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미투 운동에 이어 올해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한국사회에 준 충격은 컸습니다. 갖가지 분석과 대책이 나오는 가운데, 저희는 성교육에 주목했습니다. 한국 성교육이 성인지감수성은 물론 기초적인 성 지식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이뤄져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성은 줄곧 터부시돼온 주제입니다. 그렇다보니 해외 각국의 성교육의 구체적 현황을 보여준 보도나 연구는 없었습니다. 한국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단발성이었고, 주로 엄숙주의 탈피와 실용적 교육의 필요성을 말할 뿐이었습니다. ‘성’교육이라는 낡고 좁은 범위의 교육을 ‘젠더교육’으로 확장히고, 소수자 차별 철폐와 성평등 실현까지 목표로 삼자는 목소리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성교육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 스웨덴과 성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교육 방식이 시도되고 있는 아이슬란드, 성교육의 초점을 ‘권리 교육’에 맞춘 독일, 스쿨미투 방지대책을 마련한 미국 캘리포니아, 마초주의를 타파하고 젠더폭력을 줄이기 위한 교육이 퍼지고 있는 멕시코·콜롬비아 등 6개국을 선정, 직접 섭외 및 취재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대부분 회차에서 실명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성폭력 피해자와 피교육자의 경우 요청에 따라 얼굴과 이름을 가렸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계여관하: 제보자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팀원 전원이 해외 현지에 직접 나가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국 성교육의 문제점을 깊이있게 다룬 기획 보도는 저희가 처음입니다. 기존 보도들은 모두 일회적이었습니다. 기획의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입니다. 교육, 그 중에서도 성교육에만 포커스를 맞춰 해외 취재를 하고 6회에 걸쳐 소개할 만큼 공을 들였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기존 성교육의 틀을 깨자는 도발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각 회차가 나갈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각국의 교육방식에 대한 찬반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등 관련 단체가 주목했고, 대안 성교육 교재 제작사로부터 기획 내용을 참고하겠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유통도 활발했습니다. 1~5회의 기사들은 모두 SNS 상에서 활발히 공유됐습니다. 트위터 리트윗 5197건, 페이스북 공유 522건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다양한 나라의 성교육 현장과 시스템을 이처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취재한 기사는 여태껏 없었습니다. 선진국의 성교육을 단순 소개하는 차원을 벗어나, 모범적 성교육 시스템이 정착하게 된 사회구조와 역사(1회 남녀 ‘몸 사용법’부터 피임은 물론 육아 복지정책까지…평생 배운다/스웨덴), 성 고정관념 타파의 실험현장(2회 유치원 남자반 따로 여자반 따로…여자는 씩씩, 남자는 상냥해졌다/아이슬란드), 철학과 구체적 교육법(3회 사이즈’를 알아야 실패도 없다···지극히 ‘실용’적인 독일의 성교육), 주목할만한 시도(4회 뿌리 깊은 ‘마초의 대륙’에도 새로운 남성성 찾는 남자들이 있다/멕시코·컬럼비아), 현실적 문제와 갈등상황(5회 “성관계·성소수자 가르치지마” ‘열린 성교육’ 갈등 빚는 미국)까지 심층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는 교육문제를 넘어 전 세계에서 동시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권과 평등에 관한 담론이었으며, ‘미투’ ‘백래시’ ‘동성애 혐오’ 등 갈등적 키워드가 혼재된 한국 성교육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성교육과 성평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교육현장에는 시대정신에 발맞춘 성교육을 위해 풀어가야 할 과제와 시사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합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성교육, 성평등을 외치다 도리어 차별과 편견을 재생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수차례 자체 회의와 검토를 거쳤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