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이번 특종은 바로 ‘국세청 발(發)기사’라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세청은 출입기자들에게는 ‘철옹성’과 같은 곳으로 불립니다.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과 함께 ‘4대 권력기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정보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취재가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기로 유명합니다.
국세기본법상 세무조사에 관한 그 어떤 내용도 불문에 부치기 때문에 세무조사 중인 사실을 절대로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비실명으로 브리핑을 하고, 취재상 일부 확인을 해 주더라도 일반적인 내용만 확인이 가능할 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세청은 취재가 가장 어렵고 출입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출입처로 이름나 있습니다.
보안이 특히 중요한 국세청발(發) 기사의 특성상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살폈고, 그 어려운 세법을 다 뒤져가며 묻고 또 묻고 전문가의 자문도 구했습니다.
CBS는 모두 5차례에 걸쳐 ‘국세청, 수조원 대자산가 이학수 탈세여부 조사’와 관련한 특종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CBS는 지난 4월, 국세청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의 2인자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모두 기획하고 실행한 이학수 전 부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자체가 매우 중대한 사안이어서 면밀한 보강 취재를 벌였습니다. 특히 세무조사와 관련된 사안은 내용 자체가 전문적이고 복잡해,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차례에 걸쳐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습니다.
강호동 탈세 단독 보도와 신세계 1천억원대 ‘차명 주식’ 단독 보도 등으로 국세청에서는 나름 이름난 기자였지만 이번 사안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일단 세무조사 여부가 확인이 되어야 기사를 쓸 수가 있기 때문에 취재과정의 대부분의 시간을 확인에 주력했습니다. 아이템이 생기면 바로 확인하고 기사써야 하는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았습니다.
이학수라는 ‘거물’인 만큼 확인 자체가 쉽지 않았고 그동안 변해버린 취재 환경도 한몫했습니다. 더구나 암 수술로 1년 9개월을 쉬고 복직한 터라 예전의 취재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고 4월 말 입원 면역치료가 예정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취재는 5월로 넘어갔습니다. 복직해서 이제야 제대로 취재를 해보겠구나 했는데 체력적인 한계 앞에서 좌절스럽기도 했습니다.
확인 작업과 함께 기사의 큰 틀을 잡고 기획하는 한편, 주제를 어떻게 잡을지도 매일 고민했습니다. 당시 삼성 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 등 삼성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높아가던 때인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관련 재판과 관련해서도 이학수씨가 핵심적인 증인이라 기사의 핵심을 무엇으로 잡을지도 상당 기간 고민했습니다.
확인 작업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17년차 기자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취재였습니다.
우선 ‘이학수’라는 거물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연락처도 본인 것은 공개되지 않았고 보안이 철저해 뻗치기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수소문해 이학수씨 소유의 강남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수천억대 빌딩인 엘앤비타워의 실소유주인 서초동에 있는 엘앤비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건물 출입 자체가 입주민들에게만 허가돼 있어 입주민을 가장해 운 좋게 겨우 들어갔지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이씨를 만난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사무실 문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으로 주말에 타워팰리스에 찾아갔습니다. 역시 보안을 어찌어찌 뚫고 엘리베이터 안에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이씨가 거주하는 층을 눌렀지만 웬일인지 아예 버튼이 눌러지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 당혹스러워하자 같이 탔던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자신의 카드를 대 줬지만 이상하게 눌러지지 않아 다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씨가 팬트하우스 층 집 두 채를 터서 한 층 전체를 쓰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등기부등본을 떼어 보니 차남은 그 바로 아래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머리를 굴리다가 지인에게 부탁해 이씨의 고향 선배인 재계 인사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께 여쭤보니 평소에는 대부분 하와이 등지에 나가 살았는데 검찰 수사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건강 상태는 괜찮다 등의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지인들에게서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이었던 이씨가 하와이에서 고대 교우들과의 모임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학수씨에 대한 기사를 쓰려면 이씨와 삼성과의 관계도 취재해야 했기 때문에 삼성특검을 출입했던 11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당시 특검 판결문과 이전의 에버랜드 사건 판결문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당시 특검 관계자들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의 변호인 등도 취재했습니다. 삼성 특검 관계자는 "'당시 그 돈은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건희 회장 지시에 따라 돈을 넣었다 뺐다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 SDS 주식이 상장하면서 당시 1조원 가까운 이득을 봤지만 실제 이 돈의 종자돈이 이씨의 돈인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돈인지는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관련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면서 취재 사실은 극비 보안에 부쳤고 취재원들은 모두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학수씨의 세무조사 취재를 위해 먼저 외부로 드러난 재산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엘앤비타워의 실소유주인 엘엔비인베스트먼트(LNB Investmesnt.co.Ltd)에 대해 집중 취재했습니다. 등기부 등본과 재무제표 등을 통해 세금 탈루와 연관있는 부분에 대해 취재하고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 회사의 주차, 미화 용역을 하고 있는 회사와 엘엔비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가 같다는 점도 찾아냈습니다. 또한 이 회사가 사업연관성이 없는 미국 조세회피처에 지난해 설립된 신생 법인에 백억원이 넘는 돈을 해외투자한 사실을 찾아내기 위해 미국 현지의 등기부 등본을 떼고 전문가들의 분석도 취재했습니다.
또한 이씨의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있는 삼성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11년 전 삼성 특검을 취재했던 기억을 되살려 삼성 특검 관련도 취재했습니다.
이번 기사의 핵심은 세 가지에 중점을 뒀습니다.
세무조사의 배경에 대해 삼성과의 연관성,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과의 연관성, 정권 차원에서 엄단하겠다고 밝힌 대재산가의 탈세에 대한 여론환기용 세무조사, 이 세 가지였습니다. 먼저 삼성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학수씨에 대한 세무조사 자체가 삼성에도 어떠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국세청은 이미 이학수씨의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었지만 지난 2009년 이씨의 삼성 퇴임 이후에도 한 번도 세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이기도 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의혹 재판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삼성과 정권과의 가교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왜 지금 이 시기에 이씨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졌을지 궁금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삼성에 대한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삼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세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24일 시스템 반도체(대표적 비메모리 반도체)의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습니다.
다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과의 연관성, 검찰 출신 변호사 등을 만나 관련 내용을 취재했고 수사 초기 검찰이 당시 미국에 있던 이학수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그 이후 이씨가 자수서 등을 통해 적극 협조했던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세무조사 초반이었던 3월에 이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공개적으로 했습니다. 수 조 원에 이르는 재산에 대한 어떤 압박이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삼성에서는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외에 삼성 특검 이후 차명주식 관련 사안 등에 대해 언급되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이씨의 삼성 퇴임 당시 삼성과 좋지 않은 관계였던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삼성은 이씨에 대한 재판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서도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삼성과 이씨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권 차원에서의 여론환기용 세무조사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역외탈세 및 부의 대물림을 위한 편법·변칙 탈세 등을 '9대 생활적폐'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습니다.
국민 누구도 평생 삼성의 직원이었던 이씨가 자신의 돈으로 수조원의 재산을 형성했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서 그동안 어느 정권도 건드리지 못한 이씨에 대해 국세청이 칼을 빼들었다는 것 자체가 여론환기용으로는 최적이었습니다. 이는 실제 기사가 나간 뒤로 대부분의 언론이 크게 다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와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기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취재원 보호상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국세청의 세무조사 사실을 확인하고 기사 계획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석달 동안 한 시도 ‘이학수’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과의 연관성을 취재하던 중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을 만났고 그로부터 다음날 재판이 열린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그에게도 역시 세무조사에 대한 보안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이미 세무조사 사실은 확인했기 때문에 다음날 재판에 참석해 이학수씨를 만나 입장을 들으려고 시간에 맞춰 법원에 갔습니다. 이학수씨가 참석하는 재판은 3시반이었지만 재판 자체는 이미 2시부터 시작 해 방청권은 이미 마감이 돼버린 후였습니다. 하지만 이씨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불가능이란 없다”가 제 기자 생활의 신조였기에 재판정 앞에서 뻗치기하며 동태를 살폈습니다. 그러던 중 재판과 별 관련없어 보이시는 어르신 한 분을 뵀고 그분께 명함을 드리며 “저는 CBS 기자인데 이 재판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통사정을 해 10분만 쉬시면 들어갔다 오겠다고 약속하고 방청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재판정에 들어가자 이씨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석달 동안 찾던 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방청하고 싶었지만 약속은 지켜야하기에 다시 어르신께 갔지만 그분께서는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며 “가서 계속 보라”고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얼마 있지 않은 시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갑자기 이씨에게 “최근 증인이나 증인 관련 세무조사를 받고 있느냐"고 심문하자 이씨는 ”그걸 제가 대답해야 하냐“고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제가 석달 동안 취재했던 단독 기사가 물거품이 되지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신신당부했건만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그 사실을 재판에 이용한 것이었고 그 순간 저는 이학수씨를 만날 생각은 달아나고 어서 나가서 기사를 써야 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바로 나가서 경제부장께 보고드리고 법원 앞 돌 계단에 앉아 미친 듯이 기사를 썼습니다. 어떻게든 ‘단독’자는 붙여서 나가야 하기에 석달 간 저의 영혼과 온전치도 않은 육체를 갈아 넣은 제 일생일대의 기사를 오후 4시 반이라는 어정쩡한 시간에 출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확인한지 얼마 안돼 미리 제대로 보고드리지 못했는데도 부장께서는 저를 믿고 기사를 바로 내 보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기사가 나가게 되는 바람에 저는 1주일의 시간을 매일 밤을 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사 나가기 2~3주 전부터 취재하느라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는데 그날의 충격과 후속 취재, 보도로 매일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특히 암 환자에게는 숙면이 가장 중요하지만 저는 3주간 생체리듬이 아예 깨져 가장 중요한 기사 출고와 방송 시기에 가장 육체적으로 힘든 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저와의 신의를 저버린 그 취재원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하늘을 찔렀지만 그래도 일생일대의 기사를 최선을 다해 내보내야 한다는 기자로서의 사명감만을 생각하고 견뎌냈습니다. 저의 취재를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던 수많은 취재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기사를 잘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단독]국세청, 수조원 대자산가 이학수 탈세여부 조사’가 나가고 나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먼저 외부로 드러난 재산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수천억원대의 엘앤비타워의 실소유주인 엘엔비인베스트먼트(LNB Investmesnt.co.Ltd)에 대해 집중 조사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1보를 쓰고나서 이전에 국세청 특종을 하고도 따라오는 언론사들이 없어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어떻게든 기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CBS 간판 프로그램인 김현장의 뉴스쇼에 연락해 방송 출연을 요청했고 다음날 출연해 기사와 취재 뒷이야기 등을 풀어냈고 포털 사이트와 유투브 등을 통해 큰 이슈가 됐습니다.
다음으로 ‘[단독]이학수 세무조사, MB재판 판도 바꾸나?’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과의 연관성을 풀어냈습니다.
이어 ‘[단독]이학수 수조원 재산, 누구 돈인가?’를 통해 국세청이 수조 원대에 이르는 이학수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운용, 이전 등 소득과 거래를 통한 재산의 축적 과정 등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이씨의 소유주식, 예금, 부동산 등 자산 전반을 살펴보고 세금 관련 문제가 없는지 검증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다음으로 ‘[단독]수조원 자산가 이학수의 수상한 해외투자’를 통해 이씨 일가 소유의 엘엔비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조세회피처에 지난해 설립된 사업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회사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독]수조원 大자산가 이학수 세무조사 왜’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의 배경 세가지, 정권 차원에서의 여론환기용 조사, 삼성과의 연관성,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삼성 뇌물 의혹 재판과의 연관성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나서 타사 기자들의 연락도 받았고 국세청의 철통 보안으로 취재하기가 어려웠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습니다. 취재원의 배신으로 기사가 급하기 나가서 만족할 만한 기사가 나가지 못했고 시간이 충분치 않아 미진한 점도 있어 개인적으로도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해 기뻤습니다.
기자 17년차, 암 수술과 휴직 등으로 한때 기자직을 그만둘 생각도 심각하게 했던 터라 이렇게 발로 뛰는 기사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CBS 단독 보도 이후 타사 국세청 출입기자들의 연락도 받았고 국세청의 철통 보안으로 취재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습니다. 기사의 반향은 컸고 온라인으로는 방송사와 일간지 등 매체에서 CBS 단독 보도를 그대로 보도했지만 지면에서는 볼 수 없어 무척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타사 기자들의 많은 격려를 받아 그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CBS 단독 보도 이후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특히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내용이 공개된 "월급쟁이 삼성 이학수, 수조원 재산 어떻게 모았을까”는 포탈 사이트의 가장 많이 본 뉴스의 상위권이 링크됐고 천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후속취재를 해달라는 각계 각층의 격려와 연락도 받았습니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지난 6월 국세청장 청문회 당시 정치적인 세무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당시 국세청장 내정자의 약속을 받았는데 이번 조사 역시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하지 않냐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요하게 다루겠다고 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큰 축인 삼성과 국세청, 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학수라는 거물의 세무조사는 그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풀리지 않은 의문과 함께 국세청의 놀라운 권력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보도였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및 보도당사자 반론신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7회 전체 총평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7월) 심사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향신문의 <전자법정 입찰비리>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구조적 비리 가운데 스며든 부정부패나 잘못된 권력 남용, 왜곡된 사회시스템의 현장을 현장기자들의 치열한 취재와 고발정신으로 담아낸 수작들이었고, 그중 5편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1293억5175만원 전자법정 입찰비리>가 선정됐다. 법원행정처가 출신 업자와 짜고 17만원짜리 영상·음향 장비를 2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비리를 저지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끈질긴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 다른 언론들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대법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비리를 밝혀내고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게 한 점, 독자와의 크라우딩 취재를 통해 위장회사를 밝혀내고 입찰비리 내용과 규모도 확인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품목 북(北)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일본의 의혹 제기를 검증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우면서 동시에 국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직접 전수 분석함으로써 한일 양국 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의 와중에 일본의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도리어 일본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한 여름의 연쇄살인, 폭염>은 폭염이 계절적 불편함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시의적절하게 밝혀준 의미있는 기획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피해자의 유족, 응급실 의사, 119 구급대원, 보건학자, 지자체 담당자 등을 현장 취재한 데 이어 보건의료, 기상, 공공정책 등 폭염 대응의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 취재를 더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꼼꼼하고 정교하게 기획취재의 틀과 내용을 알차게 짜나간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채널A의 <‘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일가가 21년 만에 체포·압송되는 과정과 함께, 7000억 원대로 추징되는 해외 은닉자금의 향방 및 정 씨 일가의 도피생활 전반을 파헤치는 의미있는 심층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도피생활과 은닉자금을 파헤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취재와 다수의 단독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조세정의 실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경찰 수사 체계 바꾼 고유정 부실수사> 보도가 선정됐다. 초기 경찰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시신 유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2개월 이상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하며 부실수사를 지적했고, 현행 수사체계로는 부실수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도출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인권 보호와 2차피해 방지에 나서면서도 동시에 끈질기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경찰청이 부실수사를 인정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게 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고유정 악마만들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족의 2차피해와 가짜뉴스 양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며 범행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고, 이를 통해 경찰이 수사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