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처음 시작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 같다는 메일 제보였습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의과대학 1학년 학생의 80% 이상이 가담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문성과 함께 남다른 윤리의식을 지녀야 할 의대 신입생이 그것도 첫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온라인 시험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적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비단 인하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판단에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가 익명으로 메일을 보냈던 터라 제보자를 통한 추가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인하대학교를 찾아 현장 취재를 시작했고, 학교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정작 학교 측에서는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피고, 제보자를 설득해가며 조금씩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취재 시작 5시간여 만에 부정행위가 있었던 과목명과 교수 이름을 최종 확인했고, 부정행위의 구체적인 수법도 알아냈습니다.
취재 결과, 인하대 의대생들의 집단 부정행위는 제보에 담긴 1학년 온라인 중간고사에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2학년 쪽지 시험에서도 유사한 집단 부정행위가 있었던 겁니다.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 ‘텔레그램’까지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가담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정행위 취재를 하다보니 나아가 이를 인지한 학교의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학교 측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고 의과대학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에서 뒤늦게 위원회를 열어 가담 학생 전원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하대 의대 부정행위 관련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인하대 공대에서도 일부 학생이 모여서 중간고사 보는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제보자가 해당 학과 소속이 아니었고 친구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상황이어서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 역시 신원이 특정되는 것을 우려해 관련 정보를 말해주길 꺼렸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단과대의 모든 학과 교수에게 전화를 돌려 조금씩 범위를 좁혀간 결과, 부정 행위를 내부적으로 유야무야 넘기려 했던 교수와 학과명을 확인했고, 후속 단독 보도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6월 1일 저의 인하대 현장 취재로 같은 부서 안윤학 기자의 전화 연결 지원이 있었습니다. 또 이후 귀사 중 교통사고가 나서 같은 부서 안윤학 기자의 출연, 오디오 등 제작 지원이 있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당일인 6월 1일 제가 인하대에서 현장 취재를 하고 있던 관계로 오전 중 같은 부서 안윤학 기자가 취재 내용을 전달받아 전화 연결을 지원했습니다. 현장 취재를 마치고 저의 리포트는 오후부터 방송됐습니다.
인하대 의대 부정행위 보도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저희 보도 직후 통신사와 지상파, 종편에서 취재를 시작했고 이후 인터넷 언론사 보도를 포함해 인하대 의대 부정행위 관련만 270여 건이 보도됐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서강대와 한양대, 연세대 등 유수 대학에서의 부정행위도 하나둘씩 보도됐습니다. 이른바 ‘잇단 대학가 부정행위’로 다른 언론사에서 관련 이슈가 3주 넘게 이어졌고 6월부터 한 달 동안 ‘대학가 부정행위’와 관련해 800건 가까운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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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하대 의대생 91명 온라인 시험서 집단 부정행위(6.1)
https://www.yna.co.kr/view/AKR20200601096652065?section=search
@[MBC]'온라인 시험' 보랬더니…'톡' 하며 사이좋게 부정행위(6.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14&aid=0001041800
@[KBS]인하대 의대생 91명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6.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6&aid=0010845053
@[SBS]온라인 시험인데 모여서 '부정행위'…SNS로 정답 공유까지(6.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818533
@[MBN]인하대 의대생 집단 부정행위…온라인 시험 우려가 현실로(6.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7&aid=0001461276
이외 다수(별첨)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되는 보도에 대학들은 부정행위 방지책을 내놓는 등 기말고사를 앞두고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가장 처음에 문제가 됐던 인하대는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시험 장면을 녹화하게 하는 등 대책을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홍대와 부정행위로 홍역을 치른 서강대는 학점에 대한 부담을 낮추겠다며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YTN 인하대 의대 집단 부정행위로 시작된 단독 보도가 코로나 19 속에 감춰졌던 대학가 전체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 각 대학교에서 대책을 마련하도록 논의를 끌어냈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각 대학의 입장 등 반론권을 최대한 보장했습니다.
상반기를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인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도출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각 대학교에서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온라인 수업과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고 학생들 자신도 문제를 숨기지 않고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 부조리를 개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 제기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제도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게 후속취재를 이어간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