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그들을 도저히 이길 수 없습니다." 2년전 한 시각장애인유도 선수가 취재진에게 한 말입니다.
장애인이 아닌 선수들이 장애인으로 위장해 자신들의 국제대회 출전권을 빼앗고, 장애인 국가대표가 돼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거였습니다.
믿기진 않았지만 '그들'에 대해 취재해봤습니다. 그들에게는 보통의 장애인이라면 있어야 할, 정부가 발급하는 장애인복지카드가 없었습니다. 대신 국제시각장애스포츠연맹(IBSA)에서 발급하는 스포츠장애등급이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국내외 장애인 판별 시스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발급 조건은 국제연맹의 장애인등급이 더 까다로웠습니다. 대신 발급 과정이 다소 허술했습니다. 전문의와 전·현직 장애인 선수들, 정부와 국내외 장애인스포츠 관계자들을 전방위로 취재해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의 현실과 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했습니다.
처음 제보를 한 장애인선수의 탄식처럼 비장애인이 들어와 스포츠 공정성과 장애인 복지를 훼손할 여지가 컸고, 곳곳에서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장애인이 아니고, 이런 제도의 허점을 악용했다는 것을 입증할 책임은 취재진에게 있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들 10여명을 1년 넘게 추적했습니다.
훈련모습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 등 이들이 남긴 흔적들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이들이 경찰청에 남겼던 신체검사 기록, 남자 선수들의 경우는 군 신체검사 결과도 입수했습니다.
무조건 "보이지 않는다"던 선수들과 "장애인스포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취재를 한다"고 했던 체육회와 협회 관계자들은 취재진이 제시한 팩트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보도로 추가 제보자들이 나타났고, 경찰 수사도 뒤따랐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선수들이 장애인행세를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스포츠는 여론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지만 JTBC 보도 이후 많은 타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특히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언론사는 "이들 선수가 정상 시력임에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게 아니라 국제시각장애스포츠연맹(IBSA)의 엄격한 매뉴얼에 따라 해당 스포츠 장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저희 보도와 반대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찰수사에서 "협회의 지시로 보이지 않는척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일부 선수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장애인등록증을 따려고 시도하다 실패하기도 했고, 일부 남자 선수들은 군에 입대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JTBC의 취재와 보도가 없었다면 비장애인이 장애인 선수로 뛸 수 있는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의 어이없는 실태는 드러날 수 없었습니다.
'가짜' 선수단에 대한 경찰 수사와 정부의 제도개선도 역시 없었습니다. 특히 장애인등록증 없이 장애인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체계는 장애인스포츠제도의 가장 큰 허점이었습니다. 이런 맹점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체육시스템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