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작년에 오피스텔 성매매 알선업자 사건을 맡은 변호사에게서 그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지에 대해서 듣게 됐습니다. 형량은 지극히 낮고 이 때문에 재판을 받으면서도 몰래 성매매 알선을 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매매 알선업자들의 형량과, 수익을 가늠해 보기 위해 판결 데이터를 구해서 분석해보고자 했습니다.
몇 달간의 노력 끝에 1년간 서울지역 1심 법원 5곳에서 판결한 오피스텔 성매매 알선업자 판결문을 전수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선업자들은 재산을 은닉하기 때문에 판결문을 토대로 수익을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려웠고, 대신 팀 회의 끝에 이들이 운영한 오피스텔 주소지들을 지도화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판결문 150건을 전수 분석해 성매매 오피스텔 378개의 주소를 정리 했고, 이 주소지 주변이 어떤 환경인지 또한 일일이 찾아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 아파트, 경찰서 및 법원과 검찰청, 어린이집, 지하철역 주변 등까지 널리 퍼진 현상을 확인 했습니다. 선릉역과 강남역, 마포 등 성매매 오피스텔이 집중된 구역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알선업자들의 주소지를 분석해 이들이 강남 부촌이나 고급 아파트 등에 사는 사례도 찾았습니다.
이와 함께 성매매가 이뤄진 오피스텔 378개의 등기부등본을 일일이 확인해서 실제 소유주를 찾고 이들의 주소지를 분석해, 타워팰리스 등 주로 부유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성매매에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성매매 수익금이 이들의 임대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 분석과 기초취재를 마친 후, 성매매 오피스텔 현장 취재, 성매매 단속 경찰관 인터뷰 등을 통해 성매매 오피스텔이 널리 퍼진 현상을 다각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와의 커넥션과 같은 ‘오피스텔 성매매 구조’도 파악해 기사에 담았습니다. 2회에서는 성매매 알선업자 심층 인터뷰와 판결문 형량 분석을 통해 수익은 높고 추징은 안 되며 형량은 낮아서 성매매 알선이 퍼질 수밖에 없는 제도적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마지막 회에서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성매매를 경제 범죄로 보고 수익 몰수·추징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 성매매 여성이 처한 현실과 성매수 남성들의 잘못된 판타지, 성매매를 줄이기 위해서는 합법화보다 성매매 여성 처벌 제외가 효과 있다는 외국 사례, 그리고 근본적으로 성차별적인 문화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온라인 기사에는 서울시내 성매매 오피스텔 주소지 지도(http://interactive.hankookilbo.com/embed/map/2019/091801/main.html)를 별도로 게재해 지면에 다 담지 못한 분포 현황을 자세히 보여줬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취재원 모두 신원확인을 확실히 거친 사람들이며, 취재원보호를 위해 익명처리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특이사항 없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매매가 이뤄진 오피스텔의 주소를 판결문을 통해 추적하고 지도화한 작업, 해당 오피스텔의 실제 소유주를 파악하고 조사한 작업, 알선업자 형량 1년치를 계량화한 작업은 전례 없는 한국일보의 독자적인 작업이었습니다.
보도 이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한국일보의 오피스텔 성매매 보도 내용을 다루는 방송(10월 9일) 했으며, 여기에 박소영 기자 출연해 보도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또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실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에서 향후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한국일보가 판결문을 분석한 자료를 요청해서 협조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성매매 사건의 경우, 보통 유명인이 성매매로 적발 되거나 하는 때에만 주목받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획은 한국에서 성매매가 왜 성업할 수밖에 없는지 그 구조를 들여다봤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성매매가 단순히 매매자와 매수자의 거래가 아니며, 착취 구조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짚고, 제도 개선과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성매매 알선을 ‘경제 사범’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 제시도 향후 제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