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9년 여름, 영국 런던의 한 대형 서점을 찾았습니다. 서점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환경 관련 책들만 모아놓은 별도의 코너가 있었습니다. 코너의 이름은 ‘Climate Change(기후변화)’. 그 코너에는 환경과 관련한 가벼운 에세이부터, 북극 해빙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논문 수준으로 풀어 쓴 책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후변화 관련 서적이 쌓여 있었습니다. 기후변화를 다룬 책들이 대형 서점의 메인 코너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기후변화가 그 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환경을 담당하게 된 뒤, 종종 그 서점의 기후변화 코너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한국은 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까. 왜 아직도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면 ‘배부른 소리’라는 시선이 있을까. 언론이 기후변화를, 환경 이슈를 다뤄왔던 방식에 조금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 ‘2020년 현재,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모습을 드러내기
기후변화는 2020년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져야 할 문제이지만, 여전히 그렇게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당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지금 당장’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여전히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터 되짚어 봤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에 닥친다는’ 기후변화에까지 신경 쓰기에는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의 구체적 일상’과 ‘기후변화’라는 크고 낯선 주제를 연결시키기 힘듭니다. 폭염, 태풍 같은 특이한 기상 현상도 하나의 사건 기사로 주로 다뤄질 뿐,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2020년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 ‘사람의 이야기’로 기후변화를 말하기
환경 기사는 (정치, 사건사고 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 있게 읽는 독자들이 많지 않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주요 기획 의도로 설정했습니다. 어려운 주제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사람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형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형식을 고민하던 차에, 2019년 말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개최한 세미나 ‘기후변화의 증인들’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이번 기획의 제목,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녹색연합의 당시 세미나 제목에서 빌린 것입니다.
이후 올해 초 녹색연합과 기후변화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함께 기획을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경향신문에서 전체적인 기획 의도와 회별 기획 초안을 작성했고, 이후 녹색연합과의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회별 아이템을 조정했습니다. 바다와 산, 땅, 재해, 기후변화 속 노동 문제를 다루되, 그 전문가보다는 일반인들을 ‘기후변화의 증인’들로 내세우는 콘셉트를 세웠습니다. 녹색연합에서 섭외를 도왔습니다. 모든 취재과정 및 기타 회별 데이터(통계자료 등) 확보 등은 경향신문이 진행했습니다.
■ 신문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동시 제작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총 5회로 만들어졌습니다. 매 회마다 신문기사와 영상콘텐츠가 동시 제작됐습니다.
1회 <일상 속 기후변화 ‘피부’로 증언한다>는 기획의 전체 의도를 설명하는 프롤로그 기사입니다. 기후변화가 현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경고한 미래의 모습이 어떤지를 소개하며, 그런 미래가 아직 닥치지 않은 현재에도 이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의 증인들’이 존재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전한다는 소개 기사입니다. 프롤로그 기사와 함께 아열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제주 바다 상황을 다룬 <“한겨울 물질 나갈 때도 두껍게 안 입어요”(제주 해녀), “서귀포 앞마다 기온 30년 새 2도나 올랐죠”(다이버), “청줄돔·범돔·분홍멍게 아열대 생물 천지”(연구사) >을 1회 메인 기사로 내보냈습니다. 평생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한 제주 해녀, 매일 잠수를 해 바다 속 상황을 기록해 온 다이버, 아열대화 문제를 연구해 온 수산연구원 박사가 1회의 증인들이었습니다.
2회 <사철 검푸르던 숲의 회색 탈모…그 자리를 활엽수들이 차지>는 기후변화로 빠르게 고사하는 아고산대 침엽수인 구상나무 문제를 다뤘습니다. 무인산장이나 다름없던 지리산 치밭목 대피소에서 수십 년간 지내며 아고산대 생태계의 변화 상황을 목격한 산지기를 증인으로 섭외했습니다. 함께 지리산을 오르며 현장을 살폈습니다.
3회 <따뜻한 겨울 탓 배․꿀 흉작…이상기후, 더 자주 더 세져 더 암울>은 땅의 이야기입니다. 땅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사는 이들, 농부와 이동 양봉업자가 증인으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올해 봄철 이상고온과 한파로 한 해 농사를 크게 망쳤습니다. 전남 나주에서 배 농사를 짓는 농부와, 강원도 철원에서 이동 양봉업을 하는 이는 어떻게 ‘같은 이유’로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되었는지를 다뤘습니다.
4회 <더 커지고, 오래가고, 연중 끊이지 않고…산불이 심상찮다>는 그동안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 ‘산불’입니다. 이 편은 이번 기획 중 유일하게 ‘전문가’ 들이 주요 증인으로 등장한 편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산불 피해지역의 주민들을 섭외하려 했으나, 전체적인 변화의 상황을 증언해주기 적합한 이들은 산불이 나는 패턴을 오랫동안 관찰해 온 이들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5회 <우리와 같이 숨쉬는 누군가의 일상에 도사린 ‘구체적 위협’ 두렵다>는 기후변화 속 야외노동자들의 일터와 주거취약계층인 쪽방촌 주민들의 일상이 어떻게 더 힘들게 변하는지를 다뤘습니다. 마지막 회 기사에 등장하는 이들은 다른 회에 나오는 증인들보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이들입니다. 기후변화가 특정 공간(바다, 아고산대)이나 직군(농업) 등에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며, 우리가 늘상 마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번 기획은 처음부터 텍스트와 영상을 결합한 형식으로 기획됐습니다. 영상도 각 회에 맞게 총 5편이 제작됐습니다. 영상은 ‘증인’이라는 콘셉트에 맞춘 휴먼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증인들의 목소리가 영상 전체에 내레이션으로 깔리며 그들의 삶과 일터를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일터를 배경으로 정적인 인터뷰와 일하는 모습을 교차해 보여줌으로써 현장감을 더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총 5회로 제작됐고, 이 중 익명취재원은 마지막 회 기사에 2명이 등장합니다. 마지막 회에서 다룬 야외 노동자들 중 가스검침원 한 분입니다. 처음에 실명으로 기사를 썼으나, 마지막에 검침하는 가구 수 등 세세한 팩트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인터뷰이가 “이름은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왔습니다. 이 분은 회사에 생긴 지 채 4년이 안 된, 조합원 수도 40명이 되지 않는 작은 노동조합에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회사의 처우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있는데, 실명이 나갈 경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불이익이 우려돼, 인터뷰이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름만 가명을 썼을 뿐, 영상 촬영의 경우는 인터뷰이의 동의하에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익명 취재원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에 거주하는 쪽방 주민입니다. 이 분은 인터뷰와 영상 촬영에 동의했지만,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실명은 조금 망설였지만 나가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밝히기 원치 않아 모자이크 처리를 한 분의 실명이 기사에만 나가는 것도 어색하다고 판단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후 실명도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 직접취재 여하
모든 현장에 직접 가서 인터뷰이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의 경우 일부는 직접 만났고, 일부는 전화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 현장취재 일지
현장취재 일시 내 용
2020년4월29~30일 제주 해녀 김혜숙씨,다이버 김병일씨,수산연구소 연구사 고준철 박사 인터뷰. (1회)
2020년5월6일 지리산 구상나무 고사 현장 취재.지리산 노고단 대피소~임걸령 등반하며 산지기 민병태씨,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 인터뷰. (2회)
2020년5월15일 전남 나주 배 농가 냉해 피해 상황 현장 취재. (3회)
2020년5월21일 박진성 시민 백페커 인터뷰. (2회)
2020년5월28일 강원도 철원 이동양봉 현장 취재. (2회)
2020년6월19일 김만주 산림항공과장,이상우 항공운항팀장 인터뷰. (4회)
2020년6월29일 박현정 가스검침원 인터뷰. (5회)
2020년6월29일 최봉명 돈의동 주민협동회 간사 인터뷰/쪽방촌 주민들 인터뷰. (5회)
2020년7월6일 이성원 건설노동자 인터뷰. (5회)
2020년7월7일 이보라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센터장 인터뷰. (5회)
2020년7월14일 이병선 배달의민족 라이더 인터뷰. (5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후변화의 증인들]처럼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사람의 이야기와 직접 연계해 다룬 기획은 이전에 없었습니다. 기후변화는 대체로 어떤 이례적인 기상·재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지난해 호주 산불이나 올해 시베리아 지역 산불 등의 ‘현상’), 아니면 정부가 어떤 자료를 발표했을 때(데이터)그것을 토대로 다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증인들]의 경우 그 두 가지 내용(현상과 데이터) 을 모두 담고 있는 동시에 그 내용을 다루는 방식 면에서도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획은 5회 중 4회가 모두 주요 포털사이트(Daum) 메인 기사로 걸렸고, 일부는 SNS에서 공유되며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첫 회가 나갔을 때부터 환경단체들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녹색연합에는 여러 언론사들의 “우리도 이런 기획을 해 보고 싶었다. 다른 아이템은 없느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폭염 속 야외노동자들과 주거 취약계층의 문제를 다른 마지막 회 기사가 나가고 난 뒤에는 한 지자체 공무원으로부터 “(…) 행정도 세심히 살펴야 할 영역의 기사라 몇 번을 읽고 고민하게 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공무원들에게 숙제를 주고 그만큼 더 나은 변화가 오리라 믿습니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자협회보 7월29일자 <‘내 일’ 아닌 것 같은 기후위기…내일을 대비하는 언론사들>이라는 기사에도 [기후변화의 증인들] 기획이 인용되었습니다. 기자협회보 요청으로 이번 기획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고, 취재과정은 어땠는지 등을 인터뷰 한 기사가 같은 날 협회보에 <“사람들의 힘듦이 환경문제로 느껴지도록 하고 싶었어요”> 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이미 발생하고 있으나’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내용을 사회적으로 환기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기획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어떠한 속도로 진행될지, 10년 20년 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기후변화의 피해를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그동안 기후변화에 무관심했던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어쩌면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일’로 느끼게 됐다면 기획이 의도했던 목적을 조금이나마 달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가 기후변화 같은 낯설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 기획의 시기적 적절성
올해는 매 계절마다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해입니다. 이번 겨울(2019년 12월~올해 2월)은 역대 가장 따뜻했는데, 정작 따뜻해야 할 봄은 추웠습니다. 세계 주요 기상기구들이 ‘올해 기록적 폭염’이 올 것이란 예보를 쏟아냈고, 기상청도 7월 말부터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작 8월 초순인 현재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개수 최다 등 뚜렷한 이상기후 현상은 1년에 1개 정도씩 발생했는데, 올해는 ‘매 계절마다’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후변화의 증인들] 기획은 지난 6월22일에 첫 회를 시작으로 7월29일에 마지막 회가 나갔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때 기획이 나갔습니다.
또한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획이 진행되는 중간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와 마지막 회 기획이 나가는 날 최근 6년 간 한국의 기후변화 상황을 담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발표가 있기도 했습니다. 기후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정부 발표, 현재까지의 기후변화 연구 상황에 대한 발표가 있던 때 기획이 나가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 텍스트와 영상의 결합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텍스트 기사와 영상 콘텐츠가 결합된 기획입니다. 최근 몇 년 간 신문사 내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사실 ‘신문 기사 따로 영상 콘텐츠 따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리즈 기획이라도 ‘매 기사마다’ 그에 맞는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탓도 있고, 전통적인 편집국 조직 내에서 협업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향신문은 그동안 신문 기사와 영상 콘텐츠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해 왔습니다. 이번 기획 역시, 정책사회부와 뉴콘텐츠팀에서 ‘기후변화’라는 유사한 아이템을 발제한 뒤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협업을 결정한 뒤엔 기획의 콘셉트부터 매 회의 인터뷰이 선정, 세부적 구성까지 함께 논의하며 만들어낸 기획입니다.
■ 차별화된 콘셉트와 취재의 현장성
주로 건조한 ‘데이터’로 다뤄졌던 기후변화 문제를 사람의 입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해줌으로써 다소 어려운 주제를 차별화해서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에서는 꼭 필요한 것 외에는 통계를 쓰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통계가 의미하는 바를, 사람의 입으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제주도, 우도, 전남 나주, 지리산, 강원도 원주·철원 등 모든 현장에 직접 가 취재를 함으로써 현장성을 살렸습니다.
■ 원 소스 멀티유즈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8월 말~9월 초쯤 별도의 인터렉티브 콘텐츠로도 제작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입니다. 제목에 시리즈임을 표기하긴 했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한 눈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출고된 기사들을 조금 더 다듬어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다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 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은 녹색연합이 ‘섭외’를 도운 것 외에는 없습니다. 현장 취재 일정이 많았는데, 출장비 등 모든 비용은 경향신문이 자체적으로 부담한 것입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 피 신청사항도 없습니다.
취재후기
(359회)기후변화의 증인들 / 경향신문
기후변화의 증인들
김한솔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
환경 분야를 취재하며 환경은 참 ‘뒤로 밀리기 쉬운’ 이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는 대체로 새롭지 않(아보이)기 때문입니다. 환경 문제를 다룬 기사들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이 많습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는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제는 기존에 쌓인 팩트들을 모아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게 새 팩트를 찾아내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획을 진행하며 느꼈습니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아이템 선정과 섭외, 취재 과정 내내 고민이 많았던 기획이었습니다. 접촉했던 취재원 중 대부분은 ‘기후변화 같은 전문적인 것은 잘 모른다’고 걱정했습니다. 자신이 겪은 변화를 기후변화와 연관해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생생한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통계, 수치 사용은 자제하고 인터뷰이의 생생한 말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은 각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로 보완했습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녹색연합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획을 완성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기사 한 편당 그에 맞물린 영상이 제작됐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도구로 표현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 한 발짝 물러서 전체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기획은 기사와 영상 외에 최근엔 전체 기사를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만들어졌습니다. 뉴콘텐츠팀 김유진 디자이너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올해가 유독 더울 것이라 해 마지막회 주제를 ‘폭염’으로 잡았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폭염 대신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와 조금 머쓱했던 한편, 기후변화의 영향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9회 전체 총평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상 7개 경쟁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우수작만 13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달 진행하는 심사지만 이번 심사는 변별력을 드러내기 위해 우수작품을 컷오프시켜야 하는 말 못 할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기자상 심사를 거듭할수록 현장 기자들의 취재 노하우와 역량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뤄지는 주제들 또한 사회에 더해주는 유익과 진실추구라는 점에서 우열의 차이가 미미해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역 언론의 전반적 취재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취재역량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기자상 수상을 확정한 지역 출품작은 ‘수돗물 유충’ 1개 보도물이지만 ‘해군 홋줄사고’나 ‘광주시교육감-한유총 유착’, ‘살아남은 자의 상처’ 등 나머지 작품들도 기사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사용된 취재기법, 사회적 유익 측면에서 수상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들이었다는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이번 회만 놓고 보면 기자상 심사 당일 ‘심사 대상작’으로 확정된 보도물 숫자는 중앙 : 지역의 비율이 58.3% : 41.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열악한 취재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자 처우 등 객관적 취재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역언론이 꾸준히 그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높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몇몇 지역의 출품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보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59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의혹>은 편법 증여 의혹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국토부의 형식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지난달 복수 언론사에서 출품된 작품이었고 추가된 팩트가 사모펀드나 이상직 의원의 자녀 골프대회참여 건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기획물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지구온난화 관련 이전 보도들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녀와 농민, 쪽방촌 주민들처럼 온몸으로 온난화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시선으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풀어낸 첫 시도였다는 평가가 수상의 동력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학의 내일>편은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커다란 변화 물결로 내몰린 대학의 나아갈 길과 동영상 강의의 허실, 등록금 이슈에 대한 해외 사례 등 교육당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경제보도부문의 <송추가마골 고기빨래>나 지역취재부문의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 보도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점까지 짚어낸 경우로 사회적 파장이나 취재보도의 완결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리베이트>는 어린이집을 돈벌이 수단시 한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과 업체 간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고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지적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