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류의 유리창 충돌 문제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취재를 위해 이동하던 차 안에서 우연히 켠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다. 당시 윤무부 교수가 나와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고 취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리창 충돌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 시점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랐다. 윤무부 교수에게 함께 취재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언젠가는 꼭 다루어야겠다고 결심했고 2019년 5월이 되어서야 취재를 시작했다.
‘현장에 답이 없었다’
막막한 취재였다. 사진기자는 그림을 쫓는다. 완성된 그림이 나와야 거기에 글을 붙인다. 펜 기자와 사진기자의 차이점이다. 막연히 부딪혀 보자고 시작한 조류의 유리창 충돌 취재는 사실 그림이 나올 수가 없는 취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경북과 충남, 경기, 전남의 도로의 설치된 투명 방음벽에서 쉴 새 없이 기다렸다. 5월부터 시작한 취재는 6월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투명 방음벽 앞에서 망원 렌즈를 설치해 하염없이 기다렸다. 새들의 이동이 가장 빈번한 시간은 동이 트기 전과 해질녘.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기다림은 오후 8시까지 이어졌다. 기다림은 단 한 번 찾아올 기회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투명 방음벽에서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다만 관련 업계의 종사자가 순천국제습지센터에서 30분간 머물렀는데 2번의 충돌을 목격했다는 말을 들었다. 하염없는 기다림에 지쳐갈 때 쯤 그의 말은 사막에서 마주한 오아시스와 같았다.
‘순천시는 버드세이버 시범 사업 도시로 선정됐는데...’
순천만국가정원 내 국제습지센터를 총 2회 찾았다. 국제습지센터와 야생동물원의 입구가 만나는 통로처럼 길게 뻗은 센터의 2층 유리창에서 새가 충돌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방문시마다 같은 자리에서 머물렀다. 첫날에는 3시간 동안 3회의 충돌을 목격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4시간 동안 4회의 충돌이 목격됐다. 제대로 된 조류충돌 저감 방안이 적용되어 있지 않은 국제습지센터는 나에게는 생태계 체험과 교육의 장이 아닌 조류의 유리창 충돌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생태수도 순천,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의 국제습지센터에서조차 문제가 이러하다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순천시는 지난 4월 환경부로부터 ‘건축물·투명방음벽 조류충돌 방지테이프 부착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
사진 취재가 마무리된 뒤 순천만국가정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와 행정업무 담당자와 통화했다.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버드세이버 사업이요? 저희가 선정이 되었다구요?”라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연간 2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대한민국 최대 최고의 생태 관광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다양한 생태계 환경과 보전 방법을 공부한다. 하지만 담당자는 관내에서 발생하는 조류 충돌 문제에 대한 인지는커녕 시의 ‘버드세이버’ 시범 도시 선정 사실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또한 순천만국제습지센터의 어떠한 곳도 야생조류 충돌 저감방안이 적용되어 있지 않았다. 수많은 관람객이 이곳에 드문드문 붙어있는 맹금류 스티커가 조류충돌 저감 방안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배워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려됐다.
‘조류 충돌 문제의 심각성은 천연기념물부터’
매년 제기되는 이 문제는 인간의 무관심 속에서 반복된다.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한 대상이 필요했다. 바로 천연기념물이다.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은 솔부엉이와 새매 등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과 멧비둘기 참새 등 따로 종의 구분을 두지 않고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충돌 사진의 피사체는 참새로 심각성을 알리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찾아 2박3일간 함께 구조 활동을 취재했다. 하지만 유리창 충돌로 들어온 야생조류의 상태는 비교적 깨끗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경기도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솔부엉이로 종을 특정하고 유리창 충돌로 들어오게 되면 저녁과 주말을 가리지 말고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솔부엉이는 유리창 충돌 시 튀어나온 눈 때문에 충충혈을 동반한다. 그리고 일주일 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연락이 왔고 충충혈과 각막에 궤양이 동반된 솔부엉이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타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7월31일 보도로 아직 타 매체의 반향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순천만국제습지센터의 잘못된 야생조류 충돌 저감방안을 순천시에 전달했다. 담당자는 이번 기사가 나간 뒤 걸려온 전화에서 “야생조류 충돌 문제에 대한 관내의 문제점을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국립 생태원과 협력해 국제습지센터의 문제의 지점(야생조류 충돌 지점)을 비롯한 급한 부분부터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현재 환경부에 야생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격자틀을 신청해 둔 상태이며 도착하는 대로 기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지점부터 설치할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 현장 사진은 유례없는 것입니다. 국립 생태원에서 경각심 고취를 위해 죽은 야생조류를 박제로 만들어 유리창에 놓고 사진을 촬영해 언론사에 배포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실제 야생 조류가 유리창에 충돌하는 사진은 언론사, 비언론사를 포함한 최초의 사진입니다. 한 쪽 눈이 멍 든 솔부엉이의 사진은 인간의 욕망으로 무너진 생태계 질서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어떤 글보다 쉽게 전달해 조류 충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진이라 평가됩니다. 국립생태원의 김영준 동물복지부 부장은 “새들은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 죽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기획은 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 문제를 시각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한 최초의 기획 기사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7회 전체 총평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7월) 심사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향신문의 <전자법정 입찰비리>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구조적 비리 가운데 스며든 부정부패나 잘못된 권력 남용, 왜곡된 사회시스템의 현장을 현장기자들의 치열한 취재와 고발정신으로 담아낸 수작들이었고, 그중 5편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1293억5175만원 전자법정 입찰비리>가 선정됐다. 법원행정처가 출신 업자와 짜고 17만원짜리 영상·음향 장비를 2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비리를 저지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끈질긴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 다른 언론들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대법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비리를 밝혀내고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게 한 점, 독자와의 크라우딩 취재를 통해 위장회사를 밝혀내고 입찰비리 내용과 규모도 확인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품목 북(北)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일본의 의혹 제기를 검증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우면서 동시에 국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직접 전수 분석함으로써 한일 양국 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의 와중에 일본의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도리어 일본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한 여름의 연쇄살인, 폭염>은 폭염이 계절적 불편함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시의적절하게 밝혀준 의미있는 기획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피해자의 유족, 응급실 의사, 119 구급대원, 보건학자, 지자체 담당자 등을 현장 취재한 데 이어 보건의료, 기상, 공공정책 등 폭염 대응의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 취재를 더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꼼꼼하고 정교하게 기획취재의 틀과 내용을 알차게 짜나간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채널A의 <‘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일가가 21년 만에 체포·압송되는 과정과 함께, 7000억 원대로 추징되는 해외 은닉자금의 향방 및 정 씨 일가의 도피생활 전반을 파헤치는 의미있는 심층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도피생활과 은닉자금을 파헤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취재와 다수의 단독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조세정의 실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경찰 수사 체계 바꾼 고유정 부실수사> 보도가 선정됐다. 초기 경찰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시신 유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2개월 이상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하며 부실수사를 지적했고, 현행 수사체계로는 부실수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도출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인권 보호와 2차피해 방지에 나서면서도 동시에 끈질기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경찰청이 부실수사를 인정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게 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고유정 악마만들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족의 2차피해와 가짜뉴스 양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며 범행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고, 이를 통해 경찰이 수사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