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온라인 기준) 보도 제목
1 2024년11월29일 [단독]기록 없는 이주노동자 죽음93.6%…“체계적 통계 전혀 없다”
2 2025년2월4일 [단독] 10년간 일하다 숨진 이주노동자…가족 유산 상속 절차만 수개월
3 2025년2월11일 동료 죽음 이틀 뒤“나와서 현장 치워야지”…변화 없는‘지옥’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겨레의 기획보도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은 한국 사회 행정시스템 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이주노동자의 죽음의 규모를 추정하고 그 양태와 배경을 짚은 최초의 시도입니다.
한국에 노동 목적 비자로 온 이주민 가운데 사망한 94%의 기초적인 사망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그 이유를 다양한 사망 사례를 통해 짚고(1회), 죽음 이후 차별적인 장례 절차와 애도의 과정(2회), 남겨진 일터의 반복된 상황과 그를 지켜보는 이주민의 트라우마(3부)까지 아우른 기획보도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삶과 죽음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에 있어서 이주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선명히 드러냈습니다.
보도는 지난해 11월29일 온라인 보도를 시작으로, 12월2일, 2월4일, 2월11일 순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취재 착수 배경>
취재는 이주활동가들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이주노동자 가운데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돌연사의 경우 일터에서 숨지는 산재 사망과 달리 기록도, 보도도 거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노동 현실을 생각하면, 건강 악화와 그로 인한 죽음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이를 고민하는 연구나 정리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끼임사, 추락사 등 산재 사망을 넘어 이주노동자의 실제 죽음의 양태는 어떠한가하는 의문을 품게됐습니다.
그러던 중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 의뢰를 받아 이주노동자 전체 사망 규모 추정을 최초로 시도하는 연구(이주노동자 사망에 대한 원인분석 및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던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 연구팀을 만났습니다. 약 3개월여에 걸쳐 연구팀이 수집한 자료를 함께 검토하고 취재 자문을 받는 한편, 현장에서는 유가족이나 주변 지인, 활동가, 전문가들을 통해 다양한 이주노동자 죽음과 그 이후 사례를 추적했습니다.
연구팀과 논의를 진행하며, 이들 감춰진 죽음을 ‘암장’으로 명명해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1회: 사망, 감춰진 죽음]
이주노동자의 실제 사망 규모를 다룬 1회에서는 2022년 기준 한해에 한국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의 규모가 최소 3340명이며 이 가운데 기초적인 사망 정보를 행정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죽음은 많아야 214명(6.4%)에 그친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함께 실제 사망 사례를 통해 왜 죽음이 행정기록에 남지 않는가 탐구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산재 등 보상 체계가 없으면 기록조차 하지 않는 죽음 등의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지면 기준, 첫 기사인 ‘사망 이주노동자 94%, 기록조차 없이 암장’은 타이 사람 분추 프라바세눙의 죽음을 통해 독자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체 이주노동자 사망 통계의 의미를 전한 기사입니다. 분추는 2022년 경기 포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10년 동안 미등록 노동자로 일하다가 숨졌습니다. 사업주는 분추의 주검을 주변 야산에 유기했다가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분추 죽음의 전모를 최초로 사건을 신고한 지인, 유족, 사업주 동료, 마을 주민 등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산업재해 보상 등 목숨의 가치를 돈으로 셈하는 극히 일부의 죽음 사례만을 한국이 기록하고 있으며, 나머지 죽음은 기록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날 보도된 ‘과노동 기록은 사업주 손에...산재사망 인정은 기적같은 일’ 보도는, 역시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일하다가 돌연사한 즈엉 반 응웬 가족의 산재 인정을 위한 법정 투쟁기를 통해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내보였습니다. 가족은 물론, 이주노동자 동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죽음이 기록되지 않는 이유를 세세하게 짚었습니다. 한겨레 보도 뒤 즈엉의 유족은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도한 ‘정부·보험사·대사관 자료들도…이주노동자 죽음 기록 못 해’기사는, 기사의 바탕이 된 연구가 정부 각 부처 자료와 보험사, 대사관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과정을 전하며 그마저 정부가 생산하는 자료의 한계로 ‘추정’에만 그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수치를 단순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독자에게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이주노동자가 젊고 건강한 몸으로 한국에 온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고려한 산재 사망률을 추정한 결과를 전하는 보도([단독]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률, 한국인 노동자의 3배)도 함께 전했습니다.
-[단독] 기록 없는 이주노동자 죽음 93.6%…“체계적 통계 전혀 없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9939.html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0160.html
-[단독] 과노동 기록 사업주 손에…0.05% 산재사망 인정은 기적 같은 일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0161.html
-[단독]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률, 한국인 노동자의 3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0162.html
-정부·보험사·대사관 자료들도…이주노동자 죽음 기록 못 해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0159.html
[2회: 장례의 시간]
사망을 다룬 1회에 이어 2회에서는 이주노동자의 장례와 애도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애도는 죽음이 우리 사회에 어떤 교훈을 남기고 있는지 되새기는 반성의 과정입니다. 취재를 통해 매장과 화장, 장례식, 사망 신고, 주검 운구, 각종 보험·카드·휴대전화 해지, 유품 정리, 유산 상속 등 사망 이후 전 과정에서 이주노동자 가족이 처한 부조리한 벽과 충격적인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역시 언론이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지점입니다.
‘한국서 번 돈인데... 가족상속 험난 1년 넘게 상중’ 기사는 돌연사한 동생의 유산 상속 절차에서 언어장벽과 행정장벽에 둘러싸여 헤매고 있던 방글라데시 사람 후세인 벨라옛의 분투기입니다. 함께 한국으로 일하러 온 동생을 갑자기 잃은 뒤 동생이 벌어둔 재산을 되찾는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동생을 잃고 1년 넘는 시간동안 유산을 되찾지 못한 벨라옛이 미비한 행정절차 속에서 겪은 갖은 부조리는 노동력 활용만 생각할 뿐 노동자의 삶과 죽음에 무신경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었습니다.
뒤이은 ‘주검 방부처리 운송에 최대 1천만원... 무연고 처리 다반사’ 기사는 이주노동자 사망 뒤 가족이 겪게 되는 상황을 정리합니다. 주검을 화장할 수 없는 이슬람 국가의 경우 많게는 1천만원의 돈을 들여 고국 이송을 해야하는 상황, 고국의 행정 처리나 교통수단 미비로 비자나 서류 발급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등을 정리해 전했습니다. 결국 많은 이주노동자 유가족은 복잡하고 값 비싼 장례비용에 사망자 인계를 포기하고 ‘무연고 처리’하게 되는 비인간적인 현실에 놓입니다.
사후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다보니, 죽음을 둘러싼 브로커가 존재합니다. 이를 다룬 기사가 ‘“당장 합의금 주겠다” 죽음의 진상덮는 브로커들’입니다. 베트남 사람 니엔네엔 쿠안 등의 실제 사례를 통해 존재하지만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이주노동자 장례 브로커’의 모습을 처음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참혹한 과정 속에서 서로의 장례를 챙기며 돕는 인도네시아 이주 공동체의 사례도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죽은 동포위해... 그들은 매번 장례비를 모은다’는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압둘 나스루딘의 죽음 뒤 인도네시아 공동체 사람들이 모여 십시일반 도움을 얹으며 힘겹게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10년간 일하다 숨진 이주노동자…가족 유산 상속 절차만 수개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0591.html
주검 운송 1천만원…값 비싼 장례에 무연고 처리도 다반사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0592.html
[단독] “당장 합의금 주겠다”…죽음의 진상 덮는 브로커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0589.html
기계에 끼여 숨진 동포…이주민들은 묵묵히 장례비를 모았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0590.html
[3회: 일터에 남은 사람들]
3회에선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과 일터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중대재해가 터지고 이주노동자의 목숨이 희생돼도, 일터의 모습이 변하지 않는 현실과 배경을 짚었습니다.
‘동료 죽음 이틀 뒤 “나와서 현장 치워야지”…변화 없는 ‘지옥’’ 기사는 일터에서 폭발 사고로 동료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힘겹게 공장을 탈출한 네팔사람 타파로히트와 미얀마 사람 루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히 로히트는 사망 사고 이틀 뒤부터, 사장의 강요로 현장을 치우고 불법적으로 일해야 했던 심경을 전했습니다.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현장에서 이들은 사업장 이동을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주노동자 죽음 뒤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이 유지되는 배경이 되는,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의 어려움 문제가 드러납니다.
‘돈 벌러 온 한국에서 자살...2022년에만 최소 173명’ 기사는 변하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갑질 속에 자살을 택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문제를 다룹니다. 자살의 경우 변사자 통계에만 기록될 뿐, 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일하다가 자살에 이르렀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해, 역시 ‘암장’되는 죽음이 됩니다.
기획의 마지막 기사인 ‘“가장 위험한 노동 맡는 이들, 누군지 알아야 하지 않나요?”’는 이주노동자 사망 연구를 진행한 김승섭 교수 인터뷰 기사입니다. 연구 과정과 취지를 전하며, 이주노동자를 개인의 역사와 복잡한 마음을 가진 ‘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현실을 짚습니다.
-동료 죽음 이틀 뒤 “나와서 현장 치워야지”…변화 없는 ‘지옥’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1752.html
-돈 벌러 온 한 해 최소 173명…왜 스스로 목숨 끊었을까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1750.html
-“가장 위험한 노동 맡는 이들, 누군지 알아야 하지 않나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81751.html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하되, 미등록 이주노동자 등 신원을 드러내기 어려운 경우에만 가명을 썼습니다.
첫 보도는 보고서 발간 시점에 맞춰 2024년 11월29일 온라인으로만 게재됐습니다. 이후 12월2일부터 지면 기사와 함께 첫 회 보도 나갔습니다. 다만 계엄선포로 기사 게재 일정이 두달가까이 미뤄져 2회는 2월4일, 3회는 2월11일 보도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편집자주를 통해 독자에게도 설명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겨레 보도 이후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 주요 언론사들이 김승섭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
죽음의 이유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주노동자···인권위 보고서 공개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011549001
통계도 안 잡히는 ‘이주노동자 죽음’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011850001
<오마이뉴스>
국내 최초, 이주노동자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서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84814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한겨레 기획은 이주노동자의 죽음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묻히며 망각되는지 기록한 첫 보도였습니다. 단건의 사례를 넘어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죽음, 죽음 이후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과 차별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앞으로 이주노동이 더욱더 확대될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논의의 기틀을 마련한 보도이기도 합니다. 한겨레 보도는 특히 이주노동 현장 활동가들 사이에서 반향이 컸습니다.
한겨레 보도 뒤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용역 보고서 게시판에서 김승섭 교수팀의 연구는 2천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보고서들이 많아야 2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에 견주면, 그만큼 보도를 통해 드러난 연구 내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상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독자들은 “얼굴도 이름도 없이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을 ‘발견’하는 한겨레의 작업을 응원합니다”, “너무 알려진 게 없고 한겨레 아니면 볼 수 없네요”, “20대 중반에 사우디에 돈 벌러 갔던 사람입니다. 글을 읽으며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계속 이렇게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면 안 되는 사실과 현실을 잘 다뤄주시면 좋겠습니다” 등 공감 어린 댓글로 기사를 응원했습니다.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는 지난 1월 해당 보도 1회를 12~1월의 ‘이달의 좋은 기사’로 선정하며 “이걸 어떻게 취재했을까 싶을 정도로 생생한 현장 취재를 알맞은 통계와 버무려 만들어낸 좋은 기획”이라고 평가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14회)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 한겨레
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한겨레 이지혜 기자
이번 기획은 이주활동가들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이주노동자 가운데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된 보상도 애도도 받지 못하고 속전속결 ‘처리’되는 죽음이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누구도 기록하지 않는 감춰진 죽음을 추적하는 일은 ‘어둠 속의 코끼리’를 더듬는 것 같았지만, 이 문제가 거대하다는 사실만은 분명했습니다.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님이 그려주신 ‘코끼리의 밑그림’을 들고서 이미 세상을 떠난 숱한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을 취재했습니다. 위험하고 폭력적인 일터, 열악한 삶과 사회안전망의 부재, 은폐와 사기, 애도의 부재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무신경 등 한국 사회가 밑바닥에 뭉개놓고 애써 외면해온 이주노동의 거대한 그림자가 타래처럼 끌려 나왔습니다. 이번 취재는 내내 긴 장례식을 치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 기사로 이주노동자들이 사회문제의 피해자를 넘어서, 살아서는 자기만의 꿈을 꾸고 숨진 뒤엔 자기만의 애도를 받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기사를 읽은 뒤 독자들이 이주노동자의 삶이 가진 역동성과 복잡성을 상상하게 되길 바랐습니다. 한겨레를 믿고 어렵고 복잡하고 아픈 이야기를 기꺼이 꺼내주신 이주노동자들 덕분에 거대한 코끼리의 그림자나마 꺼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의 모든 기사, 모든 문장에 캡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좋은 데스킹이란 가장 정확하고 간절한 문장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옥같은 데스킹으로 애써주신 방준호 이슈팀장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4회 전체 총평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60편이 출품됐다. 전월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출품작이 13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7%를 차지했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의 경우 출품작 14건 중 11건이 관련 보도였다. 이와 함께 6개월에서 1년까지 긴 호흡을 갖고 취재·보도한 기사도 여럿 출품돼 현장 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MBC의 <노상원 수첩 전문> 보도는 ‘국회 봉쇄’와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으로 적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노상원 수첩의 실체를 확인하는 보도였다.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취재원들을 40일 넘게 설득해 확보한 수첩 내용 전문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 공소장에도 포함되지 않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언급이 없었던 수첩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사건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707 단체대화방에 드러난 ‘의원 차단 지시’> 보도는 국회 경내에 침투한 계엄군의 구체적인 임무 등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태 단장 등 707특임단 간부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계엄 당일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인 4일 새벽 4시 47분까지의 행적이 담겨있었다. 특히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에도 철수 대신 다른 작전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사IN의 <김건희·윤석열-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통화 육성 및 문자 메시지 공개 등 명태균 게이트> 보도는 그동안 의심과 의혹에 그치던 내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명 씨와 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은 물론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문자, 검찰이 명 씨를 상대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6건 등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 의혹제기를 넘어 다양한 물증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보도는 단독성과 취재 난이도, 파급력 등 전체적인 면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 등을 접촉해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등 취재기자의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군 포로에 대한 인터뷰를 성사시켜 우리나라 시각으로 보도된 인터뷰가 전 세계에 전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한겨레의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보도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소외된 죽음의 현실을 다뤘다.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을 발굴해 꼼꼼하게 취재했다. 특히 단편적인 사건기사가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에 대한 고발과 우리 행정시스템의 문제까지 지적해 언론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국일보의 <전광훈 유니버스> 보도는 이른바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씨와 관련된 사업체와 단체 등 7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많은 언론에서 전 씨와 관련 사업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보도는 관련 사업체와 단체를 하나의 지배구조로 묶어 접근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해당 사업체와 전 씨의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도사 등의 결혼식에 참석해 혼맥 관계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도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기일보의 <고통의 굴레 희귀질환> 보도는 의료대란 속에서 희귀질환자들의 고충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희귀질환 진단을 받기까지의 어려움부터 재정적 어려움, 정신적전 상처 등을 밀도있게 취재했다. 지역매체 환경상 쉽지 않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취재와 200여명 규모의 실태조사 등도 돋보였다. 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의 예산 반영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YTN의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 보도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보호종인 산양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기사로 평가됐다. 1년전 발생한 1022마리 산양의 죽음을 공간분석을 통해 이미지화 했다. 산양의 사체 위치정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광역 울타리 위치 정보, 폭설 당시 위성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공간분석을 실시해 연관 관계를 분석 보도했다. 수집한 자료를 모아 인터랙티브 사이트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을 공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