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착수 경위>
언제부턴가 ‘기후변화’를 발제하는 것이 멋쩍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우선, 환경부 출입기자로서 다루는 기후변화 기사가 대개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가 심각하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그러므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정형화된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있었고, 두 번째로 이런 이유로 특별 기획이 아니면 지면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기 어렵다는 것, 마지막으로 ‘다른 현안도 많은데 기후변화를 심도있게 다룬다는 게 조금 한가한 일 아닌가’ 하는 저 스스로의 판단이 그것입니다.
그러면서 점차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과연 저만의 생각인지,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인지, 우리나라만의 문제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조금 살펴보니 이는 전세계 대부분의 언론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기후변화 주제가 불붙기 시작한 유럽, 미국과 달리 우리에게는 여전히 변방의 이슈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책이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은 비단 환경운동가들의 주장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에 나온 IPCC 1.5도 보고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0년의 45%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순배출 제로를 이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최근 확정된 에너지기본계획으로는 일각에서 ‘꽤 야심찬 목표’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 같은 IPCC 권고를 충족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왜 기후변화는 해결하기도 전에 지겨운 이슈가 됐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촉구한 뒤로 다양한 대책이 쏟아졌듯, 기후변화도 속도를 내려면 우리 국민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러기 위해 우리의 관심이 식게 된 원인과 그 현상 자체에 대해 우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 ‘뜨거운 지구, 차가운 관심’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가’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지 못했고, 외국에서도 단건으로 다뤄진 것 외에는 심층적으로 다뤄진 기사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외국에는 기후변화 무관심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나 경제학자들이 꽤 있고, 이들의 논문과 책을 참고로 기사의 틀을 잡았습니다.
보도 이후 미디어오늘에서 ‘이주의 미오픽’으로 기사 내용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기자를 인터뷰했고, CBS도 기후변화 영상을 제작하며 기자를 인터뷰하기로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기사에 지적된 내용 가운데 ‘온실가스 3410만t 감축수단이 불분명하다’는 부분과 관련 내년까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확정하겠다고 밝혔고,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할 시스템이 없다’는 데 대해서는 조만간 관계부처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행점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주먹구구 홍보에 대해서도 간결한 메시지로 홍보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에서는 9월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주간에 ‘한국판 멸종저항 운동’ 내지는 ‘한국판 스쿨스트라이크’가 일어나길 바라며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인데 저의 기사가 많은 참고가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잘 읽힐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겹다’고 느끼는 주제를 어렵거나 딱딱하게 전달하게 되면 정말로 ‘지겨운 이야기’로 끝날 것이 우려됐습니다.
이를 감안해 설문, 멘트 직접인용, 언론추이 분석, 실험 등을 매회 최대한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마지막회에 나온 인물 3명도 이야기가 최대한 겹치지 않고 다양한 앵글에서 기후변화를 말할 수 있도록 과학자, 환경운동가이자 정부 측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 경제학자를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매우 중량감 있는 인물입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에서 어긋나는 부분은 없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7회 전체 총평
제347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7월) 심사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경향신문의 <전자법정 입찰비리>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구조적 비리 가운데 스며든 부정부패나 잘못된 권력 남용, 왜곡된 사회시스템의 현장을 현장기자들의 치열한 취재와 고발정신으로 담아낸 수작들이었고, 그중 5편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1293억5175만원 전자법정 입찰비리>가 선정됐다. 법원행정처가 출신 업자와 짜고 17만원짜리 영상·음향 장비를 2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비리를 저지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끈질긴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냈다는 점, 다른 언론들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대법원이라는 헌법기관의 비리를 밝혀내고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게 한 점, 독자와의 크라우딩 취재를 통해 위장회사를 밝혀내고 입찰비리 내용과 규모도 확인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품목 북(北)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품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반입됐다는 일본의 의혹 제기를 검증함으로써,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우면서 동시에 국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직접 전수 분석함으로써 한일 양국 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의 와중에 일본의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도리어 일본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한 여름의 연쇄살인, 폭염>은 폭염이 계절적 불편함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점을 시의적절하게 밝혀준 의미있는 기획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피해자의 유족, 응급실 의사, 119 구급대원, 보건학자, 지자체 담당자 등을 현장 취재한 데 이어 보건의료, 기상, 공공정책 등 폭염 대응의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 취재를 더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꼼꼼하고 정교하게 기획취재의 틀과 내용을 알차게 짜나간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채널A의 <‘한보’ 일가 해외도피·재산은닉 추적>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외환위기의 발단이 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일가가 21년 만에 체포·압송되는 과정과 함께, 7000억 원대로 추징되는 해외 은닉자금의 향방 및 정 씨 일가의 도피생활 전반을 파헤치는 의미있는 심층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도피생활과 은닉자금을 파헤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취재와 다수의 단독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조세정의 실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경찰 수사 체계 바꾼 고유정 부실수사> 보도가 선정됐다. 초기 경찰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시신 유기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2개월 이상 현장을 꼼꼼하게 취재하며 부실수사를 지적했고, 현행 수사체계로는 부실수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도출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인권 보호와 2차피해 방지에 나서면서도 동시에 끈질기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경찰청이 부실수사를 인정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게 한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고유정 악마만들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유족의 2차피해와 가짜뉴스 양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며 범행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고, 이를 통해 경찰이 수사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