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O , 데이터 활용보도 )
시작은 3개월 전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논문저자에 대한 교육부의 조사가 2017년 12월 이후 네차례나 이어지고 있었지만 발표 때마다 고등학생 논문 저자의 숫자는 늘어났고,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계속됐습니다. 탐사기획팀은 고등학생 논문저자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을 위해 국내 최대 학술정보포털인 디비피아(DBpia)의 저자 정보 페이지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9백만 페이지에 걸쳐 있는 약 1백만명의 저자정보를 python을 통해 크롤링(수집)하는데만 두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 중 소속이 고등학교로 되어있는 저자들의 논문 정보를 직접 확인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교사이기 때문에 소속이 고등학교로 돼있는 저자 등 학생은 아니지만 소속이 고등학교로 돼있는 저자들을 걸러내고 학생 저자들만 추리는 작업을 거쳐 약 4백여건의 고등학생 저자가 포함된 논문과 학술발표자료를 찾았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취재에 돌입했습니다. 약 100개의 대학과 100명의 교수/연구자들을 직접 연락하고 만났습니다. 혈연관계가 의심되거나, 지인의 자녀를 논문에 등재시키는 품앗이 등 특혜 정황이 있는 논문 저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습니다. 이렇게 3개월간의 취재를 거쳐 고등학생 논문저자가 탄생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우리나라 학계에 갑자기 고등학생 논문 저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2000년대였습니다. 대학 입학에 논문이 활용되기 시작한 입시 제도의 변화 과정과 일치했습니다. 상당수는 교수인 부모가, 아니면 부모의 혈연, 학연, 지연이 도와줬고, 이마저도 아니면 입시 학원이 끼어들어 도와준 결과였습니다.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평범한 학생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학벌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월 11일 첫 보도를 시작으로 10월 중 나흘에 걸쳐 연속보도 했으며, 매번 톱뉴스에 편성됐습니다. 마침 조국 전 장관과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사회의 공정함에 의문을 품은 국민들이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어서 적절한 시의성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기사 목록
고교생 '1저자' 또 있다…이번엔 '교수 아빠' 찬스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491349_24634.html
고교생 논문 저자 '1,218명'…'학종' 따라 급증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491350_24634.html
"내 자식이지만 너무 뛰어나"…"딸과 추억 만들려"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47988_24634.html
옆에서 구경만 하고 '4저자'…"솔직히 뭘 했는지"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47989_24634.html
"실험 논문 써드립니다"…대치동 거래가 '2백만 원'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47990_24634.html
4저자는 '동료 교수 아들'…그들만의 '상부상조'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49741_24634.html
끌어주고 밀어주는 '논문'…연구실에선 무슨 일이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49742_24634.html
박사과정과 고교생의 합작?…'배후'에 부모 있다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49743_24634.html
'멍하니' 있다 가도 논문 저자…변질된 '노벨상' 플랜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51392_24634.html
'고교생 저자' 파악 어려워…"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53382_24634.html
"논문에 이름 하나 넣는 거야 뭐"…교수 양심은 어디로?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553383_24634.html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모두 직접 현장취재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탐사기획팀 소속인 장슬기 기자가 당사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취재윤리에 대한 깊은 고민이 수반된 보도였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관련된 건 관련해서는 장슬기 기자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취재를 진행했으며, 시청자에게도 기자가 동시에 목격자이자 당사자인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등학생 논문저자에 대한 첫 보도는 아니지만, 고등학생 논문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했다는 측면에서 가장 깊이 있는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타매체에서 논문 한편 한편 단편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달리, 직접 생산한 4백여건의 데이터에 기반, 취재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고등학생이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우위가 있다고 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MBC 탐사기획팀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리스트 중 일부가 10월 17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미성년 논문 공저 794편 논문/학술발표 리스트에 포함됐으며, 이에 따라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조사가 추가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 학계의 안일한 연구 윤리에 경종을 울리고 대학입시 전반에 관련한 여론을 환기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 데이터와 현장 취재의 균형을 맞추는 보도는 드뭅니다. 본 기획은 데이터에서 출발해, 현장 취재가 충실히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단편적으로 보도하던 고등학생 학술 논문 기사와는 달리, 풍부한 데이터에 기반해 광범위한 현장 취재로 이어졌기 때문에 '고교생 논문 저자 탄생'의 전모를 밝힐 수 있었습니다. 고교생 저자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고교생 저자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통합적인 이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숫자와 취재가 성공적으로 결합된 보도라고 평가합니다.
▶ 기존에 주로 디지털로만 풀어내던 데이터 저널리즘의 문법을 방송 안으로 성공적으로 가져왔다는 점도 평가할 만 합니다. 자칫 복잡하게 보일 수 있는 숫자를 앵커의 설명과 기자의 출연을 통해 간단명료하게 소개하고, 보도마다 현장 취재로 녹여냈습니다. 짧은 시간에 팩트를 전달해야하는 방송의 특성에 맞게 데이터를 활용한 보도의 선례를 남겨 아직은 많지 않은, 방송에서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웹크롤링을 통해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보도에 활용했다는 것 역시 주목할만 합니다. 의원실이나 정부에서 제공해 언론사는 받아쓰기만하는 데이터와 자료가 아니라 언론사 스스로가 데이터를 생산해 이를 보도의 바탕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큽니다. 나아가 정부에 자료를 역으로 전달해 후속조치가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도 보도의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