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0), 제보 (0)
(1) 코나 전기차 7번째 화재, 오스트리아에서 발생
현대자동차 소형SUV 코나 전기차 7번째 화재가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 ‘카더라’는 식으로 퍼진 소문이었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취재를 진행했고 화재 정황을 설명하는 짧은 글과 몇 장의 사진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 주재하는 통신원을 통해 오스트리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 차량이 코나 전기차라는 사실을 파악했고, 화재 진압을 지휘했던 소방 대장을 직접 취재해 ‘배터리 발화’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화재는 주행 중 발생한 첫 화재입니다. 앞서 발생한 6차례 화재들은 모두 주차 중 발생했습니다. 배터리 안전성이 위협받는 주행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간 안정적인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와 원인이 전혀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발화 원인이 다양해지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컸습니다. 주행 중 충격을 받은 배터리에 변형이 발생하고, 이것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를 막을 안전장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전기차 선발업체인 테슬라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화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화재 발생과 신고 진화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특이사항은 모두 관련 전자제어장치에 기록됩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 기록장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큰데, 진화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이 기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취재팀은 오스트리아 화재 발생 차량의 기록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화재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기록 장치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질의했으나 현지 소방당국도, 제작사인 현대차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를 모아 ‘코나 전기차, 오스트리아에서 주행 중 화재 났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2) 국과수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 실패
불타버린 차량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은 역시나 험난했습니다. 국과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강릉 코나 전기차 화재 차량을 두 달간 정밀 조사했으나 원인 규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취재팀은 강릉 경찰, 국과수 조사 담당자를 조사 초기부터 접촉해 일반적인 화재 감식과는 다르게, 더욱 밀도 있는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비단 취재팀뿐 아니었습니다. 코나 전기차 차주들은 혹여나 자신의 차에서 불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코나 전기차가 충전 중인 아파트 단지에서는 충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요구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신청한 단지에서는 화재를 우려한 주민들의 민원으로 ‘신청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국가가 나서 화재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국과수 감식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구체적인 원인 규명에는 실패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해 ‘국과수, 강릉시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 불가결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3) 제작결함조사 공문에서 발견한 ‘황당한 오타’
8월과 9월, 민중의소리 연속보도가 있고 난 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소속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코나 전기차 제작결함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제작결함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습니다. 기술적 우위에 있는 제작사가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부족한 감독 당국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조사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컸습니다.
취재팀은 이 과정을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제작결함조사는 국토부가 공단에 지시 공문을 보내고, 공단이 현대차에 조사 사실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국토부와 공단, 현대차로 오간 공문을 확보했습니다. 공문 하나하나를 확인한 결과 비상식적인 오류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국토부는 공단에 제작결함조사 지시 공문을 보내며 대략의 조사 대상과 방향을 설정합니다. 국토부는 조사 대상을 ‘배터리 결함’이라고 특정해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공단은 현대차에 조사를 통보하며 대상을 ‘배터리 화재’에서 ‘주차 중 엔진 화재’로 바꿔 통보했습니다. 조사 내용과 범위가 전혀 달랐습니다. 심지어 전기차에는 엔진 자체가 없습니다.
취재팀이 공단에 ‘왜 이렇게 된 것인가’라고 문의하자 공단은 ‘단순 오타’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개인끼리 주고받는 차용증도 법적 구속력을 가집니다. 수기로 쓴 종이에 지장을 찍기 전에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없는지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입니다. 기관과 기관, 기관과 법인이 주고받는 공문은, 차용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무게감을 가집니다. 취재팀은 ‘오타를 수정해 재통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으나, 공단은 “현대차와 구두로 오타라는 사실을 알렸으니 재통보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내용을 모아 ‘작년 울산공장 코나 전기차 화재 2건도 제작결함 조사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관련 보도에 등장하는 취재원, 제보자, 공직자와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기타 특이 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후속 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코나 전기차 화재 발생률은 0.0127%입니다. BMW의 세계 평균 화재 발생률에 비하면 1/9(0.137%) 수준이지만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발생률의 5.3배(0.0024%)에 달합니다. 다행히, 지난 9월 오스트리아 화재 이후 코나 전기차 화재는 추가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국과수의 원인 규명 실패 이후, 제작결함조사 결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취재팀도 제작결함조사가 보다 충실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독려하겠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민중의소리 내부 기사작성 준칙,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취재와 관련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당사자의 입장‧반론을 보도에 충실히 반영하였습니다.
보도와 관련한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0회 전체 총평
제3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많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졌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해당 사안을 새로운 어젠다로 만들려고 노력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의 <엄마·아빠, 저는 왜 같이 죽어야 하나요> 기획은 일가족 사망사건의 특성에 주목한 기사였다. 부모와 자녀의 단순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살하는 사례를 피해자 전수조사, 수사자료 및 판결문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돋보였다. 사건 자체는 개별 사례로, 또 단편적으로 계속 보도됐는데 취재팀은 부모의 자녀살해라는 불편한 문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죽음 부른 통증 주사>가 수상했다. 일상적 의료행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고인데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팀은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하고, 피해자와 의료진을 인터뷰하면서 실상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사와 관련한 의료과실 역시 언론이 스트레이트 위주로 계속 보도했던 문제인데, 당국이 소극적이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발뺌하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추적 정신을 수상작이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까운 시설 놓고 수백km ‘원정 검사’ 이뤄진 배경>이다. 기사는 경기도의 방역 실무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오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ASF 발병중심지역에도 정밀검사 시설이 있지만 정부가 확진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이런 문제점을 전에도 논의했다가 지금까지 넘겼다는 점을 연속보도로 드러내 정부와 지방의 방역 협력체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가 선정됐다.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던 사안이다. 항쟁 이후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취재팀은 항쟁 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해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진상규명 및 보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지역지가 항쟁 40주년을 맞아 입체적으로 다뤘지만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항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있었을지 모른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사실이 아니라 ‘설(說)’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망 및 실종자가 있다면 가족을 찾아가서 확인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사관의 눈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언했다. 반면 가해자들의 양심선언이나 고백이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이어가면서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장기요양기관…폐업의 비밀>은 요양기관이 법망을 어떻게 피하며 편법으로 운영되는지를 정밀하게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KBS광주 취재팀은 사업자가 3년마다 받는 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폐업을 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을 내세워 문을 열었다가 평가기간이 다가오면 다시 폐업하는 실태를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장기근속수당, 연차수당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복지시설 실태를 점검하여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에 속한다. 상당수 요양기관이 중소도시에 있으므로 이번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