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
‘인터넷 원격 프로그램으로 공공기관 보안망 뚫을 수 있다는 언론사 최초 단독 보도’
충북교육청의 한 익명의 직원으로부터 ‘8급 공무원이 근무 중 게임 즐기다 징계받았다.’라는 단순 제보를 받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공무원의 단순한 근무 기강 해이로 접근해 취재하던 중 특이점을 발견했습니다. 문제의 공무원이 수개월 동안 교육청 내부 PC와 자신의 집 PC를 연결해 게임을 즐겼던 겁니다. 다시 말해, 교육부의 유해사이트 접속 차단 망을 뚫은 셈인데 여기에 동원된 수단이 ‘구글 원격 제어 프로그램’입니다. 누구나 구글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는 공개된 프로그램입니다. 지금껏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국가 보안망의 허점을 발견한 최초의 보도였습니다.
“‘보안망 구멍’ 빙산의 일각, 보도를 통해 국가 보안망 개선해야“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부는 비대면 수업을 강화하고자 학교에서 원격 프로그램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원격 프로그램이 공무원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된다면, 교육청 내부 자료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공공기관 등에서 유해사이트 접속이 자동으로 차단됐는데 원격 프로그램 하나로 정부 보안망이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보도를 통해 국가 보안망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할 공적 의무에서 후속 보도까지 고려해 기사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원격 프로그램이 보안망 뚫을 수 있다는 사실 쉬쉬
충북교육청 공무원이 최근 9개월여 동안 공공 PC로 근무 중에 게임 유해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로 교육 당국은 물론, 온 나라가 비상인 상황에서도 버젓이 온라인 게임 즐긴 건데요. 특히 원격 수업 등 교육적 용도로 활용해야 할 구글 원격 프로그램을 업무 PC에 설치한 뒤, 집 PC와 연결해 게임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 중 공무원들도 이 원격 프로그램이 보안망을 무시하고 외부 유해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공공 기관 내부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겁니다. 이번 보도가 아니었으면 보안망 재정비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 보도가 나간 뒤 정부는 뒤늦게 원격 프로그램 설치 금지 규정을 만들어 우선 전국 교육지원청에 해당 보안 지침을 하달했습니다.
교육청, ”원격 프로그램으로 내부 자료가 유출되지 않는다“
취재 과정에서 충북교육청은 보안망을 뚫은 것이 아니라고 줄곧 해명했습니다. 내부 자료도 유출될 수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이번 KBS 청주방송총국의 보도가 아니었으면 보안망의 허점을 몰랐을 것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이 원격 프로그램을 근무지 PC와 외부 PC에 각각 설치한 뒤, 외부에서 승인 요청을 하고 근무지에서 접속 요청을 허락하면, 교육청 내부 PC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무원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공공기관의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국정원, 교육부 등 정부 보안망 실태 조사 착수
KBS 청주방송총국 보도 다음 날, 국정원은 문제 인식을 하고 충북교육청의 전산망 보안 실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교육부도 팀을 꾸려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즉각 원격 프로그램에 대한 별도의 지침을 만들어 전국 교육 관련 기관에 하달했습니다. 원격 프로그램 설치 금지 규정입니다. 학교는 비대면 수업에 원격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BS 청주방송총국이 단독 보도한 뒤 다음날 타 매체 13곳에서 KBS 내용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SBS (2020.6.5.) “’만렙‘이 뭐라고..보안망 뚫고 게임 즐긴 교육청 공무원”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21484&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2. 연합뉴스 (2020.6.5.) “‘만렙’이 뭐라고...보안망 뚫고 게임 즐긴 교육청 공무원”
https://www.yna.co.kr/view/AKR20200605037200064?input=1195m
3. 조선비즈 (2020.6.5.) “근무시간에 보안망 뚫고 게임 ‘만렙’ 만든 교육청 공무원”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5/202006050125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4. 부산일보 (2020.6.5.) “‘만렙’찍으려던 교육청 공무원, 근무 중 게임 어떻게 들켰나”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60509574129866
5. 뉴시스 (2020.6.5.) “‘만렙’위하여, 근무시간에 보안망 뚫고 게임한 공무원”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605_0001049350&cID=10899&pID=10800
6. 노컷뉴스 (2020.6.5.) “충북도내 교육지원청 직원 보안망 우회 사무실서 근무중 게임”
https://www.nocutnews.co.kr/news/5356546
7. 세계일보 (2020.6.5.) “게임 ‘만렙’찍으려고 전산 보안망 뚫은 교육청 공무원”
http://www.segye.com/newsView/20200605505516?OutUrl=naver
8. 서울신문 (2020.6.5.) “근무시간에 게임하려고 보안망 뚫은 교육청 공무원”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05500025&wlog_tag3=naver
9. 한국강사신문 (2020.6.5.) “근무시간 중 보안망 뚫고 게임한 교육청 공무원 견책 징계 처분”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27
10. 충청일보 (2020.6.7.) “원격제어로 근무 중 게임..교육청 직원 ‘견책’”
http://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1021
11. 현대HCN 충북방송 (2020.7.7.) “보안망 뚫고 게임한 교육청 공무원 징계”
https://ccn.hcn.co.kr/user/news/BD_newsView.do?news_category=02&story_id=NS2020060500071&story_seq=0&soCode=114&socttSn=NS2020060500071&socttSeq=0
12. 뉴스웍스 (2020.6.5.) “근무시간 중 ‘만렙’찍겠다며 게임한 공무원..계속되는 공무원 기강 해이”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1042
13. 소비자경제 (2020.6.5.) “만렙 찍으려고 근무시간 중 게임 즐긴 공무원 견책”
http://www.dailycnc.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987
4.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의 ‘원격 프로그램 보안 지침’ 제정
충북교육청의 사례를 알린 지역 보도였지만 지금까지 원격 프로그램이 정부 보안망을 뚫을 수 있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정부도 보도 직후 즉각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면 그동안 보안망의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 보안망의 시급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역 뉴스에 이어 전국 뉴스로 다뤘습니다. 보도 다음 날 전국 언론사들이 KBS 보도를 받아썼고 각 기사마다 최소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KBS 보도로 정부가 공공 기관에서 원격 프로그램에 대한 설치 규정을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보안 강화 시대’ 정부 제도 개선 이끌어 낸 ‘솔루션저널리즘’
교육청 PC가 특정 원격 프로그램과 외부 유해 사이트에 손쉽게 뚫린 사건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그동안 인지하지 못한 공공 보안망의 허점을 발견하도록 고발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교육부는 원격 접속 시스템을 악용해, 교육 당국의 내부 자료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까지 인지하게 됐습니다. KBS 보도 직후 국정원과 교육부는 자체 실태 조사 진행, 공공 보안망의 허점을 확인했습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원격 수업이 필요한 학교 시설만 제외하고, 전국의 교육 관련 시설에 원격 프로그램 설치를 규제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정부 부처가 직접 나서 관련 보안 지침을 강화하고 전국 교육청까지 하달해 국가 전산 보안망을 재점검하는 기회를 갖도록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전문 지식을 요하는 부분은 한국인터넷진흥원, 교육부 정보보호 관련 부서 등 사실 관계 확인을 거쳐 정부의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 낸 솔루션저널리즘 보도로 평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 중재 관련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