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26일17시54분 ‘회사채 거품’키우는 증권사 출혈경쟁
2 2월26일17시55분 증권사,회사채 주관 따내려 가격 왜곡...국민연금 수요에측 보이콧
3 2월27일18시37분 증권사,발행어음 들고 회사채 투자... ‘이해상충’논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 배경
“기업이 증권사에 회사채 수요예측에 어느 정도 금리에, 얼마나 들어와야하는지 지정해줍니다. 이거는 불공정거래입니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이 사석에서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처음들었을 때는 믿기 힘들었습니다. 대기업 재무팀이 원하는 금리를 찍어주면, 증권사가 이를 맞추기 위해 자산운용, 보험 계열사, 고유자금을 동원해 회사채 수요예측에 ‘벌떼입찰’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증권업계에서는 ‘캡티브 영업’이라고 합니다. LG와 SK, 현대와 같은 대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증권사와 손을 잡고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을 교란한다는 내용을 듣고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회사채 발행 시장이 왜 구조적으로 왜곡될 수밖에 없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고, 곧바로 증권사 투자은행(IB) 직원들을 만나 취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대기업과 국내 증권사는 ‘갑을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기업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증권사와 회사채 금리를 ‘짬잠이’로 결정한다는 민낯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사 취재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단편적으로 일부 취재된 사실만 보도한다면, 이런 관행이 고쳐지지 않은 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업과 증권사의 담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취재해서 한번에 보도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접근했습니다.
○기획내용
이런 원칙 아래 대기업과 증권사 담합의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인터뷰 중 증권사가 대기업 계열사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해 대거 낙찰 받은 뒤, 유통시장에 손실을 보고 매도한다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증권사가 회사채 물량을 계속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발행 다음날 인수가격보다 싸게 대량매도했습니다. 본드웹을 통해 구체적인 매도물량을 확인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 첫 번째 기사가 2월 27일자 A1면 <'회사채 거품' 키우는 증권사 출혈경쟁>입니다. 이 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오일뱅크, SK지오센트릭, SK매직, SK인천석화 등이 증권사와 회사채 담합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증권사는 2월 14일 발행된 LG에너지솔루션 2년 만기 회사채 6400억원어치는 닷새 만에 절반 이상인 3800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2월 13일 발행된 GS에너지 2년 만기채는 사흘 만에 600억원어치, 5일 발행된 SK지오센트릭 2년 만기채는 15일 만에 1100억원어치가 매도했습니다.
2월 27일 A3면 <증권사들이 회사채 '가격 왜곡' 주범…국민연금, 수요예측 외면>에서는 이런 증권사-대기업 간 담합으로 국민연금, 자산운용사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를 꺼린다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금융사 물량의 70~80%가 주관 증권사 측에서 나온 금액이라는 계산도 포함했습니다.
같은날 A3면 <PF 손실 증권사, 회사채 지렛대로 기업과 ‘관계맺기’>에서는 증권사가 기업과 왜 이런 거래를 하는지에 대해 분석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회사채 발행 상위 30개 기업이 전체 회사채 물량의 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로 손실을 본 중소 증권사도 이런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다음날인 2월 27일에는 본지 A10면에는 <증권사, 발행어음 들고 회사채 투자...‘이해상충’ 논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발행어음으로 자사가 진행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입찰했다는 내용을 짚었습니다. 증권사가 발행어음을 사실상 영업용 무기로 사용한다는 내용입니다.
○기획 이유
회사채 시장에서 왜곡이 일어나는 이유는 증권사 간 출혈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증권사가 내부자금까지 사용해 자사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행위는 30여년 간 회사채를 발행해 온 증권사 임원에게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증권사의 행위를 지적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향후 금리가 급등하면 투자자와 증권사의 회사채 평가 손실이 막대하게 커질 위험도 큽니다.
수개월 간 증권업계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폐쇄적인 증권업계 특성상 업계 사람들에게 내부 정보를 듣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대기업과 ‘짬짬이’ 영업을 한다는 구체적인 내부 정보를 듣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대기업 담당 영업을 하고있는 커버리지 부서 직원을 만나 회사채 수요예측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해소돼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캡티브 영업 관행으로 금리 왜곡이 심하다”는 증권업계 종사자의 호소를 듣고, 하루빨리 금융당국이 규제와 중장기 대응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판단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증권사 투자은행(IB) 임원과 직원, 자산운용사 채권운용팀장 등은 실제로 만나 인터뷰로 취재한 인물입니다. 이들을 통해 사건 핵심에 있는 인물들을 연속적으로 소개받았습니다. 피해를 받은 자산운용사 채권운용팀장도 설득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본인이 원하지 않아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증권사 투자은행(IB) 직원으로 기자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회사채 시장 왜곡 현상을 취재해야겠다고 생각한 다음 처음 만난 인물들입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획취재였기 때문에 즉각적인 추종 보도는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캡티브 영업’을 상반기 내에 중점 검사하겠다고 밝힌 뒤 사회적인 관심이 커졌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지난 3월 6일 <이복현의 ‘채권시장 정상화 시즌2’...랩·신탁 이어 ‘캡티브’ 정조준>, 머니S는 3월 2일자 <증권업계 "캡티브 논란 억울… 금융감독원이 역할 해야">하는 보도에서 회사채 캡티브 영업 관행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도의 성격상 타지가 받아쓰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회사채를 취재하는 매체가 많지 않은 데다, 캡티브 영업을 쉬쉬하는 대다수 증권사의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저희는 다른 매체의 추종 보도를 바라는 상황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사가 보도된 뒤 5일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의 채권 캡티브 영업을 상반기 내에 중점 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랩어카운트 관련 지적이 채권시장 공정 거래 확립 시즌 1이라면 (캡티브와 같은) 채권 시장 혼탁 관행 정상화는 시즌 2”라며 “상반기 검사 역량을 집중해 채권 시장 내에서 불공정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사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규제기관인 금감원의 감시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에도 금감원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불공정한 관행을 끊어내지 못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이복현 금감원장으로부터 증권사를 조사하겠다는 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증권사 조사를 시작하고 이들에게 과징금 등의 규제를 내린다면 불공정한 회사채 영업 관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증권사에서도 기사를 보고 여러차례 연락이 왔습니다. 기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고맙다”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점점 악화되는 회사채 영업 관행을 더는 두고볼 수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증권사는 회사채를 시장에 처음 발행하는 최전방 시장 참여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도 변화에 따른 파급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기사로 회사채 수요예측의 정상화되고 그에 따라 금리가 정상적으로 발행된다면, 그 혜택은 일반 투자자들이 받을 것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기사와 관련해 기자는 부당한 이득을 취득한 적이 없고, 취재 중 얻은 정보와 자료는 왜곡과 과장없이 사용했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이후 관련 기업과 증권사, 금감원으로부터 사실관계 등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없습니다.
한국경제신문 내부에선 이런 단독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1분기 사내 시상식에 이런 내용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2~3년 동안 곪았던 문제가 이제라도 터져 시정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기자는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소속임을 밝힙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기획 기사입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4회 전체 총평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60편이 출품됐다. 전월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출품작이 13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7%를 차지했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의 경우 출품작 14건 중 11건이 관련 보도였다. 이와 함께 6개월에서 1년까지 긴 호흡을 갖고 취재·보도한 기사도 여럿 출품돼 현장 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MBC의 <노상원 수첩 전문> 보도는 ‘국회 봉쇄’와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으로 적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노상원 수첩의 실체를 확인하는 보도였다.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취재원들을 40일 넘게 설득해 확보한 수첩 내용 전문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 공소장에도 포함되지 않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언급이 없었던 수첩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사건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707 단체대화방에 드러난 ‘의원 차단 지시’> 보도는 국회 경내에 침투한 계엄군의 구체적인 임무 등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태 단장 등 707특임단 간부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계엄 당일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인 4일 새벽 4시 47분까지의 행적이 담겨있었다. 특히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에도 철수 대신 다른 작전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사IN의 <김건희·윤석열-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통화 육성 및 문자 메시지 공개 등 명태균 게이트> 보도는 그동안 의심과 의혹에 그치던 내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명 씨와 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은 물론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문자, 검찰이 명 씨를 상대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6건 등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 의혹제기를 넘어 다양한 물증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보도는 단독성과 취재 난이도, 파급력 등 전체적인 면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 등을 접촉해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등 취재기자의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군 포로에 대한 인터뷰를 성사시켜 우리나라 시각으로 보도된 인터뷰가 전 세계에 전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한겨레의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보도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소외된 죽음의 현실을 다뤘다.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을 발굴해 꼼꼼하게 취재했다. 특히 단편적인 사건기사가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에 대한 고발과 우리 행정시스템의 문제까지 지적해 언론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국일보의 <전광훈 유니버스> 보도는 이른바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씨와 관련된 사업체와 단체 등 7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많은 언론에서 전 씨와 관련 사업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보도는 관련 사업체와 단체를 하나의 지배구조로 묶어 접근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해당 사업체와 전 씨의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도사 등의 결혼식에 참석해 혼맥 관계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도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기일보의 <고통의 굴레 희귀질환> 보도는 의료대란 속에서 희귀질환자들의 고충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희귀질환 진단을 받기까지의 어려움부터 재정적 어려움, 정신적전 상처 등을 밀도있게 취재했다. 지역매체 환경상 쉽지 않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취재와 200여명 규모의 실태조사 등도 돋보였다. 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의 예산 반영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YTN의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 보도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보호종인 산양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기사로 평가됐다. 1년전 발생한 1022마리 산양의 죽음을 공간분석을 통해 이미지화 했다. 산양의 사체 위치정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광역 울타리 위치 정보, 폭설 당시 위성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공간분석을 실시해 연관 관계를 분석 보도했다. 수집한 자료를 모아 인터랙티브 사이트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을 공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