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4일, 17시33분 국내 유일'외상센터 수련기관'문닫는다
2 2월6일, 17시48분 서울시, 5억 긴급지원...외상전문의 수련센터 불씨 살렸다
3 2월9일, 18시34분 "사업중단 통보 땐 좌절...국민이 기적 일으켰죠"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보도 배경 및 문제의식
"9억 원이 없어서 국내 유일 센터를 없앤다고?"
2024년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의 발표에서 비롯된 의정갈등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만에 나온 의학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방영과 동시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증외상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드라마의 모티브로 알려진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게 2011년이니, 중증외상 분야가 근 14년만에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 된 셈이죠. 최근 사회적 화두인 필수의료 기피현상과도 맞닿아있는 문제라고 여겨 중증외상 전문의들의 실태를 취재하던 중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인 고려대구로병원이 정부 지원 중단으로 인해 한달 안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중증외상 분야는 짧은 시간에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를 해야하는 만큼 전문성이 어느 분야보다 중요합니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듯이 워라밸은 커녕 의료사고 위험 부담이 큰데,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게 현실이죠. 애당초 정부가 인적 자원이 풍부한 서울에 외상전문의 집중수련병원을 지정하고 권역외상센터에 준하는 국고운영비 등을 지원해 온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붕괴 위기에 놓인 필수,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면서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 9억 원이 없어 국내 유일의 수련기관 운영을 중단한다니 그냥 주시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은 더욱 아이러니하게 여겨졌쬬. 이대로 두면 어렵게 이어져온 중증외상 전문의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취재를 이어나갔습니다.
2) 취재 과정 및 보도 내용
고대구로병원은 2014년 3월 보건복지부가 서울 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 수련병원으로 지정한 이후 11년간 운영되며 20여 명의 중증외상 전문의를 배출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증외상 전문의의 약 70%가 고대구로병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국내 중증외상 대응 체계에 큰 축을 맡아왔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내내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11년간 20여 명의 전문의를 배출했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그리 빛나는 실적이 아니라고 여겨졌던 거죠. 다수 언론에서 보도됐던 것처럼 보건복지부의 2025년도 예산이 국회 제출안보다 약 1655억 원 줄어든 125조 5000억 원으로 책정됐고, 그 바람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에 지원되던 사업비도 전액 삭감됐다고 합니다. 취재를 시작한 게 1월 말인데 2월 말까지만 운영된다고 하니 마음이 급했죠.
물론 취재 과정에서 병원 측의 협조를 얻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련센터 운영 주체인 고려대구로병원의 멘트를 받아보려고 해도 공식적인 언급을 꺼리더군요. 정부 및 국회에서도 도움을 주려는 손길이 있었는데 불발됐고 혹여 기사 때문에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러운 모양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죠. 올해는 이미 예산 책정이 끝났고, 내년에도 한 번 지원이 끊긴 사업이 살아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며칠에 걸친 취재를 거쳐 2025년 2월 5일자(조간) 신문에 "국내 유일 '외상센터 수련기관' 문닫는다"란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3) 보도의 영향 및 후속 취재
드라마의 인기 덕분인지 기사가 발행된 직후 후속보도가 하나둘 이어지더니 '국내 유일중증외상 수련센터가 예산 삭감에 운영 중단된다'는 뉴스 수백여 개가 각종 신문, 방송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튿날(2월 6릴)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에 "생명의 최전선, 서울시가 지키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파급력이 더욱 커졌습니다.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거죠. 올 3월부터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에서 수련을 받을 예정이었던 전문의 2명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서울시가 제공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예상치 못한 흑기사의 등장에 고대구로병원의 오종건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장과 인터뷰를 추진했지만 언론 노출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관심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혹시라도 중간에 일이 틀어질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충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며칠간의 설득 끝에 오 센터장을 단독으로 만나 수련센터 시작부터 11년 동안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사연들, 운영 중단을 통보받던 순간, 기적적으로 센터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된 데 대한 소감 등을 듣고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 국내 유일 '외상센터 수련기관' 문 닫는다 (MBC 2월 5일 06:37)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11년 만에 문 닫는다 (연합뉴스 2월 5일 10:28)
국내 유일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11년 만에 운영 종료 (YTN 2월 5일 11:00)
보건복지부 [보도설명자료][2.5.수. 서울경제] 외상센터 수련기관 문 닫는다 관련 (2월 5일 22:34)
4) 보도의 의의 및 사회적 기여
이번 보도는 단순히 중증외상 분야를 넘어 밤낮 없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바이탈과' 의료진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붕괴 위기에 처한 필수 및 지역의료를 살리려면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의료진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촘촘한 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최근 1년새 비슷한 취지의 기사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필수의료 분야 인력을 키우고 그들이 현장에 남을 수 있으려면 정부 정책의 허점을 짚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언론 보도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드라마의 반짝 인기가 끝나고 나면 중증외상 분야 같은 필수의료 분야가 정부의 예산 편성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날지 모르니까요. 이후 중증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등 필수의료 분야 현장 의료진들에 대한 후속 취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서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담당자의 멘트를 복지부 관계자 멘트로, 외상센터 운영 중단에 관한 의료계 반응은 중증외상 분야 현장의료진의 취재를 거쳐 의료계 관계자 멘트로 반영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를 익명으로 처리한 것은 팩트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아니며, 정부부처의 예산 삭감이나 지원 중단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을 때 혹시 모를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 취재원 보호를 위한 조치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마주친 모든 제보자·취재원 등과의 이해관계는 없으며, 모든 취재 과정을 직접 맡았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고대구로병원은 보도 직후 서울시로부터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에 관한 자료를 요청 받았고, 올 3월부터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에서 수련을 받을 예정이었던 전문의 2명분에 해당하는 5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이 책정됐습니다. 서울시의회 방문을 통해 지원이 확정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대로 수련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센터를 방문해 현장 의료진들의 노고를 청취했다고 합니다. 고대구로병원 뿐 아니라 아주대병원 등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는 주요 의료기관들에 정치권의 방문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및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받지 않았고, 반론제기도 없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보도 당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정부 예산 편성 시 별도로 반영되지 못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예산 증액이 의결되었으나 최종안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인정했습니다. 또 "중증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한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올해 3월 이후에도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시행하겠습니다"고도 약속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4회 전체 총평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60편이 출품됐다. 전월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출품작이 13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7%를 차지했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의 경우 출품작 14건 중 11건이 관련 보도였다. 이와 함께 6개월에서 1년까지 긴 호흡을 갖고 취재·보도한 기사도 여럿 출품돼 현장 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MBC의 <노상원 수첩 전문> 보도는 ‘국회 봉쇄’와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으로 적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노상원 수첩의 실체를 확인하는 보도였다.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취재원들을 40일 넘게 설득해 확보한 수첩 내용 전문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 공소장에도 포함되지 않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언급이 없었던 수첩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사건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707 단체대화방에 드러난 ‘의원 차단 지시’> 보도는 국회 경내에 침투한 계엄군의 구체적인 임무 등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태 단장 등 707특임단 간부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계엄 당일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인 4일 새벽 4시 47분까지의 행적이 담겨있었다. 특히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에도 철수 대신 다른 작전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사IN의 <김건희·윤석열-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통화 육성 및 문자 메시지 공개 등 명태균 게이트> 보도는 그동안 의심과 의혹에 그치던 내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명 씨와 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은 물론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문자, 검찰이 명 씨를 상대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6건 등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 의혹제기를 넘어 다양한 물증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보도는 단독성과 취재 난이도, 파급력 등 전체적인 면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 등을 접촉해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등 취재기자의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군 포로에 대한 인터뷰를 성사시켜 우리나라 시각으로 보도된 인터뷰가 전 세계에 전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한겨레의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보도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소외된 죽음의 현실을 다뤘다.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을 발굴해 꼼꼼하게 취재했다. 특히 단편적인 사건기사가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에 대한 고발과 우리 행정시스템의 문제까지 지적해 언론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국일보의 <전광훈 유니버스> 보도는 이른바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씨와 관련된 사업체와 단체 등 7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많은 언론에서 전 씨와 관련 사업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보도는 관련 사업체와 단체를 하나의 지배구조로 묶어 접근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해당 사업체와 전 씨의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도사 등의 결혼식에 참석해 혼맥 관계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도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기일보의 <고통의 굴레 희귀질환> 보도는 의료대란 속에서 희귀질환자들의 고충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희귀질환 진단을 받기까지의 어려움부터 재정적 어려움, 정신적전 상처 등을 밀도있게 취재했다. 지역매체 환경상 쉽지 않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취재와 200여명 규모의 실태조사 등도 돋보였다. 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의 예산 반영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YTN의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 보도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보호종인 산양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기사로 평가됐다. 1년전 발생한 1022마리 산양의 죽음을 공간분석을 통해 이미지화 했다. 산양의 사체 위치정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광역 울타리 위치 정보, 폭설 당시 위성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공간분석을 실시해 연관 관계를 분석 보도했다. 수집한 자료를 모아 인터랙티브 사이트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을 공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