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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회 (2023년 7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6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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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나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고독에 갇혀 고毒에 몸부림치다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국제부 유태영
엘리베이터 폭행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이예린*·김현민
주호민, ‘특수교사 아동학대 신고’ 논란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매일경제 사회부 최예빈·한상헌
선산이라며 묘소는 어디에? 김건희 일가 ‘양평 땅’ 과거와 현재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일요신문 정치부 민웅기*
文축하 '유엔 해비타트 최초 국가위원회 한국 탄생', 알고 보니 '거짓'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더팩트 정치부 이철영·김정수*·설상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YTN 기획탐사1팀 신호·부장원*·황윤태*·우철희·김철희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JTBC 정치부 구혜진·김지성*·고석승·최규진·최다희*
담임 교사 무차별 폭행 등 교권 침해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SBS 사회부 하정연*·김상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CBS 경인본부 윤철원·박창주·이준석*·정석호·서민선
풍수가 백재권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김청윤*·정해주
소방서장 관용차·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YTN 전북취재본부 김민성*·최지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 탈옥 시도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MBN 사회부 이성식*·선한빛·길기범
자유총연맹 정치 중립 위반 의혹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정치부 문광호·조문희*
미호강 ‘임시제방 부실 의혹’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SBS 경제부 노동규·안상우
행복청, 미호강 제방 허가 없이 헐었다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중앙일보 내셔널부 박진호*·최종권·박태인*·손성배*·하준호
이화영 부지사 ‘대북송금 진술 번복’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매일경제 사회부 안정훈*·최예빈
또 다른 양평 고속道, ‘박능후 나들목’ 논란
후보 1-19 취재보도1부문 미디어펜 정치사회부 최인혁*
입시 학원서 억대 ‘문제 장사’한 현직 교사들
후보 1-20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정치부 한송원·황병준
해외언론 최초 美전략핵잠수함 취재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SBS 정치부 홍영재*·김아영*·김태훈*
‘노벨상감’ 상온 초전도체 세계 최초 개발했다는 한국 연구...과학계 ‘회의론’ 넘을까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부 이병철*·최정석
[북중접경 르포] 지금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 1500 km 현장엔 어떤 일이?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뉴스1 외교안보부 최소망*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검증
후보 2-04 취재보도2부문 MBC 이슈팀 조의명·이준범*·남효정
일본 배낭여행 청년 실종 사건
후보 2-05 취재보도2부문 KBS 사회부 이유민·최인영·김경민*
‘K팝의 기적은 왜 무너졌나?’ …피프티 피프티, 분쟁의 실체
후보 2-06 취재보도2부문 디스패치 사회연예부 김소정·김다은
탄소포집, 희망일까 환상일까
후보 2-07 취재보도2부문 한국일보 사회정책부 신혜정·김현종*·안재용*·최희정·제선영
‘라임 사태’ 주범 이인광, 해외도피 중 원격경영으로 백억대 횡령 의혹 外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시사저널 경제문화팀 송응철
강원랜드 '자금세탁방지 위반' 30억 과태료 처분...FIU, 쉬쉬한 까닭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미래IT부 안유리
작전세력의 진화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에너지경제신문 자본시장부 강현창*
韓, 또 ‘거품경제’ 치닫나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뉴데일리 미래산업부 조재범·이희정*·성재용·홍승빈
‘바지사장 전세사기’ 최초 보도 후 2년여…징역 10년형 선고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JTBC 모바일Q뉴스팀 안태훈*·정다정
고물가 속 식품 대기업의 가격인상 행태 고발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디지털타임스 산업부 김수연*
현대기아 전기차 ‘주행 중 동력 상실’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YTN 경제부 최기성*
장애, 테크로 채우다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국제부 신광영·홍정수·이채완·송은석·김수진*
대체역심사위 3년, 대체복무 9개월 단축안 제안 등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주간경향부 정희완
문 닫는 백병원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1 사회정책부 박상휘·박동해·박혜연*
서민 주거가 무너진다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부동산부 전보규·정용욱*·박민웅
韓日 연대의 섬, 소록도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더팩트 정치부 조채원*·박숙현·김정수*
금기된 죽음, 안락사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기획취재부 유영규*·신융아·이주원*
모자이크 코리아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 경제부 임성현·양세호·안정훈*·박나은·이지안*
이제는, 이민시대-선택받는 나라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기획취재국 이태윤*·이영근*
기자, 선관위원 되다
후보 4-1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사회부 김형민*
잊혀진 영웅,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
후보 4-1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정치부 양낙규·장희준*
쓰레기, 미래를 묻다
후보 4-1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미디어펜 미디어펜 특별취재팀
마약 팬데믹 : 무너지는 미래세대, 골든타임은 있다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SBS 마약 팬데믹 취재팀
오송 지하차도·산사태 사고 입체 분석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재난미디어센터 김진호*·오대성·현예슬
기후변화 또 다른 위기 ‘기후약자’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재난미디어센터 김민경*·황종원
오송 참사 부실대응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보도국 이만영·송근섭*·최승원·박준규*·강사완
경남 기숙형 고교서 수개월간 ‘엽기적 학폭’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사회부 이민영*
돈 주고 산 상장…목포 예술인들 ‘수상한 대통령상’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정병호·유연재·김다인·장윤영·박영길
화정동 붕괴 아파트 1~3층 남겨두고 철거 ‘논란’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김혜인*
248만원의 기적, 세상에 희망을 주다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경기본사·김현우*
오송 지하차도 비극 속 빛난 ‘의인’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CJB청주방송 보도국 박언·김유찬*·박희성*
뇌출혈 초등생 사망, 학교‧병원의 구멍난 응급의료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보도국 김예은·강수헌
대구 죽곡정수장 공무원, 청소 작업자 구하려다 의식불명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사회부 윤수진*
토호세력 이권 카르텔 전 광주시장 아들 땅 특혜의혹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정치부 박진표·최승렬·박기웅*·정병호
택시기사 성추행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여수MBC 보도센터 강서영*·송정혁·배준식
“붕괴참사 잊었나”…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아찔’ 外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무등일보 사회부 박승환*
BIFF, 위기를 기회로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문화부 이우영·남유정·김은영·이자영
택시 할증 수동 조작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KBS창원 보도국 최진석·지승환·최현진*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 ‘사북항쟁’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사회1부 김정호*
선감학원 특별기획 그후,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디지털뉴스부 공지영·신현정·고건·김동한
불법 캠핑장 난립 실태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보도국 원석진*·모재성·원종찬*·신현걸*
트램 도시를 가다…‘대전 트램’ 성공 요건은?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대전 보도국 성용희·유민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제주 보도국 허지영·부수홍
영업사원은 수술 중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부산 KBS부 강예슬*·장준영·김기태*
GIS 활용 '해변 안전사고' 전수 조사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강릉 보도부 구민혁·노지영·박영웅·정면구*·정상빈*
긴급점검, 수상한 지방의회 업무추진비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보도국 임서영·이청초*·이장주·김남범
군의원과 폐기물 회사 ‘이해충돌’ 논란 추적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보도국 김소영*·김효경*·지승환·최현진*
광주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민낯 - 회사의 착취에 신음하는 운전원들
후보 9-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박성은*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KBS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KBS 김지숙 기자 지난달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보도에선 이 질문에 답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광스럽게도 ‘LH 부실시공과 전관 특혜’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진 못했지만 조금은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LH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남양주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번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LH 발주 아파트에서 또 철근이 빠졌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하며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더 깊이 ‘구조’를 파헤쳐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련 자료를 입수해 취재를 이어가다 보니 LH 사업 대부분을 전관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감리사들의 부실감리와 편법 실태, 뿐만아니라 LH 자체감리의 부실함까지 알릴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LH는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두 달 동안의 보도는 부족한 선배를 믿고 열심히 취재한 두 후배와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지은·김보담 기자에게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한국경…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한국경제신문 이혜인 기자 <서이초 교사 비극…교권이 사라졌다> 보도는 믿기 어려운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단순 사건사고로 보기에는 교실이라는 장소의 상징적 의미가 컸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맞고, 무고하게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던 공교육 현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한폭탄과도 같았습니다. 서이초 선생님의 비극은 교권 붕괴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교사 한 명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초보도 이후 서이초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이 이어졌습니다. 선생님들은 ‘나는 곧 당신’이라 연대하며 거리에 나왔습니다. 7주 연속 수만 명의 선생님들이 주말을 포기하고 여름 아스팔트 위에 나와 검은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하나, ‘잘 가르칠 권리를 달라’입니다. 선생님들의 외침에 교육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나서 교권 보호를 위한 고시 제정을 지시했습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현장 교사들을 만나 교권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다양한 교원단체가 한목소리로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비극이 있고 나서야 변화가 일어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정부는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무너진 교권과 공교육 현장을 굳건히 세우기를 바랍니다. 국가 발전의 핵심은 미래 세대 양성입니다. 교권 없는 교실에 양질의 교육은 없습니다. 마음이 무거운 상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질 정도로 고통스러우셨을 서이초 선생님. 그곳에서는 세상의 모든 수고를 내려놓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교권 회복 등 공교육 정상화의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SBS 김지욱 기자 처음 취재원에게 ‘수원역 디스코팡팡’과 ‘성매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땐 두 단어가 쉽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월미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디스코팡팡은 생각보다 꽤 가까이 있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수원역 디스코팡팡에 잠입했습니다. 금방 들통이 났지만 DJ들이 어떻게 10대를 유혹해 성매매에 빠뜨리는지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한 달 새 DJ들에게 300만원 넘게 송금한 10대부터, 성범죄를 당하고도 또 놀이기구를 타러 오는 여중생까지. 현실은 생각보다 참담했습니다. 첫 보도 후,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딸도 같은 피해를 당한 것 같다는 학부모, 이미 업계에 만연한 범죄라는 동료 DJ들의 내부고발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지목한 업장은 전국 곳곳 다 달랐지만 취재 결과 이들 업장은 모두 한 명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DJ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 중이고, 총괄 업주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디스코팡팡은 성범죄자 취업 제한시설에서 여전히 제외돼 있고, 총괄 업주가 운영하는 전국 디스코팡팡 매장엔 여전히 많은 학생이 찾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 촘촘하다고 생각했던 법망은 청소년의 미숙한 마음을 이용한 DJ들의 그릇된 욕망에 쉽게 뚫려버렸습니다. 그 DJ들 역시도 10대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며 선배들의 수법을 따라 배운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빌려 치열하게 고민해 준 윤형 영상 취재기자, 노재민 VJ, 신세은·이상민 영상 편집기자께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서울신문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서울신문 백민경 기자 우선 여러 훌륭한 후보작 가운데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에 영예를 주신 한국기자협회와 심사위원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기획은 질병과 생활고 속에서도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1년 전 스러져 간 ‘수원 세 모녀’ 사건을 되돌아보며, 이들처럼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배제된 또 다른 세 모녀들을 찾아 시작됐습니다. 사회부와 전국부 기자 13명으로 된 특별기획취재팀은 이들 같은 ‘비(非)수급 빈곤층’을 낳는 애매한 기준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허점,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취재팀은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친구와 지인은 물론 인력사무소, 부동산중개업소, 주변 이웃 탐문은 물론 탐정협회까지 찾았습니다. 117개 기관과도 협업해 이들의 사연과 법적 한계, 제도적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일반인 설문이 아닌 전국 복지관련 공무원과 교수 등 146명에게 일일이 대안도 들었습니다. 그 결과 중위소득 인상, 수급자 기준 완화라는 괄목할만한 제도 및 정책 변화도 이어졌습니다. 보도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비켜서 있었던 사례자 일부가 복지망에 편입됐습니다. 기자로서 정말 뿌듯하고 언론인으로 사명을 느낄 수 있게 아이디어를 주신 김경두 사회부장과 사례 취재부터 설문 분석까지 처음과 끝을 함께 해준 홍인기 캡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영상 제작을 도와주신 정지훈 PD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누비시는 전국의 복지 관련 공무원 및 통합사례관님과 쉽지 않은 취재에 응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경향신문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경향신문 김한솔 기자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는 일하는 사람이 입는 옷, 작업복에 주목한 기획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일하는 데 씁니다. 우리의 일상은 서로가 하는 노동에 조금씩 의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노동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작업복을 떠올렸습니다. 기획에서는 작업복의 범위를 옷뿐 아니라 ‘일할 때 몸에 붙어있는 모든 것’으로 넓혔습니다.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은 유니폼이라고 불리지만, 서비스업이라는 노동에 조금 더 주목하게 하고 싶어 일부러 작업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작업복 기획은 여러 부서의 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아이템을 확정한 뒤 사진부,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드는 데이터저널리즘팀, 영상 PD들과 함께 회의하며 각 분야에서 이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인터뷰이의 머리 위로 강한 핀조명을 설치해 찍은 사진이 기획의 메인 사진으로 쓰였습니다. 매 회차마다 같은 콘셉트의 사진을 넣은 것은 저희로서도 처음 해 보는 시도였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인터랙티브 콘텐츠에서는 기사에서는 다 전하지 못했던 작업복들의 구체적인 규격, 소재, 가격 등의 정보를 전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작업복’에만 집중해 상대적으로 적게 다루었던 인물 개인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획에 비해 이미지의 중요성이 매우 컸기 때문에, 인터뷰이들의 사진 촬영을 하는데 매우 긴 시간이 들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긴 촬영, 인터뷰에 진심으로 응해주신 작업복 기획의 취재원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연합뉴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실종된 한 젊은 해병의 이름을 알게 된 건, 닷새째 경북 예천 수해 현장을 취재하던 날 아침이었습니다. 고(故) 채수근 상병. 전우를 잃었다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현장에서 들은 이름과 상황은 너무나 안타까운 동시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전우를 잃고 현장을 서성이던 해병들에게는 구명조끼도 안전로프도 없었습니다. 선명한 빨간 티셔츠와 벗겨진 장화, 슬픔과 충격에 빠진 젊은이들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전우를 잃은 해병들은 망연자실한 채 전우가 사라진 흙탕물 속을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아들을 잃은 부모는 해병의 빨간 티셔츠를 부여잡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구조 당국은 깜깜한 밤을 비추며 젊은 해병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채 상병은 실종 14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태극기에 덮인 채 상병을 보내는 순간은 긴 하루의 끝이자 꽃 피우지 못한 젊은이의 끝이었고, 젊은 군인의 죽음으로 변화해야 할 사회의 첫걸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현장이었습니다. 현장 기자로서 한 젊은이의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임과 동시에 기자의 책임이자 진실을 보도해야 할 무거운 의무일 것입니다. 현장에서 함께 발로 뛰며 책임과 의무를 다해준 연합뉴스 동료와 현장에 집중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데스크 선배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 국제신문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 국제신문 송진영 기자 부산 연제구 연산2동 황령산 기슭에는 ‘물이 많은 골짜기’라고 이름 붙은 물만골이 있다. 국제신문은 부산의 대표 빈민촌인 이곳에서 가난을 동정하거나 원주민의 생활상을 그저 흥밋거리로 다루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지금은 누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고 있고, 왜 이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지를 살펴보는 생활 취재를 두 달 동안 진행했다. 취재진은 가난과 불편에 익숙한 주민의 체념과 이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 저변의 혐오 정서를 목도했다. 특히 주민을 위한 교통안전 및 주거환경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기사에 대한 거칠고 공격적인 반응은 취재진을 괴롭혔다. 여기에 취재진의 제언마다 “무허가 건축물이라서 안 된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한 당국의 반응에서 물만골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의 어려움에는 개인 사정과 함께 사회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공정’을 내세운 능력주의의 잣대로 약자 보호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안전망 구축을 대단히 거추장스럽고, 형평에 어긋나는 ‘불공정’이라고 여긴다. 국가와 사회는 사적 영역에서의 경쟁 구도에 끼어들 여력이 없는 사회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공동선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이 우리 사회가 합의한 국가의 최소한 역할이자 의무다. ‘물만골에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묻는다’는 기획이 물만골 주민, 나아가 부산지역 사회적 약자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튼튼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