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우리는 뉴미디어 부서 기자들이 아닙니다. 보도국 탐사보도부 이슈취재팀 소속 기자들입니다. 이슈취재팀은 올 초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사건, 청약저축 이자 미지급 사태를 최초 보도했던, 탐사 보도와 데이터 분석 취재에 특화된 기자들로 구성됐습니다. 뉴미디어와 연관이 없는 기자들이 뉴미디어 부문에 기자상을 상신하는 건 우리도 이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BS 이슈취재팀은 깊이 있는 탐사 보도, 즉,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소구력 있는 단독 보도와 새로운 스탠스를 담은 기획, 다양한 제작 방식을 등 다양한 시도를 했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틀에 5엑사바이트(EB)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시대. 5EB는 지구 탄생부터 2003년까지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저장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막대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환경 속에서 기성 미디어들이 자리 잡는 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미디어 위기의 시대, ‘잘 만든 콘텐츠’만으로 거친 시대에 맞서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SBS 청년 프로젝트 ‘청년 흥신소’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대부분 실패하는 사람들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보다 ‘최고의’ 콘텐츠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 디지털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과 실패의 전파는 콘텐츠의 질이나 개인의 행위보다는 개인들 간 밀접한 관계에서 더 많이 비롯된다.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라트 아난드 '콘텐츠의 미래' 리더스북, 2017년
바라트 아난드의 ‘콘텐츠의 미래’는 우리 프로젝트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노르웨이의 신문사 쉽스테드. 이 작은 언론사는 2009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당시, '해치하이커스 센트럴'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듭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사고 보도에 전력을 다했던 반면, 쉽스테드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올려 대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카풀을 하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작하고, 그 연결의 공간 안에서 기사를 유통시켰습니다. 반향은 컸습니다.
단독 보도, 새로운 스탠스, 다양한 제작방식을 목표로 했던 이슈취재팀은 이런 ‘연결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신문과 방송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청년’을 연결의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청년과의 공감을 통해, 연결을 성취하는 다른 전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연결’에 대한 고민, 『연결 저널리즘』 실험
청년-미디어 연결을 위해, 우리는 지난달 16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지렛대로 삼기로 했습니다. ‘직장 갑질’의 피해자는 대부분이 청년들이기도 한데다, 상대적인 노동 취약 계층인 청년들에게 적확한 정보를 줄 필요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괴롭힘이 있을 때 당사자에 대한 처벌 기준을 만든 ‘처벌 규정’이라기보다는, 괴롭힘의 정의를 제시하고 여기에 맞춰 각 업체들이 괴롭힘을 자율적으로 규제하라는 ‘독려 규정’에 가까웠습니다. 괴롭힘 개념이나 구제 방식의 모호성 등 여러 한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과 관련한 기성 언론의 언어는, CCTV와 녹취를 활용해 직장 갑질의 현장을 전시해 감정적 분노를 추동하거나, 어려운 법적 용어를 동원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한계를 설명하는 기획 보도 등이었습니다. 이런 보도 방식으로는 미디어와 사회의 ‘연결’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슈취재팀은 직장 갑질에 대한 청년들의 제보, 상대적으로 정보와 인적 자본이 있는 기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을 하는 방식을 통해, 미디어와 청년 간의 연결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청년의 제보를 ‘의뢰’받아, 기자들이 취재원을 동원해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형식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라는 제도를 청년의 일상에 스며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접수
② 제도 24시간 내에 제보자 연락 및 추가 취재
③ 노무사, 변호사 등 기존 취재원과의 대리 상담을 통해 대책 마련
④ 솔루션 제공
⑤ 관련 콘텐츠 생산
이를 위해 이슈취재팀은 먼저 SBS 청년 흥신소 페이지를 열어 다양한 콘텐츠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청년 단체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홍보에 나섰습니다.
(http://news.sbs.co.kr/news/newsHotIssueList.do?tagId=10000049575)
이 사이트를 통해 수십 건의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이게 정말 직장 갑질에 해당하는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서 규정한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노무사와 변호사 등 취재원들을 동원해 법리 분석을 했습니다. 만일 제보자가 기자가 직접 나서 해결을 원하면, 기자가 직접 현장에 출동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대표적인 제작 콘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여직원 서빙? “손님에 따뜻한 밥 차리는 게 큰 자랑”이라는 회사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53031)
- “직원이 열 받게 한다고 물컵 던져도 되나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70457)
다만, 회사의 자체적 해결을 독려하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취지 때문에, 되레 청년들은 기자가 직접 회사를 취재하길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 방송 리포트로는 팩트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갑질을 ‘유형화’ 시키는 방식으로, 제보자들에게 간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방송 리포트로 제작이 어려운 경우, 뉴미디어 콘텐츠로 보완하는 형식이었습니다.
- “선배, 저 마음에 안 들죠?” 후배님의 갑질은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53032)
- “이름 헷갈려 합격 취소” 채용 갑질, 어떡하지?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67075)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제보는 계속됐고, 이걸 다시 콘텐츠로 만들면 다시 구구절절한 제보가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뤄졌습니다. 기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기자들 입장에서도 근로의 큰 동력이 됐습니다. 연결 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의 유형 그 이상으로, 기자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훈계 저널리즘’에서 『공감 저널리즘』으로…
청년들은 기성 언론에 유독 반감이 큽니다.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기레기’라는 표현. 이 표제어는 단순히 정치·경제 권력과 언론사의 유착이 의심될 때뿐만 아니라, ‘공감’이 부족한 미디어 언어에도 소환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향은 언론과 기자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을 겁니다.
이슈취재팀은 청년을 바라보는 언론의 태도를 ‘훈계 저널리즘’이라고 명명합니다. 학업, 취업, 결혼까지 어느 시대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 하지만 언론의 언어는 여전히 청년적인 삶의 태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생존의 막막한 두께에서 시작된 청년의 증오와 혐오에 대해, “당신들은 뭘 모르고 혐오하고 있다.”며 팩트를 가르쳐주는 팩트 체킹,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청년다움을 강요하는 사설이나 칼럼 등.
우리는 이제 이런 훈계 저널리즘에서 벗어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감정에 경도되자는 건 아닙니다. 청년들이 맞닥뜨린 감정을 고민하고, 기성 언론도 이에 공감해야 합리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훈계 저널리즘에서 공감 저널리즘으로. 이번 청년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이슈취재팀은 공감 저널리즘을 구현할 통로로 ‘청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35516)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산업 현장에서 어렵게 일하고 있는 청년 노동자, 산업 현장에서 청년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생각에 다가가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청년 페이지 개설 당시, 일종의 대문 영상 역할을 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52시간 시대’ 『효율적 저널리즘』
앞서 설명했지만, 저희는 뉴미디어 관련 부서 소속이 아닌, 탐사보도부 소속 기자들입니다. 방송 제작이 주 업무인 기자들입니다. 추가로 뉴미디어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가뜩이나 노동량이 많은 기자 직군에서 추가적인 노동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고무적인 또 하나의 사실은, 온-오프라인 콘텐츠 융합 방식을 통해 노동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이슈취재팀은 청년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때, 최종 제작물이 뉴미디어용 콘텐츠가 될지, 방송 리포트가 될지, 구분하지 않고 취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단 취재부터 하고, 결과물에 따라 방송 리포트로 내보낼지, 뉴미디어용 콘텐츠로 할지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송사 보도국 기자들은 메인 뉴스에 채울 리포트만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합니다. 따라서 리포트에서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따로 취재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재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굳이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단 취재를 다 한 뒤, 거기에 걸맞게 콘텐츠의 옷을 달리 입으면 됐습니다. 쉽게 말해, ‘취재하는 김에 할 것 다 하고’ 결정하면, 그만큼 효율성도 커진다는 겁니다.
가령, 방송 리포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취재에 들이는 노력이 100이라면, 콘텐츠의 옷을 염두에 두지 않고 취재에 들이는 노력은 120 정도였습니다. 전자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후자는 방송 콘텐츠와 뉴미디어 콘텐츠, 이렇게 두 개 이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허투루 쓰는 노동 시간이 최소화된 셈입니다. 이런 온-오프라인 융합 방식은 업무의 메커니즘도 바꿔 놨습니다. 52시간 시대, 어쩌면 이런 효율성이 모범적 선례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추가적인 비용도 거의 들이지 않았습니다. ‘잘 만든 콘텐츠’보다 ‘잘 연결되는 콘텐츠’를 지향하는 건, 기존의 제작 인력을 그대로 활용하는 식으로도 가능했습니다. 청년 다큐멘터리는 제작 인력이 많은 뉴미디어부의 비디오머그팀과 협업을 통해 만들었습니다.
청년 흥신소는 이슈취재팀이 능동적으로 회사에 먼저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직 페이지 시작단계라 계속 손을 봐야하지만, 짧은 시간에 꽤 많은 성취를 이뤘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타사 뉴미디어 관련 부서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상신을 기회삼아 기자협회 회원들과 방식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연결 저널리즘, 공감 저널리즘에 대한 논의를 통해, 기성 미디어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사 보도부서는 물론, 뉴미디어 부서에서도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우리는 유튜브와 같은 SNS 채널을 아직 열지 않았습니다. (8월 7일 오픈 예정) 그럼에도 청년 페이지 콘텐츠의 조회수는 10만을 넘기도 했습니다. (‘채용 갑질’ 컨텐츠 3만, ‘죽어야 보이는 이들’ 다큐멘터리 1만 등) 회사 홈페이지 유입만으로 이런 성적을 냈다는 건 꽤 고무적인 성과였습니다. 청년과 기성 미디어와의 ‘연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상징적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슈취재팀은 이런 호응을 통해, 단기 프로젝트였던 ‘청년 흥신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청년 다큐멘터리는 제작 당시 SNS 플랫폼(SBS 비디오머그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유일한 콘텐츠이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가 5만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험한 댓글이 가득한 SNS 공간에서, 유독 공감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 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7회 전체 총평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7월) 심사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향신문의 <전자법정 입찰비리>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구조적 비리 가운데 스며든 부정부패나 잘못된 권력 남용, 왜곡된 사회시스템의 현장을 현장기자들의 치열한 취재와 고발정신으로 담아낸 수작들이었고, 그중 5편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1293억5175만원 전자법정 입찰비리>가 선정됐다. 법원행정처가 출신 업자와 짜고 17만원짜리 영상·음향 장비를 2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비리를 저지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끈질긴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 다른 언론들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대법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비리를 밝혀내고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게 한 점, 독자와의 크라우딩 취재를 통해 위장회사를 밝혀내고 입찰비리 내용과 규모도 확인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품목 북(北)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일본의 의혹 제기를 검증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우면서 동시에 국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직접 전수 분석함으로써 한일 양국 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의 와중에 일본의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도리어 일본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한 여름의 연쇄살인, 폭염>은 폭염이 계절적 불편함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시의적절하게 밝혀준 의미있는 기획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피해자의 유족, 응급실 의사, 119 구급대원, 보건학자, 지자체 담당자 등을 현장 취재한 데 이어 보건의료, 기상, 공공정책 등 폭염 대응의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 취재를 더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꼼꼼하고 정교하게 기획취재의 틀과 내용을 알차게 짜나간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채널A의 <‘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일가가 21년 만에 체포·압송되는 과정과 함께, 7000억 원대로 추징되는 해외 은닉자금의 향방 및 정 씨 일가의 도피생활 전반을 파헤치는 의미있는 심층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도피생활과 은닉자금을 파헤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취재와 다수의 단독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조세정의 실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경찰 수사 체계 바꾼 고유정 부실수사> 보도가 선정됐다. 초기 경찰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시신 유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2개월 이상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하며 부실수사를 지적했고, 현행 수사체계로는 부실수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도출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인권 보호와 2차피해 방지에 나서면서도 동시에 끈질기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경찰청이 부실수사를 인정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게 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고유정 악마만들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족의 2차피해와 가짜뉴스 양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며 범행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고, 이를 통해 경찰이 수사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