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O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 취재는 5년 전부터 시작됐다. 전 세계 고등교육에 충격파를 던진 '무료 온라인 대학' 무크의 탄생이 한국에 그 파급력을 전한 2015년, 교육공영방송 EBS 기자들은 직접 하버드 온라인 대학 강의를 수강해보고, 무크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대학들을 취재하며 온라인 교육혁명이 과연 한국의 대학교육도 바꿀 것인지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 무크의 파급력은 일파만파로 커져갔지만 한국 대학교육은 '그대로'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대학 교수들은 철 지난 책읽기 강의만 했다. 이미 캠퍼스 없는 대학이 출현한지 오래인데, 대학교에서 암기한 걸 토해내는 구식 평가를 한다. 온라인 강의를 하고 싶은 교수들은 시간제한, 공간제한에 막혀 뜻을 펴지 못했다. 온라인 강의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대학도 드물었다.
혁신을 미룬 대가는 컸다. 코로나19로 대학이 얼어붙었다. 온라인 강의에 대비하지 못한 대학, 교수, 학생들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교육부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지만, 그저 코로나 정국을 무사히 넘기려는 미봉책으로만 일관했다. 이미 자신들이 시도했다 실패한 한국형 온라인강의, '케이무크'에 대한 진지한 반성도 없이 예산 늘리기에만 급급했다.
국내 언론은 온라인 강의가 얼마나 열악하고 우스꽝스러운지에 대해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학생들이 등록금 환불을 위해 집회를 하고, 소송을 거는 모습을 갈등으로만 묘사했다. 결국 대학이 얼마를 환불하고 정부는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쩐의 전쟁'으로 국한시켰다. 코로나 시대를 넘어 한국의 고등교육이 어떤 경로로 진화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결여됐다.
우리는 5년 전 아이템을 다시 꺼내들었다.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정부의 정책을 다시 점검하고, 대학의 안일한 현장을 다시 조명했다. 그동안 격차가 벌어진 세계 온라인 강의의 현 주소도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 보도의 목표는 우리에게도 더 나은 대학 교육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질'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5년 전 보도했던 대학들 수십 곳을 다시 방문했다. 소리 없이 혁신을 이뤄낸 대학들은 코로나19 시대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교육적 성과를 이뤄가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소리 없는 교육 현장의 쾌거가 좀 더 멀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유별난 개인의 성취가 아닌 우리 사회의 성취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것이 모두가 코로나19라는 '현재'에 허우적대고 있을 때, 교육공영방송이 해야 하는 의무라고 판단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포스트코로나 / 내일의 대학, 대학의 내일'은 한국과 세계의 대학 온라인 강의 실태를 살펴봄으로써 온라인 강의가 단순히 코로나19 시대를 넘기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닌 고등교육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국내 언론 최초의 심층취재 보도물이다. 단순히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을 짚는 보도에서 한 발 나아가 온라인 강의의 가능성, 현주소, 해외 사례까지 다각도로 조명했다. 취재내용은 총 14편에 걸쳐 한 달간 EBS 뉴스에서 연재됐다.
취재원들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다. 기사에 나온 취재원들은 모두 취재에 동의했다. 일부 신분 공개를 꺼리는 경우에만 가명처리하고 음성변조했다. 주로 교육부와의 이해관계 때문에 실명을 드러내기 어려운 대학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사전 취재는 한 달간 진행됐다. 기사에 제시된 교육기관들은 전부 직접 현장 취재했다. 교육부, 평가원, 대학, 해외 무크 설립자와 CEO들도 모두 접촉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부족해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시기동안 진행된 교육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도 실시간으로 공유 받았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내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 온라인 강의의 '질' 문제를 헤프닝처럼 다루고,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논의와 교육당국의 대처를 '갈등'기사로 다뤘다. 한국 고등교육이 온라인 강의 시대에 오래 전부터 뒤쳐져있음을 지적하는 심층보도는 드물었다.
이와 달리 온라인 대학 강의의 세계적 실태를 살펴보고, 대학 교육이 오래 전에 나아갔어야 할 온라인 중심 교육 전반에 대한 내용을 집대성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 14편의 연속 보도는 양과 질 모두에서 기존 보도와 비교할 수 없는 차별성을 보인다.
원격수업의 피상적 현황에 그치지 않고, 수업혁신, 공유대학, 평가, 대학문화, 등록금 등 전반적인 문제를 넘나들며, 미래 교육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조명했다. 또 5년 전 보도한 ‘무크 기획보도’ 17편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더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재정 현황 보고서를 입수해 원격수업 등록금 논란을 원가 계산과 산출 근거의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접근하였다. 타 매체가 단순히 이를 갈등사안으로만 다룬 데 비해 해외 등록금 고지서가 세세한 항목을 토대로 환불이 용이한 구조로 돼 있는데 반해 국내 대학 등록금 고지서는 환불 요청이 애초에 불가능한 구조로 돼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도 기획 보도의 성과이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와 미래 교육의 과제를 트위터 데이터 분석 기법 등 참신한 시도를 통해 확인하였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의 트위터 데이터를 전수 분석해서, 온라인 수업의 문제와 과제, 미래교육 과제에 대한 소셜미디어 여론을 분석했다.
현재까지 타 매체에서 받아쓰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경우 후속 보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우리 기획보도가 나오는 동안 교육당국은 온라인 강의에 수백억대의 추가경정 예산을 배치했다. 등록금 환불 논의도 이뤄졌다. 온라인 강의에 부당하게 가해졌던 강의시간 규제도 사실상 전면해제 됐다.
6월 24일 시간·공간 혁명‥공유 대학 '기대'에서 제시한 공유 대학의 개념이 7월 2일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수업 규제 개선 방안’과 7월 17일 발표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일부 포함되었다. 온라인 교육 과정에 한해, 여러 개의 전공을 하나의 학부로 보고 교지와 교비 등 이른바 4대 요건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기획보도는 대학가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대학 온라인 강의에 관심을 갖는 교수와 연구진들의 요청에, 우리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격주간지 <기획회의 517호> 에 ‘대학온라인강의 취재기’ 라는 제목으로 취재과정을 기고했다.
교육당국과 대학이 여전히 온라인 강의에 손을 놓고 있을 때, 각자의 현장에서 더 나은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한 교수,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답을 찾는 대학에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학 온라인 강의의 전반적인 실태를 짚기 위해 취재 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했다. 20명이 넘는 인터뷰와 통계자료 5년치를 소주제로 분류하고 정리했다.
교육당국, 대학당국, 교수, 학생, 해외 및 국내 저명인사까지 폭넓게 의견을 청취했다. 대학에서 열리는 온라인 포럼과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등록금 시위, 소송, 수업현장, 지방 대학의 강의실까지 갈 수 있는 현장을 최대한 취재했다.
온라인 대학 강의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사례와 연구내용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애썼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각의 뉴스마다 사례와 자료를 담았다. 다른 학생과 학부모, 교사, 정책 입안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상 스튜디오와 컴퓨터 그래픽을 적절히 활용했고, 전체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논리성과 완결성을 갖도록 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으며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어떠한 비윤리적인 활동도 없었다.
6. 기타 고려사항
기획보도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없었다. 보도와 관련한 당사자 반론 요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신청도 없었다.
취재후기
(359회)포스트코로나 / 내일의 대학, 대학의 내일 / EBS
포스트코로나 / 내일의 대학, 대학의 내일
이혜정 EBS 교육뉴스부 기자
예상치 못한 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온라인강의는 대학가를 점령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4년제 대학 10곳 가운데 9곳이 온라인강의만으로 한 학기를 마쳤다. 대학마다 혼란이 이어졌고, 학생들은 급기야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잦은 접속 불량과 과제 폭탄, 시험에서의 부정행위까지 온라인강의로 맞닥뜨린 현실은 부정적인 것 투성이다. 그러나 과연 온라인강의가 문제일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온라인강의의 효용성과 낮은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반복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로서는 긍정적이다. 문제는 온라인이라는 방식이 아니라, 수업 콘텐츠와 교수법이다.
취재팀이 온라인강의를 처음 취재한 게 벌써 5년 전이다. 2012년 온라인 대학 무크(MOOC)가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에서 2015년 K-무크가 출범했다. 우리는 온라인강의 실태와 전망을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도했다. 이번 기획 보도는 당시 취재의 연장선상에 있다. 온라인강의 시대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겸허하게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이 취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교수와 대학의 변화가 시작될 때쯤 취재가 끝날 수 있다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2020년, 학생들은 묻는다. “대학 온라인강의, 등록금의 값어치를 합니까?” 대학의 값어치를 논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특유의 학벌 사회 등 따져야 할 문제가 많다. 그럼에도 지금은 강의의 질에 대해 우선 답해야 한다. 우리의 기사가 그 답을 찾는데 조금의 보탬이 되길 바란다. 이 기사를 위해 함께 애쓴 서현아, 황대훈 기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적은 인원으로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EBS 교육뉴스부 선후배들에게도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회차 심사평
제359회 전체 총평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상 7개 경쟁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우수작만 13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달 진행하는 심사지만 이번 심사는 변별력을 드러내기 위해 우수작품을 컷오프시켜야 하는 말 못 할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기자상 심사를 거듭할수록 현장 기자들의 취재 노하우와 역량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뤄지는 주제들 또한 사회에 더해주는 유익과 진실추구라는 점에서 우열의 차이가 미미해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역 언론의 전반적 취재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취재역량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기자상 수상을 확정한 지역 출품작은 ‘수돗물 유충’ 1개 보도물이지만 ‘해군 홋줄사고’나 ‘광주시교육감-한유총 유착’, ‘살아남은 자의 상처’ 등 나머지 작품들도 기사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사용된 취재기법, 사회적 유익 측면에서 수상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들이었다는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이번 회만 놓고 보면 기자상 심사 당일 ‘심사 대상작’으로 확정된 보도물 숫자는 중앙 : 지역의 비율이 58.3% : 41.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열악한 취재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자 처우 등 객관적 취재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역언론이 꾸준히 그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높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몇몇 지역의 출품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보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59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의혹>은 편법 증여 의혹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국토부의 형식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지난달 복수 언론사에서 출품된 작품이었고 추가된 팩트가 사모펀드나 이상직 의원의 자녀 골프대회참여 건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기획물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지구온난화 관련 이전 보도들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녀와 농민, 쪽방촌 주민들처럼 온몸으로 온난화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시선으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풀어낸 첫 시도였다는 평가가 수상의 동력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학의 내일>편은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커다란 변화 물결로 내몰린 대학의 나아갈 길과 동영상 강의의 허실, 등록금 이슈에 대한 해외 사례 등 교육당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경제보도부문의 <송추가마골 고기빨래>나 지역취재부문의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 보도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점까지 짚어낸 경우로 사회적 파장이나 취재보도의 완결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리베이트>는 어린이집을 돈벌이 수단시 한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과 업체 간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고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지적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