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달 18~19일 초등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초구 서이초에 구급차가 왔다’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록 의혹만 있을 뿐 경찰을 통한 사실 확인이 어려워 언론에서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출입처인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해당 교사는 저연차로 1학년 담임 교사였으며, 등교 시간 전에 현장이 발견돼 목격한 학생들은 아직 없고, 경찰에서 사망 추정 시간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 관계를 파악했습니다.
-단순한 개인의 극단적 선택이라고 보기에는 ① ‘교실’이라는 장소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 ② 최근 학부모 악성민원 등으로 인한 교권 침해 실태가 심각해졌다는 사회적 배경이 있어 큰 사건이라고 판단해 19일 저녁 8시 6분 온라인으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단독]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실서 1학년 교사 극단적 선택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0180?type=journalists
-당일 자정까지 MBC, MBN 등 방송사와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 연합뉴스, 뉴스1 등 통신사에서 총 약 50건의 추종보도를 냈습니다. 서울교사노조 등 교원단체에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초등 교실서 1학년 교사 극단 선택…교사노조 "진상 규명하라"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0182?type=journalists
-다음날 아침 6시 서이초 현장으로 가 동료 교사, 교직원, 학부모, 유족 등 관계자와 전국에서 애도를 위해 방문한 교사들의 입장을 종합해 교권 붕괴의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이날 네이버에는 서이초 교사 비극 관련한 타사 기사가 1400건 이상 송출됐습니다.
교실서 맞고, 극단선택까지…교권이 무너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0734?type=journalists
입단속 나선 서이초…"1학년 담임 배정 강제성 없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0513?type=journalists
서이초 교사 유족 "학부모 마찰 여부 명확히 수사해달라"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0778?type=journalists
-위의 과정에서 알게 된 전국의 각급 선생님들을 통해 교권 침해의 실태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학대처벌법,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등이 교사의 직위를 위협하는 제도적인 문제와 교육 당국이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계속해서 기사화하고자 합니다.
조희연 '저경력 교사 간담회' 추진에 교사들 반발한 까닭은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2715?type=journalists
[취재수첩] 아동학대 처벌법 악용에 무너진 교권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3531?type=journalists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으며 한국경제신문 보도 이후 모든 언론사에서 추가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당일에 나온 타사의 지면 보도는 PDF 파일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서이초 보도는 그동안 만연했던 교권 붕괴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와 교육계가 공히 교권 회복에 대한 사회적 총의를 모으는 큰 계기가 됐습니다.
-교육계가 결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보도 다음날 새벽부터 서이초에 전국 선생님들이 400개 넘는 근조 화환을 보내왔습니다. 서이초는 추모객이 몰리자 다음날이었던 방학식을 당일로 당기고 입장문을 내 애도를 표하고 해명 입장을 밝혔습니다. 7월 22일에는 전국에서 약 5000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보신각 앞에 모여 1차 교사 생존권 보장 시위를 열었습니다. 7월 29일에 열린 2차 집회에는 3만명의 교사가 모였습니다. 8월 5일 3차 집회에는 5만명이 집결했습니다. 전국 교사 집회는 고인의 49재인 9월 4일 토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교육당국은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2학기부터 적용될 교권 보호를 위한 고시 제정을 지시했습니다. 전국 시도 교육감 간담회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애도를 표하며 교권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서이초 추모 공간을 방문해 헌화하고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호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는 추모 공간이 새로 마련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총, 서울교사노조, 전교조 등 3개 교직단체와 협의한 긴급추진과제를 발표했고,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통한 교원 면책권 부여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교육부는 교사 생활지도 고시를 제정해 교사 교육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교권침해 사안에 대한 학생부 기재 법제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합동조사를 진행해 학부모 갑질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교육계와 교육 당국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교육 당국에서는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갔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7월 24일, 26일, 8월 3일 등 간담회를 교사, 학부모 대상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고, 조희연 교육감은 7월 27일 저연차 교사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민원 사전 예약 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했습니다.
-경찰은 서이초 교사 60명 전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하는 등 수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교원단체가 적극적으로 교사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전교조, 교사노조, 서울교사노조 등은 서이초 앞에서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서이초 전현직 교사들의 학부모 갑질 등 피해 관련 익명 제보들을 취합해 발표했습니다. 교원단체들은 정부의 대책과 교권붕괴 실태에 대한 성명문 발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국경제신문 기사 작성 기준과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95회)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 한국경…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한국경제신문 이혜인 기자
<서이초 교사 비극…교권이 사라졌다> 보도는 믿기 어려운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단순 사건사고로 보기에는 교실이라는 장소의 상징적 의미가 컸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맞고, 무고하게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던 공교육 현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한폭탄과도 같았습니다. 서이초 선생님의 비극은 교권 붕괴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교사 한 명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초보도 이후 서이초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이 이어졌습니다. 선생님들은 ‘나는 곧 당신’이라 연대하며 거리에 나왔습니다. 7주 연속 수만 명의 선생님들이 주말을 포기하고 여름 아스팔트 위에 나와 검은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하나, ‘잘 가르칠 권리를 달라’입니다.
선생님들의 외침에 교육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나서 교권 보호를 위한 고시 제정을 지시했습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현장 교사들을 만나 교권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다양한 교원단체가 한목소리로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비극이 있고 나서야 변화가 일어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정부는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무너진 교권과 공교육 현장을 굳건히 세우기를 바랍니다. 국가 발전의 핵심은 미래 세대 양성입니다. 교권 없는 교실에 양질의 교육은 없습니다. 마음이 무거운 상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질 정도로 고통스러우셨을 서이초 선생님. 그곳에서는 세상의 모든 수고를 내려놓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교권 회복 등 공교육 정상화의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