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는 노동자들이 일할 때 입는 옷, ‘작업복’을 통해 일터 내에서의 안전, 건강, 계급과 차별 문제를 살펴본 기획 기사입니다. 그동안 노동에 관한 기사는 수없이 많았지만,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노동 문제를 살펴본 기획은 없었습니다. 경향신문은 작업복이 일하는 사람이 직장에서 차지하는 위치, 사회에서 받고 있는 대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일하는데 씁니다. 작업복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입는 옷입니다. 기획팀이 살펴본 작업복의 현실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작업복은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일하는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획팀은 ‘작업복만 바뀌면 일터가 좋아진다’는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하진 않았습니다. 어떤 일터는 작업복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터가 작업복만이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기획팀은 작업복이 일터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봤습니다. 작업복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 피부에 붙어있는 것이자 일터의 물리적 위험으로부터 일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일차적인 수단입니다. 그 최소한의 조건이 잘 갖춰져 있는지는 결국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노동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작업복’ 하면 공장 생산직의 옷만 떠올리기 마련인데, 기획에서는 작업복의 범위를 ‘일할 때 필요한, 몸에 붙는 모든 것’ 으로 확장했습니다.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입는 ‘유니폼’도 작업복에 포함했습니다.
■ 작업복이 보여주는 계급과 차별, 안전, 젠더에 관한 이야기
총 5회로 제작된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나옵니다.
1회 ‘우리가 버린 것들이 모여서’는 보통 사람들의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수 처리장, 쓰레기 소각장, 폐비닐을 고체연료로 바꾸는 SRF 작업장,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작업복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공공을 위한 일이지만 민간위탁업체 소속인 노동자들은 싼 값에 제작된 작업복에 몸을 적응시켜가며 일하거나, 사비로 장갑을 사서 끼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불티가 튈 위험이 있는 소각장 작업자는 불이 붙으면 녹아내리는 화학섬유로 된 옷을, SRF 작업자는 회사에서 지급한 장갑만으로는 손이 너무 뜨거워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실험한 끝에 비닐장갑과 회사 지급 장갑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재활용 선별원들은 면장갑을 끼고 일하다 재활용품에 섞여 들어온 쓰레기 안의 뾰족한 것들에 손이 찔려가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직업인으로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이들 모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까’ 라는 말을 했습니다.
2회 ‘표준의 기준’은 남성 중심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작업복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남성 노동자들이 중심이었고, 지금도 남성 노동자들이 많은 건설 현장과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사이즈에 맞는 작업복이 없습니다. 그 일터 작업복의 표준은 ‘남성’이기 때문입니다. 안전대, 안전모, 안전화 등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장비도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사이즈에 맞지 않는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기계에 옷이 빨려들어가는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위험 방지를 위해 직접 벨트를 자르고 꿰매서 입기도 하고, 남성 중심으로 지급되는 큰 사이즈의 신발에 발을 맞추기 위해 등산 양말을 여러 겹 신고 깔창을 두세개씩 깔기도 했습니다.
3회 ‘불꽃은 튀는데’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의 작업복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들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가장 화선과 가까운 곳에서 불을 끄지만, 그에 맞는 작업복은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화대원들은 지역별로 다른 관리소에 소속돼 있는데, 관리소별로 지급하는 제품의 품질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같은 불을 끄는데 누군가는 수십만원 짜리 신발을 신고, 누구는 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의 신발을 신었습니다. ‘산’에서 불을 끄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에서 신는 딱딱한 안전화가 지급돼 발톱이 빠지기도 하고, 보온성이 떨어지는 옷을 입었는데 헬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고 옷 자체가 얼어버리기도 했습니다.
4회 ‘잔반 없는 날’은 학교급식 조리사들의 작업복 이야기입니다. 급식 조리사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을 제외한 모든 곳을 꽁꽁 싸맵니다. 겉보기에는 완전 무장을 한 것 같지만, 이것은 몸에서 떨어지는 이물질로부터 ‘음식의 위생’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실제 조리사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작업복을 입는 목적이, 일하는 사람보다는 대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급식 조리사들은 너무 긴 방수 앞치마가 장화에 걸려 걷다 넘어지기도 하고, 팔토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척액에 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낀 채 뜨거운 면이 들어있는 솥에 손을 그대로 넣어 버무리는 것이 일상입니다.
마지막회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입는 작업복(유니폼)의 통제적 속성에 주목했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입기에 편한 작업복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업무의 효율성에 도움이 되지만, 그런 목적 없이 오로지 보여주기식으로만 입히는 옷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호텔과 금융업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은 바지 대신 치마 유니폼을 입도록 강요받았습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이들의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총 5회의 기사를 통해 기획팀은 좋은 작업복이란 어떤 작업복일까, 어떤 사회에서 좋은 작업복을 입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 핀조명 아래의 작업복 사진, 작업복 쇼핑몰을 모티브로 한 인터렉티브,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 영상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는 여러 팀의 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데이터저널리즘팀과 영상PD가 힘을 합쳤습니다. 처음 기획 아이디어를 낸 시점부터 4개 직군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기사의 방향과 목차 등을 정했습니다. 이번 기획에 특히 공을 많이 들인 것은 사진입니다. 매 회차마다 같은 컨셉으로 찍은 사진이 등장합니다. 밝은 핀조명 아래에 서 있는 작업복을 입은 이들의 사진입니다. 조명 아래 선 노동자들의 모습은 배경에서 뚝 떨어져 나온 것처럼 어딘가 어색합니다. 사진의 배경이 된 일터와 그 안에서 기능적으로 부족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을 분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명을 앵글 안으로 가져왔습니다. 조명 아래 선 이들의 어색한 모습은 ‘어떤 작업복이 좋은 작업복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은 ‘인터넷 쇼핑몰’을 컨셉으로 기사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지 못한 작업복의 디테일한 정보를 전했습니다. 기사에서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안전화’ 라고만 표현됐던 것이 인터렉티브 콘텐츠에서는 실제 해당 안전화의 사진과 구체적인 소재(매쉬, 라텍스, 고무 등)와 실제 규격 등의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영상팀은 재활용 선별원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의 이야기를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했습니다.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섞여서 산처럼 쌓여있는 재활용 선별장, 자신의 키보다 길고 무거운 소방 호스를 들고 산을 오르는 진화대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인터뷰이들이 실제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보면,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되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총 5회의 기사 중 마지막 5회에서만 익명 취재원들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해당 취재원들은 직장 내에서의 치마 유니폼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증언을 했습니다. 이름을 밝힐 경우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의 인사상 불이익 등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이름뿐 아니라 일하는 직장이 소재한 지역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직접 취재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전남 여수, 경남 진주, 강원도를 오가며 제작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긍정적인 독자 반응
첫 보도가 나간 뒤 각종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기획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일반 독자들과 전문가들의 반응 모두 긍정적이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4회 기사가 나간 뒤 “사진 한 컷 한 컷의 퀄리티가 기사의 논조를 더욱 높여준다. (중략) 논픽션이 진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담을 때, 이 힘은 굉장해서, 기사를 읽으며 탕탕 도마로라도 맞는 느낌”이라고 평했고, 이는 트위터에서 6400회 이상 리트윗되고 공유됐습니다.
전원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독자위원회에서도 위원들의 분야를 막론하고 작업복 기획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았습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작업복 기획 시리즈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흥미로웠다. 첫 번째 기사 <똥물에서 일한다고 작업복까지 똥색일 필요는 없다>(6월19일자)는 하수, 폐기물 처리 노동자들의 작업복이 보여주는 계층의 문제를 얘기했고, <안전 장비는 핏이 생명인데…여성 몸에 맞는 보호구가 없다>(6월21일자)는 건설이나 용접 등의 여성 노동자들이 많지 않은 노동 현장에 여성 작업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제를 다뤘고, <산불 최전선 ‘물, 불’ 가리지 않는 사투…진화복은 더 진화해야 한다>(6월28일자)는 산림청에서 일하는 분들의 작업복 얘기다. 시리즈 기사마다 예고편도 잘 만들었고, 공들인 그래픽도 좋았다.”
이승환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임: “작업복 기획 시리즈는 사진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 같다. 입는 사람들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작업복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작업복 기획은 기사에 나온 “현장을 직접 보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급식 종사자의 말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담고, 문제점을 짚은 기사다. 안전의 관점을 넘어 차별, 젠더, 계급 등의 키워드를 읽어낸 것도 적절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도 잘 구현됐다. 마치 작업복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을 한 듯했다.“
■ ‘실제 도움 주고 싶다’ 는 연락들
- 기사가 나간 뒤 한 작업복 납품 업체에서 일하고 기사에 등장한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어떤 부분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문의하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메일을 보낸 업체 관계자는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하는 업체의 기사를 보며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어 연락을 하게 됐다, 기사 내용과는 별개지만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의류 용품 개선 등의 활동, 취재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했던 업체 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한 노무법인에 근무하는 노무사도 기사에 등장한 노동자들의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돕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제작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취재후기
(395회)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 경향신문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경향신문 김한솔 기자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는 일하는 사람이 입는 옷, 작업복에 주목한 기획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일하는 데 씁니다. 우리의 일상은 서로가 하는 노동에 조금씩 의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노동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작업복을 떠올렸습니다.
기획에서는 작업복의 범위를 옷뿐 아니라 ‘일할 때 몸에 붙어있는 모든 것’으로 넓혔습니다.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은 유니폼이라고 불리지만, 서비스업이라는 노동에 조금 더 주목하게 하고 싶어 일부러 작업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작업복 기획은 여러 부서의 협업으로 완성됐습니다. 아이템을 확정한 뒤 사진부,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드는 데이터저널리즘팀, 영상 PD들과 함께 회의하며 각 분야에서 이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인터뷰이의 머리 위로 강한 핀조명을 설치해 찍은 사진이 기획의 메인 사진으로 쓰였습니다. 매 회차마다 같은 콘셉트의 사진을 넣은 것은 저희로서도 처음 해 보는 시도였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인터랙티브 콘텐츠에서는 기사에서는 다 전하지 못했던 작업복들의 구체적인 규격, 소재, 가격 등의 정보를 전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작업복’에만 집중해 상대적으로 적게 다루었던 인물 개인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획에 비해 이미지의 중요성이 매우 컸기 때문에, 인터뷰이들의 사진 촬영을 하는데 매우 긴 시간이 들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긴 촬영, 인터뷰에 진심으로 응해주신 작업복 기획의 취재원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5회 전체 총평
제39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6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출품작이 경쟁을 벌인 결과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2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한국경제신문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 그리고 SBS의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등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LH 부실시공과 전관특혜」 보도는 LH 아파트 부실시공 이면에 LH의 오래된 관행인 ‘전관특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가 모두 LH가 발주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착안해 사태의 이면을 파헤쳤고 결국 LH가 공개한 철근 누락 15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의 감리업체가 ‘전관업체’였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특히 전관 감리 회사가 부실시공으로 4년 동안 6차례나 벌점을 받고도 LH 사업을 계속 수주한 사실을 고발해, 부실시공의 고질적 원인인 ‘전관특혜’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초 교사 비극… 교권이 무너졌다」 보도는 단순 발생 사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놓치지 않고 보도해 사회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수만 명의 교사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생존과 교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교육당국은 관련법 제·개정을 발표하는 등 교권 강화를 향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교권 침해와 붕괴라는 심각한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적 강매·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실태 폭로」 보도는 디스코팡팡이라는 놀이시설에서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은밀하게 자행돼온 범죄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기자가 직접 교복을 입고 10대로 위장해 잠입취재까지 하는 등 집요한 취재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보도 이후 11개 사업장이 폐장한 것은 물론 사업주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보도의 완결성을 갖춘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경향신문의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는 한마디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심도 있게 잘 짚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취재의 성격상 섭외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이나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끈기와 집요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전국의 117개 기관의 도움을 받은 과정과 12가구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복지 담당 공무원 106명과 전문가 3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실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보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보도는 관점과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다. 흔히 ‘옷’ 하면 예쁘다, 멋지다, 어울린다 등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관념을 넘어 노동자가 입는 옷을 통해 안전, 건강, 계급, 차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 참신한 기획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13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도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금쯤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병대원 실종, 구명조끼 없이 수색」 보도는 그런 가정에 따른 아찔함을 처음부터 제거해준 매우 중요하고 값진 현장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허리까지 차올라 흐르는 급류에 무리하게 들어가 수색하다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 사실을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3개 출품작 중 국제신문의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라는 광역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도시와는 괴리된 특이한 주거지인 ‘물만골’이라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기자가 직접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9차례에 걸친 생생한 기획보도로 잘 풀어낸 기사다. 이른바 참여 관찰형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