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141대 10… 열악한 지역 공공의료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지난 6월 14일 기준) 중 공공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141명)과 민간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10명) 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취재하던 중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실상 부산시가 운영하는 공공의료 시설인 부산의료원에만 입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부산은 대구, 경북과 달리 코로나19의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부산의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처리하기 위해 병원을 비우고 비상체제에 돌입한 와중에도 사립대학 병원을 포함한 민간 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받지 않고 있었던 셈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대하는 서울·수도권과 지역의 온도차는 컸습니다. 서울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 경로를 추적해보니, 민간·사립대학 병원에도 많은 수의 환자가 입원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의료시설만 10곳이 넘습니다. 부산은 이와 상황이 달랐습니다. 인구 350만,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 불리지만, 공공의료시설은 사실상 부산의료원 1곳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지역의 민간대형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내원하면 다른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 치료를 꺼려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러한 기본권이 경제논리에 밀려버린 상황이었습니다.
2) 병원만 전전하다 그들은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가 부산을 강타한 이후, 간경화를 앓던 한 환자는 여러곳의 병원 응급실 문을 두드리다 숨졌습니다. 어떤 병원도 이 환자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결핵성흉막염을 앓았습니다. 이 환자는 부산에서 입원을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전남 목포시의 국립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열을 앓던 또 다른 환자 역시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집에서 쓸쓸히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비극은 부산시가 운영하는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적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만약 부산에 공공의료 시설이 딱 1곳만 더 있었다면, 이들은 어쩌면 건강을 회복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부산의 공공의료 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는 건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민선 7기 들어 부산에는 공공의료 벨트를 구축하고, 시민건강재단 등이 출범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역시 코로나19에 밀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 사실상 무산된 상황입니다. 만약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다시 창궐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목숨을 잃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3) ‘경제성’에 밀린 공공의료
부산에 공공의료시설 설립 계획이 없는건 아닙니다. 현재 서부산의료원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부산시는 3년 전 파산한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는 공공병원 설립에 ‘수익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예산 지원을 심사하는 ‘지방재정법’ 때문입니다. 지방재정법에는 학교나 도서관, 지자체 청사 신축 등 공공시설의 설립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병원은 예외입니다. 인명을 다루는 중요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담보되어야만 중앙정부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번 기획보도로 코로나19로 인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부산의 공공의료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고통받은 취약계층,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내세워 공공의료시설 설립을 가로막은 관료사회, 그 안에서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공무원들의 현실을 담았습니다.
다행이 국제신문의 보도 이후 여야정치권에서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앞다퉈 발의한 상태입니다. 만약 지방재정법이 개정으로 공공의료시설이 추가로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그동안 경제성에 밀렸던 의료 기본권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취재보도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 국제신문 취재진은 부산지역의 공공의료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지역 보건소장, 간호공무원 포함)과, 부산공공보건의료지원단, 부산감염병관리지원단 등의 자문을 받아 기획보도를 진행했습니다. 고인이 된 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취재원을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민간병원 측에서 일체의 항의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이번 기획보도는 국제신문의 단독 기획입니다. 그동안 공공의료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는 몇 차례 보도된 적이 있지만, 이번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무너져버린 지역 공공의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기사는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역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론화한 매체는 없습니다.
-국제신문의 기획보도 이후 지역 내 다양한 매체에서 코로나19, 혹은 그 이후에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할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공공의료시설을 늘리자는 내용의 보도, 토론회 등을 시작했습니다.
-06.21 감염병과 부산 공공의료 현실(MBC)
(https://www.youtube.com/watch?v=YAes30PkYE8)
-07.10 부산 공공의료기관 비율 열악…공공의료벨트 구축 촉구(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710104600051)
-07.15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부산의료원’(KBS)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94932)
-07.16 ‘선방’했는데…허약한 부산 공공의료 ‘민낯’(KBS)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95811)
-07.17 세금 먹는 하마?…340만 도시에 딱 1곳 ‘초라’(KBS)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496912)
-07.20 하부조직만 ‘고통 감내’…공공의료 재정립해야(KBS)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498476)
-07.21 코로나19가 던진 과제…지역 공공의료 체계 재정립 방향은?(KBS)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98848)
4. 사회에 끼친 영향
- 자유한국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국회의원이 가장 발빠르게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공공의료 시설도 학교, 도서관 등과 같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용빈(광주 광산갑) 국회의원도 ‘공고의료 예타 면제 3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조경태 의원의 발의안과 비슷하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공공의료 시설의 경우 예타 통과가 어려운 실정을 개선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이에 앞서 부산시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재영 의원(사하3)이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조례안에는 공공의료서비스 강화와 공공보건의료위원회의 설치, 공공 심야약국 운영 등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하 국제신문 지난 6월 독자권익위원회의 평가 붙임(지난 7월 14일 14면 보도)
- 김유진(부산민언련 사무차장) “부산의료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이후 더는 치료를 받지 못한 취약계층 등 인물 기사를 볼 수 있어 생생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짚어야 할 곳을 조명했다.”
-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민낯 드러낸 부산 공공의료’는 부산 공공병원이 더 확충돼야 할 점을 잘 짚었다. 민간 대형병원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최전선인 지역 보건소 실태를 면밀히 살폈다.”
- 배현정(전 부대신문 편집국장) “‘민낯 드러낸 부산 공공의료’는 현장 목소리가 생생했다. 공공의료 필요성과 개선점을 절실히 느꼈다.”
6. 기타 고려사항
- 외부 지원 없는 단독 취재 기사
- 기사와 관련해 반론신청 또는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9회 전체 총평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상 7개 경쟁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우수작만 13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달 진행하는 심사지만 이번 심사는 변별력을 드러내기 위해 우수작품을 컷오프시켜야 하는 말 못 할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기자상 심사를 거듭할수록 현장 기자들의 취재 노하우와 역량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뤄지는 주제들 또한 사회에 더해주는 유익과 진실추구라는 점에서 우열의 차이가 미미해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역 언론의 전반적 취재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취재역량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기자상 수상을 확정한 지역 출품작은 ‘수돗물 유충’ 1개 보도물이지만 ‘해군 홋줄사고’나 ‘광주시교육감-한유총 유착’, ‘살아남은 자의 상처’ 등 나머지 작품들도 기사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사용된 취재기법, 사회적 유익 측면에서 수상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들이었다는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이번 회만 놓고 보면 기자상 심사 당일 ‘심사 대상작’으로 확정된 보도물 숫자는 중앙 : 지역의 비율이 58.3% : 41.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열악한 취재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자 처우 등 객관적 취재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역언론이 꾸준히 그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높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몇몇 지역의 출품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보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59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의혹>은 편법 증여 의혹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국토부의 형식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지난달 복수 언론사에서 출품된 작품이었고 추가된 팩트가 사모펀드나 이상직 의원의 자녀 골프대회참여 건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기획물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지구온난화 관련 이전 보도들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녀와 농민, 쪽방촌 주민들처럼 온몸으로 온난화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시선으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풀어낸 첫 시도였다는 평가가 수상의 동력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학의 내일>편은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커다란 변화 물결로 내몰린 대학의 나아갈 길과 동영상 강의의 허실, 등록금 이슈에 대한 해외 사례 등 교육당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경제보도부문의 <송추가마골 고기빨래>나 지역취재부문의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 보도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점까지 짚어낸 경우로 사회적 파장이나 취재보도의 완결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리베이트>는 어린이집을 돈벌이 수단시 한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과 업체 간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고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지적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