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이 드러났고,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는 수십 만, 백 만을 넘는 인원이 잇따라 모이며 마치 진영간 세대결을 벌이는 듯 했습니다. 급기야 9월 28일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0만 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그러자 10월 3일 광화문 집회를 준비하던 자유한국당은 서초동 집회를 동원된 ‘관제데모’라며 의미를 깎아내렸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거치는 사이 (9월 29일과 30일) SNS에는 한국당이 대규모 인원동원을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인 9월 30일 SNS 소문은 커지는데 언론을 통한 보도는 없었고 직접 취재를 하였습니다. 자유한국당 안팎으로 취재한 결과 한국당은 전국 당협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10월 3일 집회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하라고 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공문을 보면 팻말을 준비하돼 당협위원회 이름과 당협위원장 이름을 넣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오히려 한국당이 동원된 인원을 자발적 참여로 둔갑시키려 한 정황도 있었습니다. 지역 당협위원장 인터뷰에서는 집회 참가 전과 참가 후 참가자 사진까지 첨부하도록 하는 등 명백한 강제 동원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전 집회때도 역시 지역별 인원동원을 해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당은 10월 12일 예정됐던 장외집회를 취소했습니다.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도 잠정중단을 선언한 상황이었습니다.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같은 시점에 중단되었지만 한쪽은 국민의 뜻이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 또 한쪽은 재정문제가 크다는 점을 짚어주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재정문제를 시인했고, 재정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한 주가 더 지나 촛불집회는 여의도로 옮겨갔고 한국당도 19일 광화문 집회를 재개했는데, 한국당 집회는 이번에도 인원을 강제 동원한 것이란 걸 공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조국 정국에서 장외집회 맞대결 못지 않게 여론은 시국선언으로도 엇갈렸습니다. 조국 사퇴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던 가운데, 9월 26일 대구에서는 대학교수와 법조계, 언론계, 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 200여 명 이름으로 시국선언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몇 인사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의 시국선언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이름이 올랐다는 걸 확인해 보도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대구경북 거주자가 아닌 경남 마산에 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최 측은 모두 동의한 사람들이라고 해명했지만, 추가취재를 통해 본인 확인 없이 무단으로 포함시킨 것을 확인해 보도하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한국당 총동원령’ 보도는 반향이 매우 컸습니다. 방송 당일 유튜브로 공개되면서 관제데모 운운하던 한국당의 이중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여러 방송과 신문 매체에서 총동원령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은 대구mbc 보도를 근거로 한국당의 동원 집회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은 9월 30일 첫 방송이 됐습니다. (민심 외면 한국당의 총동원령 / 안동MBC 2019/09/30 15:11:39 작성자 : 조재한 – 유뷰트 기준 안동mbc 채널에 시간이 적시돼 있음)
같은 날 JTBC에서도 ‘한국당, 3일 광화문 동원령…집회 전후 인증샷 지침’ (입력 2019-09-30 20:44 수정 2019-10-01 14:17 – JTCBC 홈페이지 기준) 보도가 있었습니다.
시사위크에서는 같은 날 17:20에 [관제데모 비판한 한국당의 역설… ‘집회 총동원령’에 내부 아우성]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고, 노컷뉴스에서는 19:04에 ['檢개혁' 촛불집회 본 자유한국당, 10월3일 150만명 동원령] 보도를 했습니다.
같은 날 3건의 기사를 찾을 수 있었는데 보도시간으로도 가장 빨랐을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사진 찍어서 몇 명 가는지 보고를 두 번 하거든요. 올라갈 때 한 번, 도착해서 한 번. 사진을 첨부하게 돼 있어요. 확인을 엄청나게 해요.", "전화를 얼마나 하고, 자발적으로 가는 분도 있고 또 전화해서 가지고 권유도 하고.."라는 한국당 당원의 인터뷰를 유일하게 담아 보도하였습니다. 당에서 총동원령을 내렸을 뿐 아니라 실제로 실행됐다는 것을 확인하여 보도한 것입니다.
이후 나온 보도 제목 몇 가지 첨부합니다.
[정참시] 촛불은 '동원'이라더니…한국당, 150만명 '총동원령' MBC 2019.10.01.
‘관제데모의 끝판왕’ 보여준 자유한국당 장외집회 공문 직썰 2019.10.01.
10월 3일 광화문 '조국 퇴진' 집회, 집회 시간, 규모는? 문화뉴스 2019.10.02.
한국당, 전국에 총동원령…자발적 참가자들도 가세 채널A 2019.10.03.
자유수호국가원로회 “보수우익 총동원령...문재인 정부 타도”선전선동 브레이크뉴스 2019.10.03.
"서초동 집회에 밀리면 안된다"…지역구별 100~400명 총동원령 내린 한국당 한국경제언론사 선정 A6면1단 2019.10.03.
광화문 집회 두고, 나경원 “민심 임계점 넘어” vs 이해찬 “공당이길 포기” 쿠키뉴스 2019.10.04.
‘동원집회·관제 데모’ 극단의 ‘광장정치’… 국민은 없고 선동만 있나 부산일보 2019.10.06.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당 집회 인원 총동원령 보도 이후 민주당과 정의당 등 다른 당에서는 한국당의 강제인원 동원이 확인됐다며 동원된 집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국회활동을 수차례 촉구했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장외집회에 돈이 많이 든다며 재정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이후 10월 19일 한차례 더 장외집회를 열긴 했지만, 더 이상의 장외집회는 멈췄습니다.
보도이후 대구지역 한국당 당직자나 당협위원장들로부터의 항의는 없었고 오히려 무리한 장외집회로 재정문제 등이 커 내부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고, 장외집회를 중단하고 국회 안으로 정치를 가져가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시국선언 명단 조작 보도는 ‘누가 더 많은 인원을 모았는가?’하는 진영간 세대결에 경종을 울리고 검찰개혁 같은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유한국당 총동원령 기사는 대구와 안동MBC 유튜브를 통해 조회수가 10만회를 넘겼습니다. 평소 로컬 뉴스 조회수가 1,000회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며, 매우 큰 반향이었습니다. 또한 ‘MLB파크’나 ‘미시USA’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도 유통이 되며 로컬 뉴스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도 듣고 있습니다. 지역 뉴스의 한계를 넘기 위해 도입한 대구mbc뉴스 유튜브 채널의 경우 한국당 동원령과 동양대 최성해 총장 관련 보도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구독자까지 크게 늘어 3천 명 가량이던 구독자가 한 달 사이 13,000여 명으로 늘어나며 로컬 언론의 생존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를 하는데 이어 외부지원 또는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등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