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17일, 06시01분 이재용"'사즉생'각오로 위기 대처해야"…'독한 삼성인'주문
2 3월17일, 10시05분 "삼성 저력 잃었다"질책한 이재용,복합위기 타개 고삐 죄나
3 3월23일, 06시30분 '사즉생'각오 다진 삼성전자, '반도체의 봄'되찾을까
3. 보도제작경위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저희가 맞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11월 25일 열린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한 말입니다.
‘초격차 경쟁력’으로 대변되던 국내 1위 기업 삼성의 앞에 ‘복합 위기’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 벌써 1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HBM에 제때 투자하지 못해 HBM 시장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줬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수조원의 적자를 내며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와 가전 등의 사업도 부진했고,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사상 첫 파업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복합 위기 상황에서 삼성을 비롯한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고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나서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한 탓인지 그간 이렇다할 만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장의 실망도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경제지에서 삼성이 ‘삼성다움’을 위해 임원들을 소집해 교육을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삼성에서는 수년 전에도 열던 세미나로, 코로나 등으로 중단된 것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설명했지만, 삼성의 복합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원들을 불러모으는 자리인 만큼 분명히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임원 교육이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파악한 이후 수시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들을 상대로 각각이 받는 교육 일정을 파악해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취재원에게 이 회장이 신년에 발표하려던 메시지가 세미나에서 공유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착안해 실제로 교육이 이뤄진 2월 말부터 세미나에 참석했던 임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교육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사실 삼성이 임원 교육 과정에서 보안 유지를 수차례 강조한 탓에 교육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부 임원들은 “좋은 내용이었다”거나 “이전 교육과 비슷했다” 등의 수준으로 답하기도 하고, “잘못 얘기하면 잘릴 수도 있다”며 답변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간 출입 과정에서 알게 된 다양한 삼성 계열사의 임원 등에게 수시로 연락해 혹시 이 회장의 메시지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들은 다양한 내용을 토대로 추가 취재를 반복한 끝에 교육 전에 상영된 영상에 ‘사즉생’ 메시지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장이 직접 영상에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 내용이 이 회장이 신년에 내놓으려던 메시지였다는 점도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또 ‘승부에 독한 삼성인’ 등의 문구가 적힌 크리스털패가 참석자들에게 주어졌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크리스털패 사진도 입수했습니다. 이후 영상에 나온 메시지와 교육 내용 등 조각조각 취재한 내용을 취합해 퍼즐을 맞춰나갔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삼성 측이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수차례 보안 유지를 강조했기 때문에 취재에 응한 취재원들은 자칫 자신이 얘기한 사실이 알려질까봐 매우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한 취재원은 “내가 얘기한 게 알려지면 정말 잘릴 지도 모른다”고도 걱정했습니다. 이에 취재원 보호를 위해 교육 시기와 소속 계열사 등을 달리해 다양한 취재원과 접촉했고,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특정 취재원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보도 내용과 시점 등에도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매일경제가 2월 20일자로 ‘삼성, 국내외 임원 2천명 소집해 특별교육’ 제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조만간 임원들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교육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삼성에서는 이전에도 하던 교육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으나 최근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교육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가 공유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육 소집 자체보다는 교육 내용에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후 2~3주에 걸쳐 교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공유됐는지를 다각도로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연합뉴스의 단독 보도가 나간 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이 다음날 신문 1면에서 이 내용을 다뤘고, 중앙일보와 세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도 비중있게 관련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관련 박스 기사와 사설 등으로 이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를 다뤘습니다. 지면 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매체와 주요 방송 매체도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또 이후 삼성 또는 이 회장과 관련된 기사에는 어김없이 ‘사즉생’이 들어갈 정도로 재계 안팎에 큰 화두가 됐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재용 회장이 한동안 ‘로우키’ 행보를 보인데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만큼 ‘사즉생’ 등의 고강도 메시지가 나왔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빗대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연합 보도 이후 나오는 삼성과 이 회장 관련 기사에 ‘사즉생’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재계 안팎에 반향이 컸습니다.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선 한 외부 전문가가 "예전에는 '삼성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이제는 전 국민이 삼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삼성을 둘러싼 위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고강도 메시지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삐를 죄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그동안 침체했던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그간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합뉴스 보도 당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5% 넘게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5회 전체 총평
제41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되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정국의 이면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취재 보도가 계속되었고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외교 참사 등 국가적인 혼란을 다룬 치열한 기사들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산불과 공군의 오폭 사고 등 자연재해와 인재의 현장을 지킨 보도들도 이어졌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6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총 11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이 가운데 JTBC의 <장제원 성폭력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 중진 정치인이 비서를 성폭행 했다는 사실만으로 보도가 주는 충격이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의 파장뿐만 아니라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역시 수상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사건을 2018년부터 인지하고도 권력형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과 그 처한 상황을 고려해 오랜 기간 보도를 하지 않으며 ‘피해자 우선 원칙’이라는 저널리즘의 윤리를 지켰다. 보도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나선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 보도 이후 가해자가 생을 마감한 사안 역시 중대하게 심의되었다. 하지만 사회적인 파장과 피해자를 우선하는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의 정치, 외교,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우방이자 동맹국인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파장은 상당했다. 기자는 최초 사건을 인지한 이후 미국 과학계와 에너지부, 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접촉해 다방면으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결국 보도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이 보도 전까지 정부조차 민감국가 지정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해이해진 국정 상황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기사의 가치와 파장, 정부의 대응과 외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가운데 한국일보의 <최상목 “미국채 팔겠다”더니 환율 위기에 ‘강달러 베팅’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는 국가 경제를 기획하고 예산과 세금, 나아가 국채 발행 등 거시 경제를 운용하는 책임자가 미국 국채에 반복적으로 투자한 사실을 알렸다. 경제부총리의 투자는 사적 이익이 걸린 행위지만 그 자체로도 국가 경제 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금융시장에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보도는 최상목 부총리가 공직자로서 보인 낮은 윤리의식을 조명했고 공직 사회에 준 의미가 상당하다고 판단되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2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대전의 <290억 공원 짓자마자 부수고…대전시의 이상한 행정> 보도와 제주MBC의 <전국 7만명 수천억 다단계 사기 피해> 보도 두 편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KBS대전의 보도는 대전시의 수상한 건설 사업의 문제점을 지목했다. 790억원이 투입된 다목적공원 조성사업은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공사비만 290억원의 혈세가 지출되었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 공원을 짓자마자 부수고 3300억원이 들어가는 클래식공연장을 짓겠다는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 보도는 이 같은 예산 낭비의 현장을 꼬집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MBC는 중장년 여성들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취재했다. 다단계식 불법사업에 현혹된 노년층들은 합법 사업으로 믿고 모은 돈을 투자했다. 제주MBC는 이 다단계식 지능범죄가 피해를 본 사람만 약 6만8000명, 200억원의 베팅금액이 오가는 대형 사기 사건인 점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충북과 춘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한 점도 포착되고 공직자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기관의 수사와 감사를 이끌어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역대 최악’ 경북 산불, 현장에서 바라본 참혹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강풍이 불고 연기가 뒤섞인 산불 현장은 순식간에 고립되어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곳이다. 연합뉴스는 참혹한 자연재해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