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방 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전시가 3,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명품 클래식공연장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업 예정지를 확인해봤더니 지난해 12월 조성한 새 공원을 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백억 원을 들여 애써 지은 공원 조성비용이 매몰되는 예산 낭비 문제가 벌어지는 등 행정의 난맥상을 집중취재를 통해 심층보도 했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17일, 19시44분 [집중취재] 290억 공원 짓자마자 부수고…대전시의 이상한 행정
2 3월19일, 19시10분 새 공원 부수고‘클래식 공연장’…정치권·시민사회 성토
3 3월30일, 19시34분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투자심사 불발되면 대전시 어쩌나?
*3건 외 미반영 보도물 별도 첨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전시가 민선 8기 들어서며 제2 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수립한 계획을 살펴봤습니다. 신도심인 대전시 만년동에 조성된 공연장과 미술관 등의 시설을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에도 조성해 문화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그런데 사업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문화예술복합단지 최종 예정지로 지정된 곳은 다름 아닌 지난해 12월 완공된 중촌근린공원이었습니다.
물놀이장과 야구장 등 다목적공원 조성에만 790억 원이 투입됐고, 이중 토지매입비를 빼더라도 공사비로만 290억 원이 들어갔는데, 수백억을 들인 공원을 짓자마자 부수고 클래식공연장과 미술관을 짓겠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문화예술복합단지에 투입되는 대전시의 지방재정, 무려 5,000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이중 클래식 공연장이라는 단일 건물에만 3,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이 들어갑니다.
타 시도 사례뿐 아니라 해외의 유사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클래식이라는 단 하나의 장르를 위한 공연장에 이 정도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검증을 위해 한 달여에 걸쳐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대전이 계획한 클래식공연장 크기와 규모,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동일한 건축물을 추리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2월 부산시가 준공한 클래식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시의 클래식공연장은 시유지인 부산시민공원에 1,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400석 규모로 조성됐고, 초대 예술감독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클래식 문화를 알리는 공로로 훈장을 수여받은 정명훈 지휘자가 맡았습니다. 대전시의 클래식공연장도 시유지인 중촌시민공원에 3,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500석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조성 위치와 객석 수가 유사한 상황에서 차이점이라면 3배 더 많은 예산인데, 대전시는 ‘명품 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 비교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 지휘자는 1,100억 원을 들린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며 가장 처음으로 꺼낸 말이 ‘이곳에서 음악을 들어보라’라는 자신감이었는데, 이보다 3배 더 좋은 건축물을 짓겠다는 겁니다. 대전시는 취재 과정에서 유독 ‘명품’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습니다. 명품 랜드마크, 명품 건축물, 명품 디자인, 명품 클래식 등등.
그런데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습니다. 명품을 짓기 위해 수립한 막대한 예산입니다.
이미 정부는 조세 감소로 2년 연속 지방교부세를 삭감했습니다. 대전시도 지난해 12월 지방재정이 열악한 상태라며 예산담당관실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긴축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긴축재정에 3천억 원이 넘는 명품을 조성한다는 계획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대전시의회 회기에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지방재정이 열악한 가운데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클래식 공연장을 짓는다는 것은 시민들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예산 문제를 뛰어넘더라도 또 하나의 문제가 더 남아있습니다. 대전시는 지방재정의 투입 적절성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타당성조사와 중앙투자심사를 받기도 전에 이미 클래식 공연장 등 제2 문화예술복합단지에 대한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를 진행해 16억 원을 집행해버렸습니다.
만년동 문화예술복합단지와 중촌동 제2 문화예술복합단지와 거리는 불과 4k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자리합니다. 대전시는 원도심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추진 사유로 꼽고 있지만, 단 4km 거리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은 드뭅니다.
더욱이 막대한 재정사업에 대해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온전히 살아남는 사례는 드문 상황입니다.
대전시는 중앙투자심사에 반려되도 재신청할 수 있고, 사업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표준건축비의 25%나 여유를 뒀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지난 한해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 자치단체 재정사업 535건을 모두 전수조사해봤습니다.
이중 ‘적정’ 결정을 받아 계획된 사업비 모두를 집행한 경우는 단 2.8%, 15건에 불과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는 모두 실명 취재로 진행됐으며, 행정자료와 정보공개 등 모든 취재는 KBS 보도국 소속 취재팀이 한 달여에 걸쳐 직접 취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BS가 3월 17일 집중취재를 통해 최초 보도한 이후 연합뉴스와 뉴시스, 뉴스1 등 통신사뿐 아니라 TJB와 CBS 등 방송, 내일신문 중도일보 등 주요 일간지, 인터넷 뉴스 등에서 관련 뉴스를 상당수 인용, 후속보도로 다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해당 문제에 대해 반발하며 성명과 입장 등을 내비쳤습니다.
더 나아가 정치권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을 통해서도 대전시의 행정에 대해 논평을 통해 비판하는 등 지역사회에 화두를 던지고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KBS의 첫 보도 이틀 후인 3월 19일 대전시 또한 3쪽 분량의 별도 해명자료를 통해 ‘대전 원도심 내 대형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중촌공원을 공연장 건립예정지로 택했다’며 ‘해당 사업은 전액 시비로 추진하여야 하는 실정이지만,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 등에 대하여 면밀히 검토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KBS 본사 디지털뉴스부는 디지털전용기사 일일모니터를 통해 KBS대전이 보도한 [집중취재] 290억 공원 짓자마자 부수고…대전시의 이상한 행정(정재훈) 기사가 다음 포털에서 8만 조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조회수를 평가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더 나아가 유튜브를 통해 송출된 기사에 대해서도 사건 사고가 아닌 일반행정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단일기사 조회수가 13만회를 기록하고 댓글도 1,300여개 넘게 달리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유튜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AO4-MlJ7Fjs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보도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KBS 수신료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보도당사자인 대전시 등으로부터 반론신청을 비롯해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공적설명서를 제출하는 당일까지 발생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취재후기
(415회)290억 공원 짓자마자 부수고…대전시의 이상한 행정…
290억 공원 짓자마자 부수고…대전시의 이상한 행정
KBS대전 정재훈 기자
시작은 한 장짜리 공약서로 출발했습니다. 대전시가 민선 8기 들어서며 공약사업으로 제2복합문화예술단지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한 예산을 들여다보며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공약 단계에서 2500억원이던 클래식 공연장 조성 사업은 구체화 과정을 거치며 330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건축물 하나에 3000억원이 넘는 거대 예산이 들어간 점이 적정한지 검토하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예산을 살피던 중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사업 예정지로 확정된 곳이 지난해 12월 완공된 새 공원, 대전 중촌근린공원이었습니다. 18년에 걸쳐 긴 시간 동안 보상과 조성을 반복하며 79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습니다. 매입비를 빼더라도 공사비 29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지은 지 2년도 되지 않은 물놀이장과 야구장이 철거되는, 수백억 공원 조성비가 없던 일이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한발 더 나아가 국내외 공연장 시설에 대한 조성 비용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부산콘서트홀이 규모와 크기는 유사했지만 유독 조성 비용만 달랐습니다. 대전은 3300억원, 부산은 1100억원 정확히 3배나 차이가 났는데, 대전시는 ‘명품 건축물’을 조성한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전시 지방 채무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년 뒤에는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계마저 나왔습니다. 명품을 위해 수백억 세금을 들인 공원을 없애고, 수천억원의 지방 채무를 쌓아 올리며 공연장을 조성해도 괜찮은지, 취재하는 내내 들었던 의구심과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여 이어진 취재에 많은 도움을 준 보도국 선후배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415회 전체 총평
제41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되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정국의 이면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취재 보도가 계속되었고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외교 참사 등 국가적인 혼란을 다룬 치열한 기사들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산불과 공군의 오폭 사고 등 자연재해와 인재의 현장을 지킨 보도들도 이어졌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6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총 11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이 가운데 JTBC의 <장제원 성폭력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 중진 정치인이 비서를 성폭행 했다는 사실만으로 보도가 주는 충격이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의 파장뿐만 아니라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역시 수상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사건을 2018년부터 인지하고도 권력형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의 인권과 그 처한 상황을 고려해 오랜 기간 보도를 하지 않으며 ‘피해자 우선 원칙’이라는 저널리즘의 윤리를 지켰다. 보도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나선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 보도 이후 가해자가 생을 마감한 사안 역시 중대하게 심의되었다. 하지만 사회적인 파장과 피해자를 우선하는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의 정치, 외교,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우방이자 동맹국인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파장은 상당했다. 기자는 최초 사건을 인지한 이후 미국 과학계와 에너지부, 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접촉해 다방면으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결국 보도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이 보도 전까지 정부조차 민감국가 지정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해이해진 국정 상황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기사의 가치와 파장, 정부의 대응과 외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가운데 한국일보의 <최상목 “미국채 팔겠다”더니 환율 위기에 ‘강달러 베팅’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는 국가 경제를 기획하고 예산과 세금, 나아가 국채 발행 등 거시 경제를 운용하는 책임자가 미국 국채에 반복적으로 투자한 사실을 알렸다. 경제부총리의 투자는 사적 이익이 걸린 행위지만 그 자체로도 국가 경제 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금융시장에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보도는 최상목 부총리가 공직자로서 보인 낮은 윤리의식을 조명했고 공직 사회에 준 의미가 상당하다고 판단되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2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대전의 <290억 공원 짓자마자 부수고…대전시의 이상한 행정> 보도와 제주MBC의 <전국 7만명 수천억 다단계 사기 피해> 보도 두 편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KBS대전의 보도는 대전시의 수상한 건설 사업의 문제점을 지목했다. 790억원이 투입된 다목적공원 조성사업은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공사비만 290억원의 혈세가 지출되었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 공원을 짓자마자 부수고 3300억원이 들어가는 클래식공연장을 짓겠다는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 보도는 이 같은 예산 낭비의 현장을 꼬집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MBC는 중장년 여성들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취재했다. 다단계식 불법사업에 현혹된 노년층들은 합법 사업으로 믿고 모은 돈을 투자했다. 제주MBC는 이 다단계식 지능범죄가 피해를 본 사람만 약 6만8000명, 200억원의 베팅금액이 오가는 대형 사기 사건인 점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충북과 춘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한 점도 포착되고 공직자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기관의 수사와 감사를 이끌어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역대 최악’ 경북 산불, 현장에서 바라본 참혹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강풍이 불고 연기가 뒤섞인 산불 현장은 순식간에 고립되어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곳이다. 연합뉴스는 참혹한 자연재해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