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은 지역 사회에서 먼저 터져 나와 정치권의 공방으로 번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치 공세만 있을 뿐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원희룡 장관의 '노선 변경이 결정된 적 없다', 'IC(나들목)가 아닌 JC(분기점)라 혜택이 아니다'는 해명으로 언론의 보도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저희는 '노선 변경 절차'와 '특혜'란 양면으로 취재를 해나갔습니다.
먼저 '노선 변경' 과정의 사실관계를 알아보기 시작하자 이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변경 노선'을 양평군 공무원들이 8일 만에 내놓은 안에 기반을 두었다고 하는 점,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발주 내용과 진행 상황이 달랐던 점입니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던 중,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심의과정에 있던 한 관 '변경 노선'을 단일안으로 하는 계획서로 심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의에 쓰인 문서를 받아보니, 사실상 '노선 변경'을 확정지었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사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에는 '계획 노선'이라는 이름으로 변경 노선만을 표시했고, 이 노선을 기준으로 조사 지역과 지점을 정해 실사는 물론 심사도 진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문서가 작성된 건 지난 2월로, '변경 노선'으로 '사업'을 진행한 지 몇 개월이 지난 겁니다. 사실상 노선을 변경했다는 증거였습니다.
해당 문건을 입수해 종점의 위치를 보다 정확히 포착할 수 있었는데, 종점 램프가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일부를 정확히 지나는 점도 의혹을 더했습니다.
'특혜'란 부분도 그렇습니다. 양평 지역을 취재하며, 김 여사가 소유한 걸로 기존에 알려진 땅 외에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개발 회사(ESI&D)’가 고속도로 종점 예정지에 1km 떨어진 곳에 2천평대 땅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습니다. 해당 회사는 EIS&D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땅은 상속받은 땅과 달리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는 땅이라는 데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언론들의 보도를 꺼리게 했던 원 장관의 두 가지 해명이 무력화되자 보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핵심은 노선 변경에 '외압'을 밝혀내는 것이 됐습니다. 이를 위해 '타당성 조사'·'전락환경영향평가' 용역사를 취재하던 중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을 접했습니다. 가뜩이나 조심스럽던 관계자들이 입을 더 굳게 다물었습니다. 국토부의 해명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핵심 자료인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서'를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작성한 적 없다"는 답을 일관하더니 이를 공개했고, 지난해 11월 이미 변경 노선을 '최적 노선'이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외압'에 대한 결정적 근거가 나오지 않고 '정치권 공방'으로 프레임이 바뀌며 취재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우리 언론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보도를 맡은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취재했습니다. 또한 이번 보도에 등장하거나 취재에 도움을 준 취재원들과는 이해관계가 일절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 이전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논란'을 다룬 언론사는 경향신문화 한겨례, MBC, 동아일보 네 곳뿐이었으며 이마저도 이런 의혹을 소개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저희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들에 대한 선행 보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7월 4일에 저희의 최초 단독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7월 5일 이 사안에 대해 다루지 않던 KBS, SBS가 보도하는 등 주요 언론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 보도는 사실상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틀간의 단독 보도가 이어진 다음날(7월 6일)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를 발표했습니다.
첫날 7월 4일자 보도는 네이버 댓글이 5000개가 넘게 달리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각종 커뮤니티로 발 빠르게 퍼졌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가세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튿날(7월 5일) 단독 보도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JTBC가 보도한 땅은 현재까지 밝혀진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땅 중 고속도로 종점 변경에 따른 개발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땅으로서 앞으로도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설 전망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을 이끌어내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본격화했습니다. 무리한 노선 변경이 이루어졌다는 걸 입증하는 문건과 김건희 여사 일가의 이득 정황을 모두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국민과 언론들이 해당 의혹에 관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에 대해 대다수 언론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보도를 꺼리는 상황에서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서와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원희룡 장관의 해명으로 이슈가 가라앉는 분위기 속에서, 해당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하며 국토부를 곤란하게 하고 이슈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결국 연속보도 다음날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까지 이끌어냈습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인근 토지 보유 현황도 포착해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큰 스캔들이 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선제적 보도임에도 리포트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적절한 현장 영상과 그래픽을 활용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변경 노선의 종점이 정확히 김건희 일가 보유 땅에 건설된다는 점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첫 보도부터 여러 팀과의 협업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을 보도할 때도 현장CG를 활용해 해당 땅의 가치를 시청자들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표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국토부는 정정자료를 내고 '단일안으로 사실상 확정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원론적인 답을 했지만 보도 내용을 반박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