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17일8뉴스 [단독]치사율70%바이러스 의심 원숭이 대거 반입
2 2월17일8뉴스 [단독]이듬해에 또 수십 마리..구멍 뚫린 검역 체계
3 2월18일8뉴스 [단독]바이러스 우려에 돌려받고도...업체, 2년 간 사육
4 2월18일8뉴스 [단독] 3년 전 돌려보낸 원숭이 재구매..“단순 실수”?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경위]
지난해 말, 국내 실험용 동물의 실태와 관리에 관한 취재를 진행하던 중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해외에서 들여온 실험용 원숭이에서 ‘치사율 70%’ 이상으로 보고돼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은폐하는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사안을 현재 정부 소속 감사위원회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원숭이 B바이러스 감염 의심 원숭이 수백 마리 국내 반입 사실 확인]
취재 결과 실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산하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2020년과 2021년, 캄보디아에서 실험용 ‘게잡이 원숭이’ 680마리(340마리 씩 두 차례)를 국내로 들여왔는데 이 원숭이들 중 약 260마리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B바이러스(헤르페스 B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된 겁니다. 항체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과거에 감염됐던 이력 때문인지 아니면 현재 감염이 돼있기 때문인지 항원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음에도 이를 관계 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연구 장소를 변경한다’고 단편적으로 신고한 후 원숭이들을 구매 업체의 국내 사육시설로 반품했습니다. 반품이 이뤄지는 7개월 동안 감염 의심 원숭이들은 전북 정읍, 충북 오창, 경기 성남 등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원숭이 B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된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체액이나 타액이 인체로 들어가면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제 때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뇌염 척수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병원체입니다. 미국 NIH, CDC 등 국제보건당국은 원숭이 B바이러스를 생물안전등급 중 가장 높은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에볼라와 같은 등급입니다. 원숭이는 감염이 돼도 크게 아프거나 죽지 않지만 사람에게 전염되면 치사율이 70%에 달하는 고위험 바이러스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야 했음에도 생명공학연구원이 이를 대하는 태도는 안이했고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이 반품한 원숭이를 3년 뒤 재구매하는 과정에서도, 자신들이 구매한 원숭이가 반품 원숭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습니다. 보도를 통해 고발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검역 체계와 관련 제도의 빈틈]
이런 일이 2년에 걸쳐 두 차례나 반복될 수 있었던 배경엔 우리나라의 인수공통감염병 검역 체계와 관련 제도에 빈틈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숭이 B바이러스는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고위험병원체인 것은 맞지만 현재 검역본부가 수입한 동물을 검역할 때 걸러내야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게잡이 원숭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 야생생물법 적용을 받는데, 야생생물법 16조는 ‘질병에 걸려 더 이상 사육할 수 없으면 환경청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생물법이 규정하는 ‘질병’에 원숭이 B바이러스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원은 환경청에 바이러스 양성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연구장소를 변경한다’고만 신고했던 것이고, 환경청은 이 서류만 믿고 이동을 승인한 겁니다. 병리학적으로 바이러스의 특성은 변한 것이 없는데, 적용하는 법과 관리하는 부처에 따라 처리하는 방식과 기준이 다른 겁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2015년 메르스가 국내에 확산됐을 때도 국내 검역 체계에서 메르스를 걸러낼 근거가 없어 초기 확산을 잡지 못했다며, 여전히 인수공통감염병을 법마다 제각각으로 관리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속보도의 의미]
바이러스의 발생 자체를 인간의 힘으로 막아낼 순 없지만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후엔 얼마든지 관리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미지의 바이러스로부터 개인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선 검역 체계와 관련 제도가 매우 탄탄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겪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원숭이 B바이러스 논란을 취재하며 확인한 우리의 현실은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정부 연구기관과 관련 부처는 ‘원숭이 B바이러스’라는 낯선 바이러스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만에 하나 인간에게 전염됐을 경우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수년 전에 발생했고, 다행히도 인간에게 전염되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SBS 탐사보도부가 이 보도를 해야겠다고 판단한 건, 한국생명공학원의 안이한 바이러스 감염 개체 관리를 고발함과 동시에 국내 검역 체계와 관련 제도의 빈틈이 좀 더 촘촘하게 메워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팬데믹은 준비 시간 없이 닥칠 것"이며 “현실이 되기 전에 보건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공포심은 경계해야겠지만 어떤 미지의 바이러스가 다가와도 개인과 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방역 체계 구축은 필수입니다. 저희의 이번 보도를 통해 고위험 바이러스에 대한 검역과 이로부터 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좀 더 촘촘해지길 바랍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특이사항 없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주요 매체 반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KBS <“생명연, 2020~2021년 바이러스 감염 원숭이 반입”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79585&ref=A
YTN <“백신도 없다” 초기 증상 감기몸살과 비슷..치사율 70% 바이러스 전국 활보>
https://www.ytn.co.kr/_ln/0103_202502191158057071
뉴스1 <치사율 80% 인수감염 바이러스 원숭이 반입한 생명연구원 징계>
https://www.news1.kr/it-science/general-it/5693646
매일경제 <치사율 무려 70%..바이러스 의심 원숭이 국내에 대거 반입>
https://www.mk.co.kr/news/society/11244241
서울경제 <사람 감염 시 치사율 70% 바이러스 국내 들어왔는데..실험센터 대응 논란>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1KILEON
대전일보 <바이러스 감염 원숭이 반입 논란..생명연 “영장류 관리 체계 강화”>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5273
동아사이언스 <치사율 80% 바이러스 의심 원숭이 반입.확산..관계자들 재심 청구 검토>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0099
外
6. 사회에 끼친 영향
-SBS 연속보도 이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월 18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재해 공식 사과했고, 2월 20일에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항체검사 만이 아닌 항원검사도 앞으로 추가 시행 등 영장류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후속 대책을 내놨습니다.
-SBS 보도 이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종합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연구원과 원숭이 공급업체를 수사해달라는 ‘수사의뢰’를 접수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지난 달 18일 질병관리청장과 식약처장에게 고위험병원체와 실험동물 관리와 관련하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과 SBS 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었고, 반론 신청이나 언중위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4회 전체 총평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60편이 출품됐다. 전월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출품작이 13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7%를 차지했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의 경우 출품작 14건 중 11건이 관련 보도였다. 이와 함께 6개월에서 1년까지 긴 호흡을 갖고 취재·보도한 기사도 여럿 출품돼 현장 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MBC의 <노상원 수첩 전문> 보도는 ‘국회 봉쇄’와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으로 적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노상원 수첩의 실체를 확인하는 보도였다.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취재원들을 40일 넘게 설득해 확보한 수첩 내용 전문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 공소장에도 포함되지 않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언급이 없었던 수첩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사건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707 단체대화방에 드러난 ‘의원 차단 지시’> 보도는 국회 경내에 침투한 계엄군의 구체적인 임무 등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태 단장 등 707특임단 간부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계엄 당일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인 4일 새벽 4시 47분까지의 행적이 담겨있었다. 특히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에도 철수 대신 다른 작전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사IN의 <김건희·윤석열-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통화 육성 및 문자 메시지 공개 등 명태균 게이트> 보도는 그동안 의심과 의혹에 그치던 내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명 씨와 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은 물론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문자, 검찰이 명 씨를 상대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6건 등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 의혹제기를 넘어 다양한 물증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보도는 단독성과 취재 난이도, 파급력 등 전체적인 면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 등을 접촉해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등 취재기자의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군 포로에 대한 인터뷰를 성사시켜 우리나라 시각으로 보도된 인터뷰가 전 세계에 전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한겨레의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보도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소외된 죽음의 현실을 다뤘다.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을 발굴해 꼼꼼하게 취재했다. 특히 단편적인 사건기사가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에 대한 고발과 우리 행정시스템의 문제까지 지적해 언론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국일보의 <전광훈 유니버스> 보도는 이른바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씨와 관련된 사업체와 단체 등 7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많은 언론에서 전 씨와 관련 사업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보도는 관련 사업체와 단체를 하나의 지배구조로 묶어 접근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해당 사업체와 전 씨의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도사 등의 결혼식에 참석해 혼맥 관계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도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기일보의 <고통의 굴레 희귀질환> 보도는 의료대란 속에서 희귀질환자들의 고충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희귀질환 진단을 받기까지의 어려움부터 재정적 어려움, 정신적전 상처 등을 밀도있게 취재했다. 지역매체 환경상 쉽지 않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취재와 200여명 규모의 실태조사 등도 돋보였다. 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의 예산 반영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YTN의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 보도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보호종인 산양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기사로 평가됐다. 1년전 발생한 1022마리 산양의 죽음을 공간분석을 통해 이미지화 했다. 산양의 사체 위치정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광역 울타리 위치 정보, 폭설 당시 위성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공간분석을 실시해 연관 관계를 분석 보도했다. 수집한 자료를 모아 인터랙티브 사이트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을 공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