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서울 남영동 옛 대공분실 건물을 찾았습니다. 33년 만에 이뤄진 대통령과 경찰조직 수장의 방문, 고문 피해자를 향한 사과 등 감동적인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고문 피해자 전태일, 박종철 유족에게 민주주의 발전 공로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CBS 사회부는 여기서 시선을 돌려, 국가 폭력의 시기 고문과 조작으로 권력 옆에서 기생했던 ‘가해자들’을 주목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만으로 국가 독재 권력의 어두운 과거를 모두 씻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2000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사법부 재심을 통해 ‘간첩’ 누명을 벗은 피고인은 301명에 이릅니다. 이런 무고한 시민을 잡아 고문하고 간첩 누명을 씌운 수사관들은 특별승진하고 훈장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법원 재심을 통해 공적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여태껏 특진 혜택이 취소된 경찰 수사관은 한 명도 없습니다. 정부 스스로 부끄러운 과거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도, 노력도 없었던 겁니다.
우리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등 국가기구에서 조사한 과거사 사건들의 원심 판결문과 재심 판결문, 당시 수사기록 등을 확보해 일일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988년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고문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과 1981년 부림사건 고문 가담자 송성부 등 조작간첩 사건 공로로 1계급 특진한 경찰 소속 대공 수사관 5명을 특정했습니다.
대공 수사 일선에서 사람들을 고문했던 경찰 수사관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과거를 반성하는지,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지 물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되레 수십 년 만에 만난 피해자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지금도 고문 후유증 등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조작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제때 바로잡지 못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오롯이 마주하고 기록하기 위해섭니다.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국가보상금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통해 가해자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국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경찰뿐 아니라 과거 고문 및 조작에 가담했던 보안사, 안기부 소속 수사관의 특진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을 준비 중입니다. 우리는 이번 기획 보도를 통해, 경찰을 포함한 국가 권력기관 스스로 자신들의 음습한 과거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자부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우리는 고문 피해자와 가해자를 실명으로 다뤘습니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핵심 취재원 일부와 가해자 일부를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로 시작한 취재가 아닙니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획과 취재, 기사작성까지 모두 기자 한 명이 맡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수십 년 전 일어난 일에 대해 기록과 진술을 토대로 검증을 거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시민단체 평화박물관과 지금여기에의 자문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작간첩 사건과 관련된 타 언론사의 기획 단독 보도는 많았지만, 가해자들의 특진 혜택 취소를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는 그간 없었습니다. 조작 수사관의 실명과 특진 공적 내용을 검증된 증거를 기반으로 특정하고 규명해낸 보도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어떠한 표절도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작 수사관들에 대한 특진 및 훈장 취소와 관련된 법제화 작업이 국회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전까진 잘못된 공로로 인한 특진을 취소할 수 있는 관련 규정조차 없었습니다.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향후 고문수사 외에 다양한 분야의 ‘잘못된 특진’을 되돌릴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전망입니다.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도 지난 7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된 사건 만이라도 진상 조사를 통해 잘못된 특진 수사관을 찾아 조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보도 과정에서 본보의 보도윤리 기준과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시민 사회와 조작고문 수사 피해자, 가해자를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했습니다. 보도 사실에 대한 교차확인(크로스체크)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현재도 재심을 통해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싸우고 있는 고문 피해자들을 다루는 후속 보도도 준비 중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계자들로부터의 반론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9회 전체 총평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상 7개 경쟁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우수작만 13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달 진행하는 심사지만 이번 심사는 변별력을 드러내기 위해 우수작품을 컷오프시켜야 하는 말 못 할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기자상 심사를 거듭할수록 현장 기자들의 취재 노하우와 역량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뤄지는 주제들 또한 사회에 더해주는 유익과 진실추구라는 점에서 우열의 차이가 미미해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역 언론의 전반적 취재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취재역량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기자상 수상을 확정한 지역 출품작은 ‘수돗물 유충’ 1개 보도물이지만 ‘해군 홋줄사고’나 ‘광주시교육감-한유총 유착’, ‘살아남은 자의 상처’ 등 나머지 작품들도 기사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사용된 취재기법, 사회적 유익 측면에서 수상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들이었다는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이번 회만 놓고 보면 기자상 심사 당일 ‘심사 대상작’으로 확정된 보도물 숫자는 중앙 : 지역의 비율이 58.3% : 41.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열악한 취재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자 처우 등 객관적 취재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역언론이 꾸준히 그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높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몇몇 지역의 출품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보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59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의혹>은 편법 증여 의혹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국토부의 형식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지난달 복수 언론사에서 출품된 작품이었고 추가된 팩트가 사모펀드나 이상직 의원의 자녀 골프대회참여 건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기획물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지구온난화 관련 이전 보도들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녀와 농민, 쪽방촌 주민들처럼 온몸으로 온난화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시선으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풀어낸 첫 시도였다는 평가가 수상의 동력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학의 내일>편은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커다란 변화 물결로 내몰린 대학의 나아갈 길과 동영상 강의의 허실, 등록금 이슈에 대한 해외 사례 등 교육당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경제보도부문의 <송추가마골 고기빨래>나 지역취재부문의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 보도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점까지 짚어낸 경우로 사회적 파장이나 취재보도의 완결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리베이트>는 어린이집을 돈벌이 수단시 한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과 업체 간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고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지적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