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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50회 · 2019년 10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2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

KBS광주 탐사기획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멀쩡히 운영하고 있는데... “서류로만 폐업, 신설” “제가 일하고 있는 기관이 저도 모르게 폐업했었대요.” 요양보호사들의 노동 문제를 취재하다가 우연히 들은 한 마디. 처음에는 영업이 안 돼 폐업한 걸로 이해했지만 이어지는 말은 황당했습니다. 기관은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고, 일하는 사람도, 서비스 이용자도 같은데 대표자 명의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폐업 신고하고 신설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대표자는 바뀌었지만 실제로 업무 지시 등은 전 대표가 그대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기관에서 3년 넘게 일했는데 졸지에 신설기관의 ‘신규직원’ 이 되버린 상황. 퇴직금도 받지 못했고, 장기근속수당도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과연 이 곳만 그런 걸까. ■폐업·신설 이력을 분석하라! 요양보호사들의 집단 인터뷰를 통해 이런 기관들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부족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이런 일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광주광역시 5개 구청과 전남 22개 시군에 관련 내용을 정보공개 청구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장기요양기관명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시하는 장기요양기관 정보 내용도 확보해 교차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자료 양이 방대한 탓에 우선 최근 5년 동안 폐업, 신설 기관들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정리를 하다 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추가로 보였습니다. 한 기관이 두 차례, 많게는 서너 차례나 폐업과 신설을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두 차례 이상 폐업, 신설한 기관들만 다시 추려봤더니 83곳에 달했습니다. 1~2년도 운영하지 않고 폐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왜 폐업과 신설을 반복한 걸까. ■“서류를 날려야죠”....평가 피하기 위한 꼼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년에 한 번씩 기관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 평가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평가 대상은 미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명단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평가 대상이라 하더라도 ‘폐업’ 한 기관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폐업했다 같은 곳에서 영업을 시작한 신설기관은 ‘신설’이라는 이유로 3년이 될 때까지 평가가 유예됩니다. 실제로 폐업과 신설을 반복한 83곳 기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곳이 이 기관평가 대상이었는데 ‘폐업’을 사유로 평가를 비껴나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랜 시간, 일일이 교차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였습니다. 요양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일부는 영업이 안돼서 폐업하기도 하지만 평가를 피하기 위해 폐업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것을 “서류를 날린다” “서류를 정리한다”로 표현했습니다. 평가를 위해선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은 데다, 그 전에 행정처분 이력이라도 있다면 감점 되기 때문에 아예 평가를 피한다는 겁니다. 어차피 평가를 잘 받는다고 해서 큰 이득도 없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였습니다. ·■너무나 쉬운 폐업.... 가족끼리 ‘돌려막기(?)’ 장기요양기관의 폐업, 신설 신고는 지방자치단체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폐업’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법인이 운영하는 기관이 아닌 경우 개인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표자 명의’만 바뀌어도 폐업 처리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들은 부부가 또는 부모와 자녀가 돌아가며 대표자 이름을 바꾸는 등 폐업과 신설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설 기준이 간단한 재가요양기관의 경우 이 같은 폐업과 신설이 더 잦았습니다. ■부정한 운영 그리고, 정당한 알권리 박탈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보니 당연히 이용자들의 알 권리도 박탈당하는 셈이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퇴직하게 되면서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도 날아갔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은 모조리 기관의 이윤으로 남은 셈입니다.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5편을 제작해 10월 29일부터 지역에서 연속 보도를 이어 나갔습니다. 또 본사에도 기사를 송고해 당일 7시 뉴스와 9시 뉴스, 다음날 오전 뉴스 등 3차례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요양보호사들을 제외하면 장기요양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속내를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관계자를 찾기 위해 알음알음 한 명씩 소개를 받아 만났고, 폐업과 신설이 잦았던 몇 개의 요양기관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취재했습니다. 장기요양 관계자들은 모두 익명 처리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기요양기관 컨설팅 업체 관계자, 장기요양기관 운영 경험자, 요양보호사 교육학원 관계자 등을 만나 취재했는데 이들 모두 극도로 신변이 노출되는 것을 꺼렸습니다. 지역 사회가 워낙 좁은데다 계속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내부고발자’가 되는 순간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이유에섭니다. 의견을 존중해 모두 음성변조와 익명 처리를 했습니다. 직업도 특정이 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요양기관 관계자로 통일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촬영기자가 기획부터 현장 취재, 제작까지 모두 직접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탐사 기획보도 특성상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장기요양기관의 비리 행태에 대한 보도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폐업과 신설 행태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로 밝혀낸 보도는 처음입니다. 비록 인력과 지역적 한계 등으로 광주전남 사례에만 국한되긴 했지만 그동안 의혹으로만 떠돌았던 이야기를 자료 분석을 통해 증명한 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획보도여서 타 매체 반향은 많지 않았습니다. CBS 쿠키뉴스에서 KBS보도를 인용한 인터넷 기사를 게시했습니다. <CBS쿠키뉴스>요양기관 3년 주기 폐업·신설 반복…공단 평가 피하려 ‘꼼수’ 요양기관 직원, 장기근속수당·퇴직금·연차수당 등 못 받기도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716214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본부 차원에서 자체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사에서 지적이 됐던 ‘평가를 피하기 위한 반복 폐업’과 가족끼리 대표자 변경 등을 막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결과를 내놓기엔 이르지만 다음달 12일 장기요양기관 지정제와 지정갱신제 시행 전까지 안을 만들어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KBS보도에 나온 문제 기관들에 대해 제보자 등의 협조를 거쳐 추후 기획조사가 가능한지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요양보호사노조도 그동안 의혹으로만 떠돌았던 폐업과 신설 문제가 일부 사실로 확인됐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이와 관련한 성명과 후속조치 요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참고기사>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기관 신설·폐업 반복 대책 논의 2019년 11월 7일 KBS광주 일부 장기요양기관들이 3년마다 한 번씩 받는 기관평가를 피하기 위해 폐업과 신설을 반복한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건강보험공단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기관 평가를 피하기 위해서 폐업을 반복하는 행위를 막고, 대표자의 가족관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장기요양기관의 지정제와 지정갱신제 세부안에 이같은 대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도 건의할 방침입니다. //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지역에서 자사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같은 주제로 문제를 제기했고, KBS광주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1시간 동안 토론을 했습니다. 특히 지역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제기가 도입 10년이 넘은 장기요양기관 문제와 관련해 시기 적절하게 공론화를 시켰다는 데 높은 평가를 했습니다. 장기요양기관은 공공의 영역에 민간을 끌어들인 사례로써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이 겪었던 논란과 갈등이 예고된 상태기 때문입니다. 당장 대안책을 마련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주제지만, 이렇게 공론의 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지자체나 공단 등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보도를 계기로 장기요양기관 관계자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10월

제350회(2019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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