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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0회 · 2019년 10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3

대곡의 기적

울산MBC 탐사보도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 문화재 보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바위그림인데, 없어지고 나면 무슨 소용입니까?”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이 있는 대곡천 암각화群을 최초 발견한 동국대 문명대 교수 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려진 동물 그림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려진 고래잡이 그림들. 대곡천을 따라 폭 10미터, 높이 3미터 바위에 3백여 점의 각종 물상이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 기하학적 문양과 신라, 조선시대까지 각 시대의 정신이 함유된 천전리 각석. 대곡천 암각화 군,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대곡댐 사이에서 지금도 물에 잠겼다 벗어났다를 반복하며 바위가 떨어지고 그림이 희미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댐을 없애면 식수가 부족하다며 선사인들이 남겨준 문화재 보전은 뒷전이었다. 지난해 울산박물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똑같이 물에 잠길 운명이었지만 암각화를 보전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고 지역 사회 발전 구심점이 된 곳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식수 문제에 밀려 방치된 한국 최초 미술 반구대 암각화 지난 10월 3일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미탁’ 이후 지금까지 반구대 암각화는 또 물에 잠겼다. 일 년에 최대 100가량 물에 잠겼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암면이 약해져서 깨짐현상이 일어난다. 이대로라면 어쩌면 수십 년 안에 인류 고래잡이 문화의 원형,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인 유적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가 중요하다, 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단편적 의견만 제시했지, 국내에서 문화재 보전을 둘러싸고 가장 첨예한 대립을 벌어지는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주지 못해왔다. 유라시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대한민국 울산 해가 지는 곳, 포르투갈 호카곶! 대륙의 끝과 끝, 닮은꼴의 두 나라가 간직한 기적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울산MBC 특집다큐멘터리 <대곡의 기적, 우리의 첫 번째 이야기>는 수천, 수 만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우리와 만나고 있는 선사시대의 암각화 이야기다. 특히 지구 반대편 포르투갈의 포즈 코아와 대한민국 반구대의 닮은 꼴, 같은 상황을 소개하면서, 인류가 지켜야할 ‘오래된 미래’,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발견된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7천 여 년 전 신석기인이 남긴 생생한 삶과 정신세계로 수백여점의 형상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러나 유산이 발견되기 전부터 설치되어있던 사연댐(1965년 건설)으로 인해 수 천 년을 이어온 인류의 유산이 훼손되고 있다. 얼마남지 않은 바위의 수명을 더 단축시키는 물 문제! 더 이상 반구대 암각화에는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반구대 암각화를 지키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들이 나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해법을 찾아내고 그 힌트를 지구 반 바퀴 너머 포르투갈의 작은 계곡에서 일어났던 ‘코아 배틀’에서 찾아냈다. 유럽의 후진국 포르투갈의 선택...댐을 통한 경제 활성화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적다. 포르투갈 정부는 그래서 코아 계곡에 거대한 댐을 건설해 경제를 활성화를 시키고자 했다. 그런데 댐 공사 후 얼마 뒤 세계 최대 규모의 구석기 유적이 수몰 예정지에서 발견된다. 그들은 댐을 만들어 현 세대에 경제적 도움을 줄 것인지, 문화재를 보존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오버랩되듯 아주 유사한 상황이었다. 댐 건설에 찬성하고 보상을 원하는 기성세대와 암각화가 남긴 문화적 가치를 보전해야한다는 젊은 세대간, 그리고 코아 주민과 포르투갈 인근 지역 주민들간 복잡한 계증 갈등이 폭발한다. 20여년 전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구석기 최대 암각화 발견...보전을 위한 전쟁과 기적 포르투갈을 관통하며 흐르는 도우루 강과 만나는 코아강 입구, 포즈 코아(Foz Côa). 코아 계곡을 따라 바위 면에 그려진 선사인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1994년. 포르투갈 최대의 댐 공사를 시작하던 무렵. 193m의 댐이 건설되면 이 일대는 모두 물에 잠기게 되는 셈이었다. 그때 발견되었던 3만 년 전 구석기시대 바위그림의 경이로운 가치를 인지하고, 고고학자는 물론 시민, 학생들까지 포르투갈 지상최대의 건설공사를 막아섰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댐 공사를 계속 할 것인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서 멈출 것인가? 갈등은 지역에서 국가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일명 ‘코아 배틀’이라는 전대미문의 유적보존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암각화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것. 20년의 세월이 흐르며 포즈 코아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현재 연간 6만 여 명이 찾아가는 (참고로 포즈 코아 시민이 6천5백 명)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포즈 코아 암각화를 지켜냈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반구대 암각화의 생존의 길을 본다.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었던 상황, 그리고 이를 극적으로 극복해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찾아가는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함께 지켜볼 것이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포르투갈 코아 사례와 대비시켜 국내 방송 최초로 보도하였습니다. 보도 이후 타 지역방송사에서 뒤따르는 후속보도가 이어졌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현재 반구대암각화 수몰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대신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추자는 것입니다. 또 울산박물관은 대곡천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단계로 내년 1월 국내 우선등재 대상목록에 포함시키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도 이후 두 기관은 울산MBC에 용역과 사전등재 통과를 위해 방송 영상 등 자료 제공을 협의해왔습니다. 또 문화유산 보전에 지역여론 수렴이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보도를 요청해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1971년 발견된 이후 49년 동안 물에 잠겨 훼손이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고래잡이 바위그림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의 보전을 위해 지구 반대편 포르투갈 코아에서 댐 건설을 중단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켜낸 사례를 국내 방송 최초로 보도하였습니다.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을 오가며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가는 독특한 구성과 대곡천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 오랜 시간을 두고 카메라에 담아 완성도 높은 영상을 통해 이 시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고 평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10월

제350회(2019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죽음 부른 통증 주사
5-03 KBS 우한울·이승철·안용습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
6-04 인천일보 김현우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
8-01 국제신문 신심범·임동우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
9-02 KBS광주 곽선정·김강용·신한비·정현덕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外
국민일보 전웅빈·김유나·정현수·김판·임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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