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탁현민의 최측근이 만든 기획사가 이례적인 방식으로 정부 행사를 특혜 수주하고 있다.’
<한겨레> 사회부 탐사팀 기자들의 취재는 지나가는 듯한 말로 한 마디 던진 업계 관계자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청와대에 복귀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관련한 문제 제기였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야말로 업계 바닥을 훑으며 저 말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취재를 위해 한달가량의 기간 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46개 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탁 비서관의 최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의 사업들을 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등은 정보공개 청구 등에서도 보안 등의 이유로 행사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취재팀은 일일이 청와대 누리집과 블로그, 노바운더리 SNS 등을 점검해 팩트를 조각조각 모았습니다. 이후 20여명의 정부 행사와 공연 관계자를 접촉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도 10여명 이상 만나서 행사 수주, 진행, 정산 보고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바운더리 공동 대표들을 취재해 노바운더리가 해당 기간 동안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공연계 취재를 통해 이 사업 수주가 얼마나 ‘출발선’이 다른 특혜였는지도 확인했고, 청와대 대변인과도 면담해 해명을 들었습니다.
박준용 기자는 정보공개 청구를 비롯해 핵심적인 사실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고, 김민제 기자는 노바운더리가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특혜성 사업 수주를 받았음을 확인하는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김완 기자는 전체 취재를 총괄하며 공연계 관계자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탁 비서관의 최측근이 만든 신생 기획사가 청와대 등 정부 행사를 특혜성으로 수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할만한 팩트를 발굴했고, 7월14일치 1면과 8면으로 첫 보도를 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첫 번째 해명 브리핑에서 <한겨레>의 22건 수주 특혜가 ‘부풀리기를 통한 과장 보도’라고 반박했습니다. ‘부풀리기’의 근거는 정부 행사는 청와대와 관련이 없고 탁 비서관이 개입한 청와대 행사는 3건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이후 7월16일치 6면 보도에서 비단 청와대 행사만이 아니라 대통령이 참석한 국방부 행사에서도 노바운더리가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팩트를 발굴해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두 번째 해명 브리핑에서 “국방부 행사에 대통령 참석이 긴급하게 결정돼 관련 예산이 없어서 계약을 진행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16일치 보도가 왜곡이고 허위 보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7월17일치 8면 기사를 통해 국방부 행사에 긴급성이 있었다해도 예비비 집행 등을 통해 계약서를 남길 수 있는 근거는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재반박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정부 공무원이나 공연 기획업계 관계자들은 청와대 등의 인사 영향력 아래 있거나 청와대나 정부 등과 계속해서 사업을 해야하는 입장이어서 피치 못하게 익명을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 관계는 없습니다. 모두 기획 취지를 설명하고 취재에 응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해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든 기사는 직접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을 달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청와대 권력의 최측근에 있는 의전비서관이 자신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이들에게 특혜성으로 사업을 수주하게 해줬다는 의혹은 보도가 되자마자 전 방송과 신문에서 받아쓸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뉴스면 주요한 위치에 보도를 노출했습니다.
첫 보도 다음날 <국민일보>와 <내일신문>을 제외한 주요일간지 전부(<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와 지상파 가운데 SBS가 메인 뉴스로 받아서 보도하는 보기 드문 성과를 이뤘습니다. 7월14일 저녁에는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출연 제의가 와서, 김민제 기자가 출연해 이슈를 다뤘습니다. <뉴스타파> 등 탐사 전문 매체에서도 후속 보도 준비를 위해 협조 요청을 해왔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 탁 비서관에 대해 연이은 문제 제기가 나왔습니다. 미래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은 7월14일 논평을 통해 “다른 사람도 아닌 의전비서관이,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가 불공정 특혜 의혹에 관련됐다는 사실에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좌절하겠는가”라며 “눈만 뜨면 공정의 가치를 외쳐 오던 정부에서 일어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부대변인은 또 “청와대의 해명은 국민을 향한 타박에 불과하다”며 “청와대는 현실을 직시하고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 “정부 조직 내에서 탁 비서관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탁 비서관의 측근들이 설립한 공연기획사가 이례적인 행사 수주를 얻은 것 역시 권력으로 인한 혜택이 반영된 것 아닌지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다. 탁 비서관에게 제기되는 의혹이 현 정부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기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과 <한겨레> 내부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하였고, 사내 기획상을 상신한 상황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었습니다. (2020년 8월 3일 기준)
회차 심사평
제359회 전체 총평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상 7개 경쟁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우수작만 13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달 진행하는 심사지만 이번 심사는 변별력을 드러내기 위해 우수작품을 컷오프시켜야 하는 말 못 할 어려움이 컸던 것 같다. 기자상 심사를 거듭할수록 현장 기자들의 취재 노하우와 역량이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뤄지는 주제들 또한 사회에 더해주는 유익과 진실추구라는 점에서 우열의 차이가 미미해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역 언론의 전반적 취재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취재역량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기자상 수상을 확정한 지역 출품작은 ‘수돗물 유충’ 1개 보도물이지만 ‘해군 홋줄사고’나 ‘광주시교육감-한유총 유착’, ‘살아남은 자의 상처’ 등 나머지 작품들도 기사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사용된 취재기법, 사회적 유익 측면에서 수상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들이었다는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이번 회만 놓고 보면 기자상 심사 당일 ‘심사 대상작’으로 확정된 보도물 숫자는 중앙 : 지역의 비율이 58.3% : 41.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 비해 열악한 취재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기자 처우 등 객관적 취재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역언론이 꾸준히 그 존재감을 확보하면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높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몇몇 지역의 출품작과 관련해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보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59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의혹>은 편법 증여 의혹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국토부의 형식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지난달 복수 언론사에서 출품된 작품이었고 추가된 팩트가 사모펀드나 이상직 의원의 자녀 골프대회참여 건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기획물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변화의 증인들>은 지구온난화 관련 이전 보도들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녀와 농민, 쪽방촌 주민들처럼 온몸으로 온난화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시선으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풀어낸 첫 시도였다는 평가가 수상의 동력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대학의 내일>편은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커다란 변화 물결로 내몰린 대학의 나아갈 길과 동영상 강의의 허실, 등록금 이슈에 대한 해외 사례 등 교육당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경제보도부문의 <송추가마골 고기빨래>나 지역취재부문의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 보도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제도적 문제점까지 짚어낸 경우로 사회적 파장이나 취재보도의 완결성 면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리베이트>는 어린이집을 돈벌이 수단시 한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과 업체 간의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고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지적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