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그 중에서 남과 북으로 나뉜 강원도의 자연은 본디 하나였습니다. 단원 김홍도가 ‘해동명산도첩’ 등에 남긴 그림이 이를 증명합니다. 200여년 전 단원의 그림은 남과 북의 강원도를 자유롭게 오가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자연은 남과 북을 아우르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로 남은 남과 북 ‘평화’ 메시지, 소통의 함의가 이미 단원의 그림 속에는 담겨 있는 것입니다. 1788년 무신년(戊申年) 정조의 어명을 받은 단원 김홍도가 강원도에서 행한 50여일 간의 사생여행(寫生旅行)에서 남긴 실재하는 그림을 실마리로 해 단원 일행의 뒤를 쫓았습니다. 취재진과 철학박사, 인문학자, 사진작가 등 전문가들과 단원 일행이 돼 그들이 담으려 했던 강원도는 모습을 과거 기록으로 증명하고 미처 담아내지 못한 행간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메우며 새로운 해석을 곁들여 지면에 풀어내는 작업으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기획에서 취재에 나선 곳은 단원 김홍도가 그림에 남긴 강원도의 풍경, 청허루(영월), 청심대(평창), 월정사(평창), 구산서원(강릉), 경포대(강릉), 능파대(동해), 무릉계(동해), 죽서루(삼척), 성류굴·망양정·월송정(울진), 낙산사(양양), 설악산(양양), 청간정·가학정(고성) 등 입니다. 단원의 작품을 흔히 실경산수화, 진경산수화라고 부르는 만큼 실제의 경치를 담았다는 생각에 단원이 그림을 스케치할 당시 서 있던 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그 자리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낭만적인 작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장소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설악산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부감(俯瞰·높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으로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취재진은 단원의 천재성을 봤습니다. 현대에서는 드론을 띄어야 만 겨우 볼 수 있는 풍경을 단원은 200여년 전에 이미 탁월한 솜씨와 재능으로 완성 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서로 다른 수십개의 장소에서 한 풍경을 바라보며 취득한 수많은 정보를 마치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하나의 그림 안에 담아 낸 한 단원의 노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원의 강원도 방문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를 입혔고,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신증동국여지승람’등 다양한 역사서의 내용을 함께 담아 펙션(Faction·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 형태의 스토리텔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강원일보 단독기획으로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강원일보 단독기획으로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취재진의 이번 시도는 최근 취재와 보도의 경향이 수도권 이슈이거나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단원 김홍도의 ‘강원도 그림여행’이라는 참신한 주제를 현대의 시각에서 스토리텔링 한 점은 추후 문화예술관련 기획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사쓰기에 있어서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추가한 형태의 기사 쓰기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이번 시리즈 기획과 함께 강원도 지역에 있는 작가들에게 취재진이 방문한 곳을 단원과는 다른 시각에서 미술작품 완성하는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작가들의 작업들이 완료되는 내년께 관동팔경 관련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춘천박물관과 함께 기획 시리즈와 동명의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또 11번 기획 취재의 내용을 확장해 단행본 발행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