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6천억 원이 투입된 화성 바이오밸리 지하에 매설된 관로 하자가 심각하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수관, 우수관이 시공 초기 단계부터 대강 매설이 됐고, 이후 드러난 하자를 보수하는 작업마저 ‘땜질식’에 그쳤다는 문제를 알게 됐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관로 CCTV 조사 영상을 충분히 확보했고, 실제로 공사 금액을 낮추기 위해 부실 보수를 진행했다는 하청업체 직원 인터뷰도 반영했습니다.
일종의 공익 제보였던 셈인데, 공사 현장에서 원청인 대기업이 시키면 불법적인 일도 할 수밖에 없는 하청업체의 현실을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화건설이 부실 보수를 지시했는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었는데, 주고받은 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밀어붙인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화학약품을 많이 다루는 업체들이 입주하는 바이오밸리 산업단지란 점을 고려하면, 관로에는 각종 고위험군 폐수가 흘러들어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대기업이 이런 점을 잘 알면서도, 부실한 관로를 비용 문제로 대강 보수하게 하고 화성시로 인수인계를 시도했다는 점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선 불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 측면과 함께 인수인계 이후 또다시 보수 작업이 진행된다면 투입될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면에서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YTN 보도 이후 8월로 예정됐던 화성시 인수인계는 무기한 연기됐고, 한화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관로 전수조사와 보수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화성 바이오밸리 관로 조사/ 보수업체 관계자는 익명 처리했습니다.
실제로 바이오밸리 조성 이후 관로 조사와 보수를 담당한 업체 대표로
인터뷰 신빙성이 높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자료도 다수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이오밸리 시공사인 한화건설, 인수인계 예정된 화성시 관계자는 본인들 요청으로 익명 처리했습니다.
이후 전수조사 리포트에서는 실명 인터뷰로 진행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자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연속 보도 리포트는 모두 직접 취재해 바이라인 달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화성 바이오밸리 관로 CCTV 조사 영상과 함께 부실 보수 진행 관련 첫 보도입니다.
지난해 <경인일보>에서 관로 중 하나인 ‘우수관’ 보수 촉구하는 짧은 기사 한차례 나갔지만,
YTN 보도는 오수관 우수관 등 관로 전체 문제와 원인, 한화 측 개입을 밝혀낸 점에서 방향을 달리했습니다. 특히 법 규정이 있는데도 제대로 모른 채 감리를 대기업에 맡기는 잘못된 관행까지 짚어줘,
실제로 화성시와 한화 측의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YTN 보도로 싱크홀이나 폭발 등 사고 위험에 지자체와 한화건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에 화성시장이 직접 화성 바이오밸리 현장 점검을 진행했고, 한화 측에서도 시정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특히 건설기술진흥법에 지자체의 감리 직접 선정 책임이 규정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을 보도하자 한화건설과 화성시, 경기도 모두 전수조사 진행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30일 관로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부실 관로 교체와 보수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와 별개로 한화건설에서 부실 보수 위험을 알면서도 지시한 정황과 관련 인터뷰를 담은 보도와 관련해서는 해당 건설사 측에서 내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경기도와 화성시는 한화건설이 지자체를 속여 준공을 받은 부분과 관련해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6천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산업단지의 관로 부실 문제를 밝혀내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이미 지하에 매설된 상태라, 초기 하자 상태와 이후 ‘땜질’ 보수 작업이 담긴 영상 확보가 보도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수를 진행한 업체뿐 아니라, 관로 매설 당시 시공사인 한화건설 담당자와 직접 현장 공사를 진행한 협력업체까지 접촉하는 등 관계자들 인터뷰를 충분히 진행해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제 개선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관련 법에 지자체의 ‘직접 감리’ 책임이 규정돼 있다는 점을 밝혀내 경기도와 화성시 모두 제대로 모른 채 산업단지 조성을 진행한 사실을 지적할 수 있었습니다. 업계 ‘관행’으로 비껴가기에는 투입된 비용이 천문학적인 데다, 이후 관로 관리에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시정 필요성을 해당 지자체와 국토부에 인지시켰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한화건설, 화성시, 경기도, 국토부 등 취재 당사자들 모두 반론 요청이나 이의 제기가 없었습니다.
잘못된 관행을 인정했고, 앞으로 이뤄지는 산업단지 준공에서는 지자체 감리 책임을 법대로 준수하기로 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7회 전체 총평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7월) 심사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향신문의 <전자법정 입찰비리>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구조적 비리 가운데 스며든 부정부패나 잘못된 권력 남용, 왜곡된 사회시스템의 현장을 현장기자들의 치열한 취재와 고발정신으로 담아낸 수작들이었고, 그중 5편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1293억5175만원 전자법정 입찰비리>가 선정됐다. 법원행정처가 출신 업자와 짜고 17만원짜리 영상·음향 장비를 2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비리를 저지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끈질긴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 다른 언론들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대법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비리를 밝혀내고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게 한 점, 독자와의 크라우딩 취재를 통해 위장회사를 밝혀내고 입찰비리 내용과 규모도 확인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품목 북(北)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일본의 의혹 제기를 검증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우면서 동시에 국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직접 전수 분석함으로써 한일 양국 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의 와중에 일본의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도리어 일본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한 여름의 연쇄살인, 폭염>은 폭염이 계절적 불편함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시의적절하게 밝혀준 의미있는 기획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피해자의 유족, 응급실 의사, 119 구급대원, 보건학자, 지자체 담당자 등을 현장 취재한 데 이어 보건의료, 기상, 공공정책 등 폭염 대응의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 취재를 더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꼼꼼하고 정교하게 기획취재의 틀과 내용을 알차게 짜나간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채널A의 <‘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일가가 21년 만에 체포·압송되는 과정과 함께, 7000억 원대로 추징되는 해외 은닉자금의 향방 및 정 씨 일가의 도피생활 전반을 파헤치는 의미있는 심층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도피생활과 은닉자금을 파헤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취재와 다수의 단독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조세정의 실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경찰 수사 체계 바꾼 고유정 부실수사> 보도가 선정됐다. 초기 경찰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시신 유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2개월 이상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하며 부실수사를 지적했고, 현행 수사체계로는 부실수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도출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인권 보호와 2차피해 방지에 나서면서도 동시에 끈질기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경찰청이 부실수사를 인정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게 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고유정 악마만들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족의 2차피해와 가짜뉴스 양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며 범행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고, 이를 통해 경찰이 수사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