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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8회 · 2020년 6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15

죽음 부른 ‘야쿠르트 전동카트’

KBS부산 KBS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냉장고는 원래 사람 태우는 게 아니에요.” 야쿠르트 회사 직원은 무심하게 말했다. 사람 타는 게 아닌 카트에 사람을 태웠다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울타리는 없었다. “그 분들은 특수고용노동자라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 지침도 없습니다.” 전국을 누비는 만 여 대의 야쿠르트 전동카트 ‘코코(cold&cool)’는 달리는 냉장고로 신선한 음료를 손님들에게 전달한다. 판매원들의 육체노동을 덜지만 정작 편리함이 극대화한 이 카트 때문에 판매원 한 명이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다른 언론사에서 단순 사망사고로 단신 처리한 사건에 대해 전동카트의 기술적 문제점과 관리 제도의 허점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전국 최초로 야쿠르트 전동카트의 관리와 기계 결함에 대해 취재했다. 단순한 지적에 그치지 않고, 전국 만 여 대에 달하는 전동카트의 점검 방식과 관리체계 전체를 바꿔보겠다는 각오로 덤벼들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점검 받아도 멈추지 않은 제동장치 사고가 난 카트는 2016년 9월에 만들어진 모델이다. 야쿠르트 측은 4년이 넘으면 노후 카트로 분류해 교체나 점검 강화를 실시하는데 만 4년이 되지 않아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고가 나기 한 달 전 판매원이 두 차례나 점검을 요청한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 점검에서 기어와 비상제동장치 등 부품 일부를 교체했다. 하지만 정작 제동장치 노후는 찾아내지 못했다. 정기점검에 수시점검까지 받고도 이를 몰랐던 것이다. 카트 점검의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점검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었다. 한국 야쿠르트 본사가 말한 정기점검은 사실상 ‘타이어 교체’작업이었다. 타이어가 6개월이 지나면 마모되기 때문에 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전동카트를 한 번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다. 수시점검은 전적으로 판매원에 의존한다. 전동카트 전문가가 아니지만 타면서 이상이 느껴지면 요청을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배당된 인력은 전국에 35명뿐이었다. 35명이 만 여대의 카트를 관리하다보니 점검이 쉽지 않다. 시간이 없어 빠르게 점검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노후 장비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국 야쿠르트 측은 취재 초반 정기점검과 수시점검으로 충분하고 판매원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기계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 허술한 대책과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판매원 한국 야쿠르트 측은 점검 횟수를 늘리고 노후 카트의 교체주기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점검을 수시로 받은 카트조차도 사고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점검 업체 담당 팀장은 "문제가 있으면 판매원들이 먼저 좀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볼멘소리까지 했다. 이렇게 이들이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동카트가 법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 '원동기 장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전동카트는 전동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로도 분류된다. 현재 교통안전관리대상이 여객법과 화물운송사업법에 한정된 운수회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관리가 전적으로 업체와 사용자의 몫이고, 점검에서 불법을 지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판매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도 문제가 있었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도로 바깥으로 붙어서 운전하라는 식의 안전수칙을 가르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산업안전보건법이 규정하는 매뉴얼이나 지침은 없었다. 판매원들은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 즉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번 사고는 허술한 법적 테두리와 회사의 안일한 관리가 낳은 '인재'였다. 하지만 판매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하지 않다.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한국 야쿠르트에서 직원들이 부산까지 내려왔다. 아침부터 밤까지 기사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삼았다. ■ 곧 내 일이지만... 입 다문 동료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동료가 숨졌고, 곧 자신의 사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입을 열지 못했다. 겨우 입을 연 판매원은 지점장이 함구를 지시했다고 그 이유를 토로했다. 만약 인터뷰가 나가면 어느 지점에서 누가 했는지 색출될 수 있고, 그것이 자신의 계약 연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두려움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촬영팀이 몇날 며칠을 부산지역 곳곳을 누비며 전동카트 판매원을 찾아다녀 겨우 얻은 녹취들은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ENG를 가지고 가면 도망가는 판매원들 때문에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잠복했고, 고프로와 6mm 카메라가 모두 동원됐다. ■ 영상뉴스와 디지털의 파급력, 뒤늦은 대책 마련 영상뉴스는 지역뉴스 중심으로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도 올라왔다. 하지만 그 뉴스들이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한국 야쿠르트 측은 적극적인 대응은커녕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점검업체에 전화를 넘기기 일쑤였다. 그때 디지털 뉴스를 함께 제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2030세대에게 전동카트는 편리함과 스마트함의 상징이었다. 스마트폰으로 판매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고, 전화로 식음료가 남아있는지도 물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당 회사의 모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몇 년 전에는 판매원들을 쫓아다니는 젊은 세대들이 출현할 정도였다. 이들에게도 이 문제를 알리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한 번에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뉴스를 작성했다. 뉴스 작성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66만을 돌파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독사고로 사망한 전동카트 사고에 대해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처리’ 했고, 타 언론사는 단순 교통사고 기사로 처리했다. 취재진은 깊게 파고들었다. 장기간의 끈질긴 취재 과정에서 지점장과 본사, 점검 회사와 판매원들의 각기 다른 증언을 바탕으로 본사가 밝히지 못한 전동카트 점검 내역을 확보할 수 있었고, 기계 결함과 더불어 관리 체계의 문제까지 지적했다. 회사는 전국의 전동카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이동 경로까지 파악해 경사로를 지나는 전동카트의 교체 주기도 앞당기겠다고 밝히는 등 제도적 개선까지 이끌어냈다. 단독보도 이후 인터넷 매체 다수가 점검 요청을 두 차례나 하고도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앞 다투어 보도해 아젠다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 야쿠르트 측은 판매원들이 전동카트의 이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판매원 전용 '점검 항목'을 만들었다. 여기서 이상이 발생되면 바로 지점장에게 보고를 하고 카트를 교체하거나 수리를 맡기도록 했다. 판매원들이 장비 결함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한 개선안이었다. 정기점검도 사전 순회점검으로 바뀌었다. 타이어 교체 위주로 진행하는 게 아닌 순서를 정해 지점을 순서대로 돌며 모든 전동카트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또 산복도로나 경사로가 많은 지점의 경우 전동카트의 교체 주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사망 사고가 난 전동카트처럼 부품이 빨리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 차원에서 전국의 카트 운영 실태와 경로까지 파악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산복도로가 많은 부산에 전동카트 주기 교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직접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전수 점검을 통해 전국의 카트에 대한 안전 보강을 강화할 수 있었다. ■ 인력 보강, 또 다른 문제로 하지만 전국의 현장 수리기사는 여전히 35명뿐이다. 회사 측이 보강계획을 세우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결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연구원 등을 포함해 수리기사는 모두 70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렇게 해도 수리기사 한 명 당 점검해야 하는 전동카트는 140대에 달한다. 내년에 신형 모델이 나오면 전동카트 교체 대수도 늘어나는 만큼 계속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인력 보강 없이 업무가 가중된다면 수리기사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이는 사고 위험성을 높일 또다른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에 대한 추가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보도는 KBS의 사회 통합과 맞물리는 보편성과 공감을 모두 이끌어냈고, 이에 대한 회사 측의 관리 제도에 대한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또 노동계층에서 약자인 특수고용노동자, 중년 여성들의 일터에 대한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 밖에도 새롭게 등장하는 원동기 장치들(예컨대 전동킥보드 같은)의 관리에 대한 법적 규정이 미비한 점을 설명해 앞으로 관리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최근 KBS부산은 노동 기획 등을 통해 코로나 19 여파 속 특수고용노동자의 삶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노동계층의 안전과 사회 문제를 보도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 하고자 한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6월

제358회(2020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1-12 TV조선 이심철·이민재·박상준·서주민
경제보도부문 · 1편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3-05 국민일보 전웅빈·김판·임주언·박세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 ‘한국의 헬렌 켈러, 꿈이 사라졌다’ 外 15건
4-01 국민일보 권기석·김유나·권중혁·방극렬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인데...의료현장의 그늘
5-03 JTBC 이지은·전다빈·어환희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
6-08 TJB대전방송 조혜원·최은호·김철진·윤상훈·황윤성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농민 없는’ 농업법인...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9-01 KBS광주 김효신·유승용·이승준·신한비
전문보도부문(사진) · 1편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
국민일보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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