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DMZ에도 원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었던거 아세요?”
2000년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어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은 순간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가 ‘평화’라는 화두로 하나가 됐습니다. 그리고 남북한 경계초소(GP)를 철거하고 문화교류가 이어지면서 평화는 더욱 무르익었습니다.
이쯤이었습니다. ‘평화’라는 현장 앞에 선 강원도민일보는 2019년 ‘평화’로 가기 위한 관문인 비무장지대(DMZ)에 다시한번 눈을 돌렸습니다. 크게는 한반도, 작게는 강원도를 반으로 가로놓은 DMZ의 평화복원이 곧 통일시대에 풀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강원도민일보는 기존 DMZ에 대해 생태와 환경, 역사에 치중된 접근에서 벗어나 ‘사람’과 ‘공간’이라는 테마로 DMZ을 새롭게 기획하기로 하고 그 안에서 꽃피고 있는 평화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평화’ 그리고 ‘통일’을 가장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이산가족들의 사연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때마침 남북이 대치한 철책 너머로 눈앞에 보이는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의 사연에 취재진은 순간 ‘아~ 그곳에도 마을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45년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 강대국에 그어진 38선, 그리고 1953년 한국전쟁 이후 탄생한 DMZ이 없었다면 그 지역 역시 여느 지역처럼 시장이 열리고 학교종이 울리던 평범한 마을이었을텐데…. 이 마을들이 옛 모습을 찾는다면, 이곳이 예전처럼 자유롭게 사람이 오고 다니고 드넓은 평야지대에서 수확의 기쁨이 넘쳐난다면 곧 평화의 복원이 아닐까라는 기획컨셉이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문연구나 언론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강원대 DMZ HELP센터가 1914~1918년 지형도와 지리정보(GIS)를 활용한 DMZ 내 마을분포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결과 남북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무려 400여개의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취재는 본격 착수됐습니다.
취재진은 DMZ 내 마을과 사람들의 기록을 발굴하기 위해 강원대 DMZ HELP센터와 협업을 통해 자료수집과 현장취재에 나섰습니다. 특히 취재현장이 다름아닌 ‘민간인통제구역’이라는 특수상황이어서 유엔사 신원조회부터 취재일정조율까지 철저한 준비작업과 군부대의 협조가 필수조건이었습니다. 취재지역은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강원도 내 접경지역인 고성~인제~양구~철원을 모두 현장취재했습니다.
또 해외사례를 통해 DMZ 활용방안과 평화의 복원과정에 대해 교훈을 얻기 위해 베트남 현지취재도 기획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 취재준비기간(2019.1~5), 지면보도기간(2019.6~10)까지 모두 10개월의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철저히 ‘현장중심, 사람중심의 보도’라는 점을 견지하고 지면을 제작했습니다.
지면보도는 광고란 없이 전면으로 총 10회 연재됐습니다. ‘DMZ 사라진마을을 찾아서’의 보도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회 프롤로그
지난 953년 7월 27일 6·25한국전쟁 휴전과 동시에 생겨난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의 의미와 그 안에 사라져 가는 마을을 재조명하는 기획의도를 담았습니다. 더불어 강원대 DMZ HELP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강원 고성에서 경기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모두 427곳의 마을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2~3회 남북분단의 축소판 고성DMZ을 가다
유엔사의 신원조회와 고성 2사단의 안내를 받아 남북의 최북단 접경지역이자 문화재로 등록된 강원 고성의 최전방경계초소(GP)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금강산을 끼고 첩첩산중 이어진 덕산리, 대강리 등 DMZ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을주민들이 평화롭게 생활했을 지형적 특성과 남강의 옛 사진을 지면에 소개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지면을 구성했습니다. 현지 향토사학자와 실향민의 인터뷰를 통해 DMZ마을의 연구와 자료발굴의 시급성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4회 신비의 광물을 품은 양구 문등리
양구DMZ에 고요히 잠들어 있는 문등리는 전설 같은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까지 형석광산이 번창하고 전국 최고의 인삼이 재배된 곳입니다. 이런 마을의 스토리는 이번 취재를 통해 세상 밖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입소문으로 알려지던 마을의 생생한 전경도 지면을 통해 첫 공개됐습니다. 이번 취재는 양구 21사단의 협조와 지리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북한 땅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최전방 철책까지 들어가 힘겹게 발굴한 결과물입니다.
5회 인제 최북단마을 가전리
인제 가전리 마을은 6·25한국전쟁 이전까지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인제 12사단의 안내로 진입한 민간인통제구역 내 이른바 ‘개고개’에서 바라 본 북녘땅을 소개하며 옛 금강산길을 보도했습니다. 한국전쟁 전부터 거주해 온 80대 현지인 부부의 인터뷰를 통해 DMZ으로 갈라지기 전 마을의 풍경과 사라져가는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6회 통일의 길목, 철원읍
남북 분단의 가장 생생한 현장 중 한곳이 바로 철원입니다. 분단과 전쟁으로 얼룩진 철원의 애달픔 역사를 재조명하고 실향민들의 고통을 동시에 소개했습니다.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가 된 민간인통제구역 내 철원읍의 옛 모습을 추적했습니다. 또 운행중단된 채 철로만 남은 경원선과 금강산전기철도 노선도 지면에 소개됐습니다.
7회 철원 근북면 DMZ마을
민통선 내 근북면 십자탑에서 바라본 북한 오성산과 평야지대는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긴장감 속에 DMZ 탄생 전까지 번창하게 지냈던 율목리와 두촌리 등의 마을모습을 떠올리며 현재의 지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게재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8~9회 베트남 DMZ 마을의 시사점과 교훈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세계 강대국에 맞서 전쟁을 벌였고 한때 남북이 DMZ을 경계로 22년간 갈라졌다가 통일국가를 이룬 나라입니다. 강원도민일보 취재진은 베트남 옛 DMZ 현장에 남겨진 전적지와 마을을 방문해 현재의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교훈으로 삼을 활용방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10회 에필로그-그곳에는 평범한 사람이 살았다
이번 연속보도의 마무리는 ‘그곳에도 평범한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주지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해 해당 자치단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자료발굴과 전문연구용역, 남북한 공동연구 등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아직까지 쉽게 오고갈 수 없는 지역인 데다 생생한 증언자들이 점차 고령으로 기억을 상실하거나 세상을 떠나고 있는 현실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DMZ마을 자료보전의 시급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또 김창환 강원대 DMZ HELP센터장의 기고를 통해 ‘DMZ마을의 복원이 곧 평화의 복원’이라는 기획취재의 의도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잊혀져가는 사람을 찾아서
‘DMZ 사라진마을을 찾아서’는 어찌보면 잊혀져가는 사람을 찾아나서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DMZ 마을의 기록은 그때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의 구술기록이 없다면 보도내용이 부실해지고 기획의도와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면에서 소개된 인터뷰 대상자는 대부분 80~90대에 이른 고령자입니다. 1930~40년대 DMZ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성장했던 아이들이 이제 점차 세상을 떠나거나 고령이 되어 어린시절의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성 실향민 이보영(84), 엄택규(76) 할아버지, 심병관(87)·김광영(86) 인제 서화중 1·2회 졸업생 부부, 김호선(87) 초대 철원문화원장, 조정헌(76) 양구군 수입면장 등이 취재현장에서 만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한때는 ‘빨갱이’로 몰릴까봐 북측 DMZ마을의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DMZ마을은 더욱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만난 고령의 취재원들은 감사의 인사를 거듭 표했습니다. 자신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사라지게 되는 마을의 기록을 지면에 남길 수 있어 다행이라는 겁니다. 이제 이들에게 DMZ 마을의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기에 자치단체, 정부의 적극적인 생존자들의 기록보전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본지 역시 DMZ마을의 보도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추가 보도를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을과 사람들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돌발변수의 연속(유엔사의 신원조회와 전방부대 출입)
이번 기획보도는 ‘비무장지대(DMZ)’라는 공간을 취재해야 하는 특별한 기획이었습니다. 우선 DMZ의 관리주체는 우리나라가 아닌 유엔사이기에 취재진의 신원확인이 필수입니다. 이 기간이 한달여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당 군부대와 취재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부대훈련이나 내부사정이 겹치게 되면 취재는 다시 하염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초 방문하기 한달여전부터 전방부대 방문은 극도로 제한됐습니다. 또 9월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도 돌발변수였습니다. 여기에 막바지 취재에 들어간 9월중순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때 평화무드가 흐르던 DMZ 전방부대에도 긴장감과 함께 취재 목적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와 취재일정의 수정을 거듭했기에 취재와 보도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여느 취재와 달리 인내와의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사진도 살벌한 분위기가 흐르는 비무장지대 내 북측방면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사진은 군부대와 협의하며 보도사진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과 맞닿은 국가안보시설이 배치된 최전방 지역을 취재한다는 점에서 군부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언론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DMZ와 관련된 기사는 수많은 매체에서 다뤄진 소재입니다. 하지만 주로 생태와 환경, 역사, 철책을 지키는 장병 등에 국한됐습니다. 이번에 강원도민일보에서 보도한 ‘DMZ 마을’이라는 기획은 DMZ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취재방향을 제시한 최초의 보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지의 연속보도에 높은 관심을 보인 방송사들은 유사 주제로 특집물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강원도민일보와 협업한 ‘강원대 DMZ HELP센터’는 11월부터 KBS(본사), KTV 국민방송, 춘천KBS 등에서 잇따라 취재 협조요청이 들어와 'DMZ 사라진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특집물 제작에 들어간다고 전해왔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DMZ마을이 뭐예요?
이번 기획취재 과정에서 DMZ과 인접한 상당수 자치단체는 ‘DMZ 마을’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며 취재내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해당 자치단체인 철원, 양구, 인제, 고성지역 향토사학자들은 그 동안 접근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조명하지 못한 'DMZ 마을‘의 자료발굴에 대해 큰 공감대를 가졌습니다. 일부 자치단체는 남북분단 이전 마을의 역사까지 확대 조사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DMZ투어 관광상품 출시
DMZ문화원(www.dmzcc.co.kr)은 이번 기획보도의 해외사례로 소개한 베트남 DMZ마을과 주요 전적지를 관광상품으로 출시해 내년 1월 월남 참전용사 등으로 대상으로 첫 일정에 들어간다고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이는 향후 남북 통일시대 DMZ이 개방되면 전 세계인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관련 관광상품 개발과 스토리텔링 발굴이 시급하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왜 DMZ마을인가
이번 연중기획보도는 접경지역인 강원지역 신문매체로서 사회적 공익기능을 다하기 위한 특집기획이었습니다. 특히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인 DMZ를 다룬다는 점에서 사내에서 조차 우려감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시대’을 맞아 DMZ 속에 숨겨진 새로운 아이템을 끌어내 사람의 중심의 기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기획의도인 DMZ마을의 복원은 세계유산 DMZ의 난개발을 차단하고 개발과 보존이 상충되는 지점의 합리적 해결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기획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총 10회 전면편집
'DMZ 사라진마을을 찾아서‘ 기획은 지면에 게재된 5개월간(6~10월) 총 10회를 전면기사로 보도됐습니다. 이번 기획기사의 전 보도지면은 신문의 특수공간인 광고란까지 모두 없애고 기사만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편집국 차원에서 이번 기획보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장사진과 그래픽 편집
광고란 없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 자료와 생동감 있는 현장사진을 확대 편집한 지면은 본지 기획시리즈 기사의 품격을 높이는 성공적인 실험이었고 지면의 시각화를 통한 ’읽히는 신문‘이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DMZ 사라진마을을 찾아서‘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 공모사업에 선정돼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 또 이번 보도와 관련,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