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3년 6월 초순, 평소 알고 지낸 한 취재원에게 “지인의 자녀가 수원역 인근 디스코팡팡 매장에서 DJ들의 협박에 못 이겨 강제로 표를 사는 등 돈을 뜯겼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를 취재한 결과, 디스코팡팡 운영 DJ들이 10대 단골 고객들을 상대로 수십만 원어치 외상 표를 팔고, 돈을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켜 돈을 갚게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원역 디스코팡팡에 직접 가봤습니다. 여전히 많은 10대들이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디스코팡팡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판단해 곧바로 보도를 결심했습니다.
직원들의 오랜 회유와 협박 정황을 포착하기 위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수차례 사전답사를 가 주변 학생들을 탐문한 끝에,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디스코팡팡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DJ들은 위장한 기자들을 상대로도 성희롱과 강매 시도를 했고, DJ들의 접근 및 판매 방식을 여과 없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에서 피해 여학생들과 그 친구들을 만나 구체적인 범행 수법도 확인했습니다. DJ들의 가스라이팅과 DJ에 대한 팬심이 얽혀 DJ와 피해자들 간 복잡한 연결고리가 형성돼있었기에, 처음에는 취재에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피해 학생들의 피해 회복을 직접 도우며 그들의 마음을 얻었고, 결국 익명 인터뷰와 지인 증언 등을 피해 과정 전반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DJ 집단이 위의 범죄 외에도 피해 학생들을 감금 성폭행해 불법촬영을 하고, 합숙소 생활을 하며 합성 대마를 흡입했단 증언까지 확보해 역시 경찰에 확인했습니다.
범죄 혐의가 있던 8명의 DJ들이 모두 구속된 가운데, 함께 일했던 DJ 및 피의자들의 가족,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강매 행태를 오래된 판매 전략으로 묵인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디스코팡팡의 뿌리 깊은 착취 관행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니다. 이들의 이러한 관행이 구조적 성 착취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지인들에 알려 인터뷰를 설득했고, 성범죄 등을 암시하는 녹취 파일 등 내부 정보까지 넘겨받았습니다.
수원 뿐 아닌 다른 디스코팡팡 매장에서의 성범죄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수원 디스코팡팡을 실질 소유한 사업주가 서울 영등포 등 전국 11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업주가 같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서울 영등포와 경기 부천의 디스코팡팡 매장을 찾았습니다. 영등포 매장에서는 300만 원어치 표를 산 여중생을 만났고, 부천 매장에서는 한 여고생으로부터 친구의 성폭행 피해 사례를 전해 들었습니다.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이틀 간의 보도 이후 디스코팡팡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빗발쳤고, 같은 사업주가 운영하는 의정부 매장에서 한 DJ가 10대를 성폭행 해 구속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추가 보도했습니다. 경찰도 전국 매장에서 유사 범죄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 제보자들의 피해 사실을 전달받기를 요청했고, 동의를 구한 제보자에 한해 경찰 수사에 협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행 제도의 문제점까지 지적했습니다. 청소년성보호법 상 취업제한대상에 유원 시설업은 빠져있는데, 디스코팡팡 성범죄의 주요 피의자 가운데 3명이 성범죄 전과자임에도 아무런 제한 없이 그곳에서 일했습니다. 관련 법안이 지난 국회에 발의됐지만 폐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법 개정 필요성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사건 종결 후 경찰이 유관기관과 협의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디스코팡팡 4곳을 돌며 현장에서 직접 만난 피해 여학생 10여 명 인터뷰, 전 디스코팡팡 DJ 인터뷰, 피해 여학생이 경찰에 제출한 피해사실 증언 녹취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스코팡팡 시설에서 청소년의 일탈이 빈번히 이뤄진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10대를 상대로 조직적인 강매와 성범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독 보도의 특성 상 타 매체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먼저 보도한 적은 없습니다.
7월 10일 첫 보도 직후, 통신 3사 및 지상파와 10대 신문 매체에서 모두 보도에 동참했고, 경기 지역 신문 매체는 자체적으로 심층 후속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를 상대로 장기간 은밀하게 이뤄진 범죄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자신이 이용당하는지도 모른 채 DJ들에게 착취당하고 있었습니다.
첫 보도 이후 피해사례 수십 건이 제보됐습니다. 모두 같은 사업주가 운영하던 디스코팡팡 업체였는데, 강매 피해사실부터 성폭행 피해까지 수원 디스코팡팡 사례와 유사한 범죄 사실들이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경찰서에 직접 자신의 피해 사실들을 신고해 현재 지방 경찰청 여러 곳에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자녀가 유사한 피해를 당한 것 같다며 제보하는 학부모들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보도 직후 같은 사업주가 운영하는 11개 디스코팡팡 업장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집중 보도는 추가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SBS 취재 전 사업주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는데, 7월 한 달 간 총 5번의 보도를 한 후, 8월 2일 경찰은 사업주를 상습공갈교사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SBS는 사업주가 DJ들에게 강매를 지시한 정황을 보도했는데, 경찰은 이런 정황들을 토대로 이번 범죄가 전국에 걸쳐 구조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보고 최상선을 체포한 것입니다.
보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8월 4일 사업주가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며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국세청과 경찰이 포착해 수사한다는 내용의 추가 단독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한국테마파크협회에서는 전국 디스코팡팡 매장을 상대로 유사한 범죄가 없었는지 자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주 수사 상황은 물론, 유사 피해사례를 끝까지 추적해 보도할 것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사회가 보호해야할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인들의 종합 범죄를 규명한 결과물입니다. 또, 앞으로 생길 수 있었던 잠재적 추가 피해까지 예방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10대 여학생들을 주로 다뤄야하기 때문에 보도 과정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보도에 임했습니다. 그 결과 단 한 명의 피해 학생도 신원이 공개되지 않고 무사히 취재를 마쳤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이들의 은밀한 행태를 시청자들에게 보다 자세히 알리고, 공직 사회의 봐주기 인사와 인사 강요가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높이고자 함이었습니다. 이는 언론의 공적 책무를 해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일원이자 방송기자 중 한 사람으로서 방송 기사가 가지는 힘과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한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무미건조하게 사건을 설명하는 단순 보도를 벗어나 저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의 구체적으로 무슨 피해를 입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어떤 부분이 취약했는지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직접 현장을 잠입취재하며 그 위험성을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이번 연속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취재후기
(395회)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SBS 김지욱 기자
처음 취재원에게 ‘수원역 디스코팡팡’과 ‘성매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땐 두 단어가 쉽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월미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디스코팡팡은 생각보다 꽤 가까이 있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수원역 디스코팡팡에 잠입했습니다. 금방 들통이 났지만 DJ들이 어떻게 10대를 유혹해 성매매에 빠뜨리는지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한 달 새 DJ들에게 300만원 넘게 송금한 10대부터, 성범죄를 당하고도 또 놀이기구를 타러 오는 여중생까지. 현실은 생각보다 참담했습니다.
첫 보도 후,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딸도 같은 피해를 당한 것 같다는 학부모, 이미 업계에 만연한 범죄라는 동료 DJ들의 내부고발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지목한 업장은 전국 곳곳 다 달랐지만 취재 결과 이들 업장은 모두 한 명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DJ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 중이고, 총괄 업주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디스코팡팡은 성범죄자 취업 제한시설에서 여전히 제외돼 있고, 총괄 업주가 운영하는 전국 디스코팡팡 매장엔 여전히 많은 학생이 찾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 촘촘하다고 생각했던 법망은 청소년의 미숙한 마음을 이용한 DJ들의 그릇된 욕망에 쉽게 뚫려버렸습니다. 그 DJ들 역시도 10대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며 선배들의 수법을 따라 배운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빌려 치열하게 고민해 준 윤형 영상 취재기자, 노재민 VJ, 신세은·이상민 영상 편집기자께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