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기존의 장애인 관련 기획 보도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관심·관리·돌봄의 대상으로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관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 일으키는 희망의 기운을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관심·관리·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보도 가치 측면’에서 이 같은 주제의식은 다소 진부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앵글(관점)을 다르게 잡았습니다. 장애인과 밀착해 매일 같이 소통하는 비장애인들에게 주목했습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울러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취재했습니다. 장애인 딸을 키우면서 사회활동가로 변신한 엘리트 여성, 청각장애아동 합창단을 지휘하며 용기와 희망을 얻은 음악인, 휠체어 타는 장애인 전용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기획 기사 매꼭지마다 달린 ‘편집자주’는 ‘날 변화시킨 너’의 취지를 잘 드러내 이곳에 옮깁니다.
[편집자주]'날 변화시킨 너.' 그들은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란 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니이거나 가르치는 선생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해 주는 옷을 제작하는 디자이너입니다. 그들은 장애인 곁을 지키면서 더 배웠다고, 더 성장했다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뉴스1>은 그들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그리하여 장애인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존재임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이베이코리아, 파라다이스시티, 삼성물산 패선, 이랜드 스파오 등 유통·호텔 기업의 소개로 인터뷰이를 만났습습니다. 모두 대면 인터뷰였습니다. 추가 전화 인터뷰도 모두 진행했습니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는 기업인, 청각 장애아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지휘자), 휠체어 타는 장애인 전용 옷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지적 장애 청년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통해 본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취재했습니다.
② 제보자는 없습니다.
③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획보도를 준비하면 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습니다. ‘많이 읽혀야 한다’는 압박입니다. 품 많이 든 만큼 뚜렷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조바심을 느꼈습니다.
이번 기획 준비 때는 흥행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시작했습니다. 대신 기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자고 여러 번 다짐했습니다. 나아가 소속 매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주로 주말과 휴일에 기사 썼습니다. 보도자료 처리와 발생 압박에서 벗어나 온전히 기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말 휴일에 작성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기획 보도에 등장한 이들은 본보가 처음으로 인터뷰한 인물이 아닙니다. 다만 ‘관점’을 달리 잡아 이들을 소개한 다른 인터뷰 기사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표절은 하지 않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의 주제 특성상 제도 개선을 비롯한 뚜렷한 반향을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페이스북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잔잔한 파고처럼 ‘따듯한’ 반응이 일었습니다. “의미 있는 기사다” “기사 보고 눈물 난다” “멋지다” 등의 반응이 눈에 띄었으며 타 매체 기자들 사이에서도 “주제도 참신하고 의미 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권력형 비리 폭로를 포함한 사회 비판적인 보도는 저널리즘의 본령입니다. 기자라면 이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 다만 ‘날 변화시킨 너’ 기획처럼 독자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하는 것도 저널리스트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들이 이러한 기획의 의미를 잘 헤아려주실 것으로 믿고 출품을 결정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강령을 위반하지 않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반론 신청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에 피신청되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