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누구나 쉽게 의사 처방전을 받아 합법적으로 마약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취재 중 만난 마약 중독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은 언제 어디서나 마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나라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최근엔 의사 처방전을 받아 마약성진통제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 수사기관에 적발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취재팀이 주목한 바로 그 부분입니다. 그 동안 언론에선 대마초, 필로폰 등 ‘전통적인’ 마약에만 초점을 맞출 뿐, 마약성 의약품의 오남용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마약류 진통제 등에 중독된 이들이 실제로 어떤 진료를 받은 후 어떻게 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지, 또 약국에서 마약류 진통제를 구매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중독자들이 자주 애용한다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병원을 기자가 직접 찾아 마약류 진통제 ‘펜타닐’을 처방받고 약국에서 구매하는 경험을 통해, 마약류진통제 관리의 허술함, 의료계의 안이한 인식 등을 확인했습니다, 진통제뿐 아니라, 각성제, ADHD 등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마약류를 통해 약물 쇼핑을 하는 실태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인 경기도 다르크(DARCㆍ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에서 마약 중독자들을 만나, 합법적 마약이 전통적인 마약 중독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목소리를 담아 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의사 처방을 직접 받아 마약성 진통제를 구매하는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취재를 꺼리는 마약류 중독자들을 설득해 20여명을 한 달 동안 만났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었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일보는 예전처럼 음지에서 구하는 마약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마약류가 광범하게 퍼져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마약이 더 이상 특정 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2017년 펜타닐과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로 합법적 마약류 유통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에, 당국이 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언론에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생생한 현장 사례와 중독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한국일보 보도에 관계 당국은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영진 마약정책과장은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향후 마약류 진통제와 향정신성의약품 유통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한국일보와 동행해 ‘처방전 남발’ 병ㆍ의원을 점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이주만 경찰청 마약계장도 한국일보에 연락해서 펜타닐 처방전을 발급한 병원 이름을 문의한 후 유관부처와 점검 및 단속을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지애 대검 마약과장은 한국일보 보도를 참고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마약 중독환자를 치료하는 국내 유일 병원인 인천 참사랑병원의 천영훈 원장은 ‘합법적 마약류 중독’의 심각성을 국회에 당국에 적극적으로 전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 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한국일보 기획취재부장 강철원 010-5355-8045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