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제학계에서 최근 통계청의 통계를 의심 없이 있는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현 통계청장이 취임한 이후 통계 개편이 잇따르자 혼란스럽다는 연구자들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급기야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계열 단절 입장을 밝히자, 국가통계 신뢰도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경제부총리, 통계청장 해명은 석연치 않았고 국회에선 진실 공방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데일리는 기획·연속보도를 통해 ‘국가통계 신뢰 논란’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팩트체크를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③ 직접 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데일리의 국가통계 기획·연속 보도는 타사 보도와 대비되는 5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이데일리 기사는 과거 통계청장 단독 기사와 관련된 ‘시즌 2’ 성격입니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해 8월27일 기사 <[단독]前통계청장 “큰 과오 없어..윗선 말 듣지 않아 경질한 듯”>을 보도했습니다.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이데일리와 만나 “어쨌든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 윗선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동안의 고충도 내비쳤습니다. 강신욱 통계청장이 후임으로 임명되자, 통계 독립성·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지난 달 이데일리는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된 현실을 포착해 기사에 담았습니다.
둘째, 이데일리는 선제적 보도를 했습니다. 이데일리는 10월28일자 기사 <“통계청 경기지표 못 믿겠다”…잇단 깜깜이 개편에 신뢰성 논란>, <'소주성' 가늠자 가계소득통계…오락가락 개편에 불신 자초>, <경기악화에도 실업자 급감 '미스터리'…한달새 28만명↓>에서 △산업활동동향의 경기종합지수 개편 △개편 이후 가계동향조사의 시계열 단절 문제 △경기가 어려운데 고용지표는 좋은 고용동향 미스터리를 기획을 통해 선제적으로 다뤘습니다.
‘J노믹스’ 설계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석좌교수)은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통계청이 산업활동동향 경기종합지수를 연초에 손보고 지난 달에 또 바꿨다. (숫자가) 자꾸 바뀌니까 경기흐름을 보는데 지장이 있고 혼란스럽다”며 “명확한 설명도 없어서 통계청 지표로 정확하게 경기를 보는 게 힘들어졌다. 통계청이 왜 그랬는지를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셋째, 이데일리는 심층적 보도를 했습니다. 이데일리는 1970년부터 산업활동동향 경기종합지수 시계열을 보고 개편 전후 추세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통계청 개편으로 추세가 확연히 달라진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1년 차 경기지표가 호전됐습니다. 개편 전에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17년 12월~2018년 4월에 보합·하락세였습니다. 개편 이후엔 같은 기간에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 초는 최저임금·소득세·법인세 인상 등 문재인정부 주요 경제정책이 시행된 시기입니다.
이데일리는 경기가 최고점을 찍는 시기인 ‘경기정점’이 달라진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경기정점(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이 2017년 3~5월에서 2017년 9월로 최대 6개월 가량 늦춰진 것입니다. 이 결과 경기부진 기간이 짧아지게 됐습니다. 2017~2018년 경기종합지수 수치가 상승해 박근혜정부 때보다 좋아진 점도 발견했습니다.
또 이데일리는 10월28일자 기사 <국가통계위 ‘개점휴업’…5년간 출석회의 '0건'>에서 5년째 개점휴업 상태인 국가통계위원회 상황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관련 통계법 개정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통계위원회 출석·서면회의 모두 열리지 않은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넷째 이데일리는 다각적 보도를 했습니다. 이데일리는 10월28일자 기사 <통계청 깜깜이 개편에…“통계 불신 자초” Vs “통계 몰라 불신>를 통해 경제학계의 국가통계 불신 상황과 통계청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10월31일자 기사 <기간제 늘었다는 통계청, 줄었다는 고용부…헷갈리는 기재부>에서는 비정규직 통계가 제각각인 상황을 통계청, 고용부, 기재부 취재를 거쳐 보도했습니다. 10월31일자 기사 <비정규직 통계 논란 확산…김상조 "부정확" 지적에 통계청 "더 정확" 반박>에서는 청와대 반응도 보도했습니다. 11월5일자 기사 <[팩트체크] 김상조·유승민·강신욱 누가 거짓말을 했나>에서는 집중 검증보도를, 11월6일자 기사<[현장에서]국가통계는 죄가 없다>에서는 칼럼 형식 보도를 했습니다.
다섯째, 이데일리는 연속보도를 했습니다. 이데일리는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10일간 국가통계 관련 취재기사를 14건 쏟아냈습니다. 매일 1건 이상 심층 보도를 한 셈입니다. 국내 언론사 중 이렇게 연속적으로 국가통계 사안을 집중 보도한 곳은 이데일리가 유일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계 개편과 관련한 신뢰성 논란을 이데일리보다 먼저 기획보도한 언론사는 올해 없었습니다. 이데일리가 10월28일부터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인터뷰, 통계 개편의 신뢰성 문제, 국가통계위원회 개점휴업 상황, 비정규직 통계 연속 검증 등을 보도한 이후 다른 언론사들도 관련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정치권에도 파장이 있었습니다. 여야 의원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강신욱 통계청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계 신뢰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다음은 이데일리 보도 이후 관련 후속보도 목록입니다.
조선비즈 10월30일자 <경제通 유승민 의원 "국민 속인 통계청장·기재부1차관 해임하라">
파이낸셜뉴스 10월30일자 사설 <국가통계에 자꾸 정치색 입히려는 통계청>
SBSCNBC 10월31일자 <[직설] 엇갈린 통계청·고용부의 비정규직 '2배 차이' 셈법>
조선비즈 11월1일자 <[세종풍향계] 文 정부 억지논리에 통계청 실무자만 골머리>
서울경제 11월2일자 사설 <국가 통계 아예 입맛대로 바꾸겠다는 건가>
동아일보 11월4일자 <'정권 코드 통계' 언제까지.. 청장 임기 보장해 독립성 확보를>
서울경제 11월4일자 <잇단 논란에도..출석회의 한번 안한 국가통계위>
뉴시스 11월5일자 <여야, 기재위서 비정규직 통계 '일자리 참사' 논란 공방>
동아일보 11월7일자 <통계 신뢰 논란에.. 내달 국가통계위 개최>
서울경제 11월6일자 <'통계 논란' 부담됐나..文정부, 국통위 내달 첫 개최>
서울경제 11월6일자 <비정규직 통계 논란 입 연 홍남기 "국가통계 신중해야..12월 국통위 열겠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데일리가 <국가통계위 ‘개점휴업’…5년간 출석회의 '0건'> 등을 보도한 뒤, 정부는 국가통계위원회 ‘개점 휴업’ 문제를 개선하기로 공개적으로 약속했습니다. 이데일리 10월29일자 기사<국가통계위 ‘개점휴업’…기재부 “개선 추진”>에 따르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주로 서면으로 국가통계위원회가 많이 개최됐는데 대면위원회로 활성화하는 내용까지 포함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25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월에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통계 전반에 대해 짚어보는 기회를 가질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석회의가 열리면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준수하고 취재기자 신분을 명확하게 밝힌 뒤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단독 인터뷰에 이어 후속 기사를 꾸준히 보도 했습니다. 통계청의 독립성, 통계의 중립성을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한 보도도 이어갔습니다. 현장 기사, 분석 기사, 칼럼 등을 적절히 조합해 보도했습니다. 국가통계의 신뢰성 논란을 선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어서 통계청 안팎의 입장을 기사에 균형적으로 담도록 노력했습니다. 보도 이후 정부가 국가통계위원회 개점휴업 문제를 즉각 개선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통계 기사를 쓰는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은 통계 기사를 쓰는 것은 여전히 남은 숙제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기획팀을 꾸려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와 관련해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내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