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전 중구 목동 3지구가 재개발의 흐름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2019년 5월 우연한 기회에 철거가 시작된 목동 3지구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외롭게 남아있는 선교사촌(목원대학교가 1960년도에 선교사들을 위해 지은 서양양식의 주택)을 보게 됐습니다. 홀로 남은 선교사촌은 근대 대전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유산이었고, 이미 사라진 것들 중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하숙집, 우리나라 제1세대 건축가가 지은 양옥 주택 등이 있었습니다.
그 후 사무실로 복귀해 곧바로 ‘사라지는 대전의 동네, 역사문화 채록화 사업 시급(2019년 5월 29일 중도일보 1면 보도)’ 이라는 기획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재개발 지역에서 한순간에 쓸려버리듯 사라지는 동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보존 논의도 없이 재개발 논리에 의해 사라진 동네를 보면서 대전을 위한, 대전만을 위한 기록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해 사라지는 동네에 대한 키워드를 부서 전반의 요소들과 묶어서 재개발 현장에서 물리적인 공간인 ‘메모리존’을 조성하고, 기록화 사업을 위한 대전시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연중 시리즈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대전기록프로젝트]는 재개발로 사라지는 동네를 비롯해 대전시민들의 삶과 생활유산을 기록, 보존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궁극적으로 재개발 구역과 도시재생 지역에 조성될 가칭 ‘메모리존’ 그리고 나아가 대전의 모든 삶의 기록이 모아질 ‘대전기록원’ 설립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여론을 모으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대전기록프로젝트]는 2월부터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지역확산으로 보도를 수차례 미루다 4월 13일 1면 첫 보도가 개재됐습니다. 이후 5번의 1차 시리즈를 통해 [대전기록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를 총괄적으로 역설했습니다. 이후 5월 4일부터는 연중시리즈로 주1회씩 재개발 현장과 도시개발 행정, 또 각 분야에서 바라보는 보존과 기록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8월3일까지 총 11번의 2차 시리즈를 보도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문가 토론과 조례 제정을 위한 논의, 대전기록원의 역할, 타 지역의 사례를 통해 대전의 색이 담긴 기록화 사업으로 방향성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대전기록프로젝트]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모두 실명입니다. 대학 교수, 대전시와 지자체 공무원, 문화계 관계자, 작가, 건설사 임직원, 타시도 공무원 등 최대한 실명으로 사용해 보도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특이했던 점은 취재원을 만날수록 취재 폭이 넓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취재원들이 기록화 사업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직접 소개해주는 등 다리역할을 해줬고, 취재에 대한 공감, 응원의 목소리를 내줬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전기록프로젝트]는 중도일보의 단독 기획 시리즈였기 때문에 선행보도나 표절은 없습니다.
중도일보 [대전기록프로젝트] 보도 이후 지역의 일부 매체들도 사라지는 동네(예 소제동), 재개발과 도시재생에 대해 종종 보도하고 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대전기록프로젝트] 보도 후 대전시는 충청권 최초 대전기록원 설립하겠다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가칭, ‘대전기록원’은 경남과 서울기록원처럼 행정기록물과 시민기록물을 보존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대전시 기록원 담당부서와 사전 인터뷰를 마쳤고, [대전기록프로젝트]에 큰 공감을 보여줬습니다. [대전기록프로젝트]에 공감했던 만큼 향후 민간 생활기록을 남길 수 있는 행정적 절차에 대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치구(기초단체)도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에 메모리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사업 과정에서 사업자(조합과 건설사 등)와 ‘협의’할 수 있는 절차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는 조례 개정 움직임이 있습니다. 조합과 건설사 등 정비사업자들이 ‘메모리존’에 동참할 경우 별도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조례가 통과하면 대부분의 정비사업장은 메모리존을 만드는데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재개발·재건축사업조합과 건설사도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기록 남기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구에서는 훼손을 최대한 줄여 메모리존을 만들어 가는 사업장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시는 삼성동과 소제동을 중심으로 지역리서치 사업을 수행합니다. 지난해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 상황에서 기록을 남겨야 할 것들을 공간과 건축으로 살펴봤다면 올해는 문화예술과 영상, 음악, 미술쪽으로 콜라보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록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대전기록프로젝트]와 문화예술계의 공감력이 발휘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에 어긋나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중도일보 내부에서 [대전기록프로젝트]는 그동안 대전·충청권 언론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은 중요한 재산권(사업조합, 건설사 등) 침해 등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업 당사자(조합, 건설사 등)들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만나 설득했고, 결국 동의를 구해 성공적으로 보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취재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가 들어간 더 많은 세세한 조언까지 얻어 결론을 도출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획보도의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또한 없었습니다. 오히려 필요성에 공감하며 흔쾌히 취재에 응해주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소개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해줬습니다.
[대전기록프로젝트] 연계 사업이 있습니다. 중도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민보도지원 사업에 올해 초 공모해 선정됐고, 다큐멘터리 전문 사진작가 이강산 작가와 함께 재개발, 재건축을 앞둔 지역을 사진으로 촬영해 일주일에 2번 신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사진 게재는 11월까지 계속 됩니다.
회차 심사평
제359회 전체 총평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상 7개 경쟁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우수작만 13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달 진행하는 심사지만 이번 심사는 변별력을 드러내기 위해 우수작품을 컷오프시켜야 하는 말 못 할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기자상 심사를 거듭할수록 현장 기자들의 취재 노하우와 역량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뤄지는 주제들 또한 사회에 더해주는 유익과 진실추구라는 점에서 우열의 차이가 미미해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역 언론의 전반적 취재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취재역량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기자상 수상을 확정한 지역 출품작은 ‘수돗물 유충’ 1개 보도물이지만 ‘해군 홋줄사고’나 ‘광주시교육감-한유총 유착’, ‘살아남은 자의 상처’ 등 나머지 작품들도 기사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사용된 취재기법, 사회적 유익 측면에서 수상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들이었다는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이번 회만 놓고 보면 기자상 심사 당일 ‘심사 대상작’으로 확정된 보도물 숫자는 중앙 : 지역의 비율이 58.3% : 41.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열악한 취재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자 처우 등 객관적 취재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역언론이 꾸준히 그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높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몇몇 지역의 출품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보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59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의혹>은 편법 증여 의혹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국토부의 형식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지난달 복수 언론사에서 출품된 작품이었고 추가된 팩트가 사모펀드나 이상직 의원의 자녀 골프대회참여 건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기획물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지구온난화 관련 이전 보도들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녀와 농민, 쪽방촌 주민들처럼 온몸으로 온난화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시선으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풀어낸 첫 시도였다는 평가가 수상의 동력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학의 내일>편은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커다란 변화 물결로 내몰린 대학의 나아갈 길과 동영상 강의의 허실, 등록금 이슈에 대한 해외 사례 등 교육당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경제보도부문의 <송추가마골 고기빨래>나 지역취재부문의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 보도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점까지 짚어낸 경우로 사회적 파장이나 취재보도의 완결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리베이트>는 어린이집을 돈벌이 수단시 한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과 업체 간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고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지적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