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은 ‘마이비’가 소유한 ‘하나로카드’라는 회사가 30년 동안 운영을 해오고 있다. 부산시는 이 교통카드 시스템에 변화를 주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같은 부산시의 움직임을 확인한 취재진은 그동안 운영사의 부실한 ‘지역 기여’와 복잡한 지분 구조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공모 입찰까지 향후 새 사업자에 필요한 개선점을 담아냈고, 이같은 KNN의 지적에 시민사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진 부산시의 입찰 공모에서 ‘마이비’는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익명의 취재원들을 통해 공모 평가 과정에서 ‘마이비’가 수수료를 꼼수로 책정했단 의혹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취재의 시작이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월22일, 20시30분 [단독]새 교통카드'마이비',수수료율 꼼수 책정 의혹
2 2월4일, 20시30분 '눈속임 수수료',교통카드 선정 가처분 신청
3 2월7일, 20시30분 '교통카드 수수료'대폭 인하,부산시140억원 절감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익명의 취재원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새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마이비’가 기존에 책정했던 교통카드 수수료(부산교통공사, 부산시내버스조합 등 교통카드 시스템 사용자로부터 교통카드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떼는 시스템 사용 수수료 개념)를 대폭 낮췄다.
2. 하지만 환승할인이나 어린이 무료 요금 등 무임 사용금액에 대한 ‘데이터 처리 수수료’ 항목을 책정했다. ‘데이터 처리 수수료’는 기존에 없던, 새로 만든 항목이다.
취재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마이비가 30년 동안 운영을 해오며 책정했던 교통카드 수수료율은 선,후불 교통카드 모두 포함해 1.8%~2.1%였고, 이번 공모에서 제시한 수수료율 1.5%였다. 경쟁사가 제시한 수수료율은 평균 1.8%였다.
교통카드 수수료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부산시에서 투입하는 재정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대중교통 기관들이 모두 시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수료율을 더 낮게 제시한 ‘마이비’로 평가가 쏠릴 수 있단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데이터 처리 수수료’ 항목을 새롭게 만들어 별도로 책정했기 때문에 이 수수료가 포함됐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취재진이 파악한 부산도시철도의 전체 이용금액과 데이터 처리 수수료가 발생하는 무임 사용 금액을 모두 포함해 최종 수수료율을 환산한 결과, 경쟁사가 제시한 수수료율 보다 더 높아졌다. 수수료율을 대폭 낮춘 것처럼 보이기 위한 ‘눈속임’, ‘꼼수’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최종 평가에 들어갔던 일부 심사위원들은 이 ‘데이터 처리 수수료’가 반영된 실제 최종 수수료율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입찰 제안서에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셈법이 복잡한 만큼 실제 반영됐을 때 수수료율이 얼마나 될 수 있는지, 사례에 대한 분석 혹은 설명은 제대로 없었다는 것이다.
취재를 통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취재진은 기존에 새 부산시 교통카드 사업자에게 필요했던 ‘지역 기여’와 ‘독점 구조’ 등의 문제에 더해, 투명하지 않았던 공모 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그동안 부산시의 공정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진행된 KNN의 연속보도는 계속해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부산시의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먼저 독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자 선정 과정 자체가 입찰 공모로 바뀌었고, 그동안 부족했던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마이비’는 지역 기여 항목을 대폭 늘려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데이터 처리 수수료’와 관련한 ‘꼼수’ 의혹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부산시와 마이비는 “검토하고, 협상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보도 뒤에는 부산시 실무자들이 연락조차 받지 않으며 취재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에 KNN 보도를 통해 제기된 문제를 바탕으로, 마이비의 입찰 경쟁사였던 ‘티머니’는 계약 절차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일파만파 커지던 수수료 꼼수 논란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꼼수’ 의혹에 대한 보도와 지적이 이어지자, 부산시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이비’의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됐고, 결국 부산시는 논란이 된 ‘데이터 처리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140억원의 혈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NN의 단독 보도로 시작된 이번 보도는 지역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 유력 언론들은 논란에 대한 보도를 같이 이어가기 시작했다.(타매체 반향 첨부)
<부산일보> 교통카드 우선협상 ‘마이비’… 꼼수 수수료율로 선정 의혹
<노컷뉴스>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사업자 선정 놓고 잡음
<연합뉴스> 티머니, 부산 교통카드 시스템 탈락 불복해 가처분 신청
<KBS부산> 티머니, 부산 교통카드 시스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부산MBC> 부산 교통카드 마이비 선정 불복 경쟁사 가처분 신청
<서울신문> 부산 교통카드 사업자 ‘꼼수 수수료’ 논란 확산 등 다수
6. 사회에 끼친 영향
KNN 단독연속보도에 이어 경쟁사인 티머니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하면서, 부산시는 우선협상 대상자인 마이비와 실제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했다.
혹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는 물론,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했다. 보도 이후 이어진 협상 끝에 부산시는 ‘마이비’를 새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그리고 KNN 보도를 통해 촉발된 지역 언론의 문제 제기에 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
1. 논란의 ‘데이터 처리 수수료율’ 1.5% -> 0.96%로 대폭 인하
2. 부산교통공사가 100% 부담하던 도시철도 복지교통카드 발급비용을 마이비가 공동 부담
그 결과, 기존 계약보다 140억원의 혈세를 절감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수료율 ‘꼼수’ 의혹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담은 보도는 지역 여론을 들끓게 했고, 실제 시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혈세를 대규모 절감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특이 사항 없음.
8.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14회 전체 총평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60편이 출품됐다. 전월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출품작이 13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7%를 차지했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의 경우 출품작 14건 중 11건이 관련 보도였다. 이와 함께 6개월에서 1년까지 긴 호흡을 갖고 취재·보도한 기사도 여럿 출품돼 현장 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MBC의 <노상원 수첩 전문> 보도는 ‘국회 봉쇄’와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으로 적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노상원 수첩의 실체를 확인하는 보도였다.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취재원들을 40일 넘게 설득해 확보한 수첩 내용 전문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 공소장에도 포함되지 않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언급이 없었던 수첩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사건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707 단체대화방에 드러난 ‘의원 차단 지시’> 보도는 국회 경내에 침투한 계엄군의 구체적인 임무 등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태 단장 등 707특임단 간부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계엄 당일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인 4일 새벽 4시 47분까지의 행적이 담겨있었다. 특히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에도 철수 대신 다른 작전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함께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사IN의 <김건희·윤석열-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통화 육성 및 문자 메시지 공개 등 명태균 게이트> 보도는 그동안 의심과 의혹에 그치던 내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명 씨와 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원본 파일은 물론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문자, 검찰이 명 씨를 상대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6건 등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 의혹제기를 넘어 다양한 물증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보도는 단독성과 취재 난이도, 파급력 등 전체적인 면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 등을 접촉해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등 취재기자의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군 포로에 대한 인터뷰를 성사시켜 우리나라 시각으로 보도된 인터뷰가 전 세계에 전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한겨레의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 보도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소외된 죽음의 현실을 다뤘다.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을 발굴해 꼼꼼하게 취재했다. 특히 단편적인 사건기사가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에 대한 고발과 우리 행정시스템의 문제까지 지적해 언론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국일보의 <전광훈 유니버스> 보도는 이른바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씨와 관련된 사업체와 단체 등 7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많은 언론에서 전 씨와 관련 사업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보도는 관련 사업체와 단체를 하나의 지배구조로 묶어 접근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해당 사업체와 전 씨의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도사 등의 결혼식에 참석해 혼맥 관계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도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기일보의 <고통의 굴레 희귀질환> 보도는 의료대란 속에서 희귀질환자들의 고충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희귀질환 진단을 받기까지의 어려움부터 재정적 어려움, 정신적전 상처 등을 밀도있게 취재했다. 지역매체 환경상 쉽지 않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취재와 200여명 규모의 실태조사 등도 돋보였다. 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의 예산 반영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YTN의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 보도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보호종인 산양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기사로 평가됐다. 1년전 발생한 1022마리 산양의 죽음을 공간분석을 통해 이미지화 했다. 산양의 사체 위치정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광역 울타리 위치 정보, 폭설 당시 위성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공간분석을 실시해 연관 관계를 분석 보도했다. 수집한 자료를 모아 인터랙티브 사이트 '1022마리 산양, 그 겨울의 마지막 기록'을 공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