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미국이 중심이 된 유엔사가 최근 다국적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추구하고 있다는 동향이 취재 과정에서 감지된 것은 오래 전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취재하던 중 한달 여전 복수의 군 고위당국자로부터 ‘미국이 독일에 유엔사에 참여해 달라고 했으나 정부가 반대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독일이 6·25전쟁에 의료인력을 파견한 만큼 6·25전쟁 당시 기뢰제거 소해함 등을 보낸 일본에도 분명히 요청을 했을 것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중심이 된 유엔사는 최근 들어 ‘다국적화’를 모색하는 등 미국 색채를 빼려는 움직임을 추구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취재에 매달렸습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체제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후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줄 수 있기에 유엔사 개편 문제는 우리 입장에서 매우 주시하고 촉각을 기울여야 할 문제 의식 속에서 취재에 매달려습니다.
특히 유엔사는 일본에 7개의 후방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유엔 회원국 전력을 한반도로 출동시키려면 이들 기지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 한반도를 강점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국민 정서가 이를 용인하기 어렵고, 오히려 부작용을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한달이 넘도록 전.현직 군 인사, 정부 당국들을 대상으로 입체적인 취재를 했습니다. 취재원들로부터 미국의 입장에서 유엔사 후방기지가 있는 일본이 유엔사에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공통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사령부에서 매년 발간하는 ‘전략다이제스트’에 ‘유엔사 일본과 지원 및 전력협력’이란 문구가 처음 명기된 사실도 단독으로 확인했습니다. 온전한 그림의 대체적 윤곽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오랜 취재의 과정을 거쳐 ‘유엔사, 한반도 유사시 일 전력제공 추진…자위대 투입길 열리나’ 제목의 스트레이트 기사 뿐 아니라 ‘미, 유엔사 일 참여 추진…중견제·역할분담 목적 포석 주목’ ‘유엔군사령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 지휘하나’ 등의 해설기사를 송고해 유엔사 확대의 배경과 향후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익명의 제보자와 취재원은 유엔사 등 미국과의 군사외교를 직접 담당했거나 경험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대장급 군인은 전역자, 현직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익명의 취재원들은 기자가 국방부를 오래도록 취재하면서 전화 소통 또는 직접 대면 등의 경험이 많은 분들입니다. 이들 취재원들은 유엔사와 일본의 관계를 논할 때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정서상 매우 민감한 문제라는 점을 들어 취재에 신중하게 응대했고, 어렵사리 전화나 대면 취재에 응하는 등 접근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엔사와 일본의 전력 협력’에 관한 문제는 그간 타 매체에서 다루지 않은 사안입니다. 유엔사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사령부는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내에 있습니다. 또 유엔사 후방기지는 일본에 있습니다.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중요한 기구로, 남북 간의 물자, 인원 출입 승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막중한 역할에도 그간 지리적, 공간적 여건 상 한국 언론이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입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가 없었던 것도 이런 여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타 매체의 보도를 표절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울러 국민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일부)에서 1면에 해당 기사를 전재해 게재했고,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비중 있게 전재해 다뤘습니다. 모든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신문보도(7월 12일)
▲동아일보 = 유엔사 “유사시 日과 전력협력”…자위대 한반도 개입 논란 재점화
▲조선일보 = 전작권 전환 앞두고…美, 유엔사에 “유사시 일본 통한 戰力 지원” 첫 명시
▲중앙일보 = 유엔사, 유사시 전력 제공국 확대 검토…일본 포함 포석?
▲한겨레신문 = 유엔사, 일본과 협력 강화 추진 논란
▲서울신문 = 유엔사 ‘한반도 유사시 日참여’ 보고서 논란
▲한국일보 = 한반도 위기시 日도 유엔사 참여?…정부 “日 활동 불가” 진화
▲경향신문 = 미, 유엔사 역할 확대 움직임…‘전작권 이양 이후’ 대비하나
▲국민일보 = 한일 갈등에 기름부은 ‘일본, 유엔사 참여설’…유엔사 “번역오류” 일축
▲세계일보 = 美,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에 日 참여 추진 논란
▲문화일보 = “한반도 위기시 유엔사에 日 戰力제공” 美, 韓과 사전협의 없이 추진해 논란
▲매일경제 = 한반도 유사시 日참전 논란에 유엔사 “검토한적 없다” 진화
▲한국경제 = 韓日 경제갈등 폭발 직전인데…美, 유엔사에 일본 참여 추진 논란
◇방송보도(7월 11일)
▲KBS 9시뉴스 =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참전?…번역 실수라지만
▲KBS 7시뉴스 = “유엔사, 한반도 유사시 日 전력과 협력”…“검토한바 없어“
▲MBC 뉴스데스크 = 유사시 일 자위대 지원?…‘번역오류’로만 보기엔
▲SBS 8시뉴스 = 한반도에 위기생기면 日 자위대 파병?…한미 ‘일축’
▲JTBC 뉴스룸 =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 온다?… 유엔사 “잘못 번역” 해명
▲MBN 8시뉴스 = 유엔사 전력제공국에 일본 포함?
▲YTN 24 = 연합사 대신 유엔사 강화?…변화 꾀하는 美
▲연합뉴스TV 뉴스워치 = 美, 유엔사 확대 추진에 軍 “日 참여 가능성 없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잘 알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유엔사 참여 또는 일정한 역할 확대 등의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꺼린다는 말을 취재 중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 실제 유엔사 전력 제공국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여론의 반발은 불보듯 뻔합니다. 이번 기사는 미국이 유엔사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면서 암묵적으로 일본까지 유인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공론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6·25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가시화되는 등 정전협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조짐을 보이는 시대적 흐름에서 정전체제의 상징인 유엔사를 강화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문제 의식도 부각했다고 사료됩니다.
유엔사는 파문이 커지자 기사 송고 당일 저녁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을 전력제공국으로 제안하지도 않았고 일본이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아울러 주한미군사령부가 펴낸 공식 발간물 ‘전략다이제스트’에 명기된 일본 전력 협력이란 문구도 미군사령부의 자체 번역상 일부 오기가 있었다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분간 유엔사의 전력제공국 확대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을 예상됩니다. 이 기사를 통해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시 한반도 냉전구조의 산물인 유엔사의 비대화를 막았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판단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작성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7회 전체 총평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7월) 심사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향신문의 <전자법정 입찰비리>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구조적 비리 가운데 스며든 부정부패나 잘못된 권력 남용, 왜곡된 사회시스템의 현장을 현장기자들의 치열한 취재와 고발정신으로 담아낸 수작들이었고, 그중 5편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1293억5175만원 전자법정 입찰비리>가 선정됐다. 법원행정처가 출신 업자와 짜고 17만원짜리 영상·음향 장비를 2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비리를 저지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끈질긴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 다른 언론들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대법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비리를 밝혀내고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게 한 점, 독자와의 크라우딩 취재를 통해 위장회사를 밝혀내고 입찰비리 내용과 규모도 확인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품목 북(北)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일본의 의혹 제기를 검증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우면서 동시에 국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직접 전수 분석함으로써 한일 양국 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의 와중에 일본의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도리어 일본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한 여름의 연쇄살인, 폭염>은 폭염이 계절적 불편함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시의적절하게 밝혀준 의미있는 기획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피해자의 유족, 응급실 의사, 119 구급대원, 보건학자, 지자체 담당자 등을 현장 취재한 데 이어 보건의료, 기상, 공공정책 등 폭염 대응의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 취재를 더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꼼꼼하고 정교하게 기획취재의 틀과 내용을 알차게 짜나간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채널A의 <‘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일가가 21년 만에 체포·압송되는 과정과 함께, 7000억 원대로 추징되는 해외 은닉자금의 향방 및 정 씨 일가의 도피생활 전반을 파헤치는 의미있는 심층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도피생활과 은닉자금을 파헤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취재와 다수의 단독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조세정의 실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경찰 수사 체계 바꾼 고유정 부실수사> 보도가 선정됐다. 초기 경찰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시신 유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2개월 이상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하며 부실수사를 지적했고, 현행 수사체계로는 부실수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도출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인권 보호와 2차피해 방지에 나서면서도 동시에 끈질기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경찰청이 부실수사를 인정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게 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고유정 악마만들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족의 2차피해와 가짜뉴스 양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며 범행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고, 이를 통해 경찰이 수사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