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해 6월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019년 초부터 내세운 공약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언론사는 이 성명을 400자 내외의 단순 기사로 처리했다.
하지만 한라일보는 성명 끝부분에 나온 "음식물 감량기에 의한 사고가 4차례 발생하는 등 급식소 노동자들이 각종 산업재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문구에 주목했다. 곧바로 취재를 시작했고, 2018년 10월 오른쪽 중지 절단·봉합 실패, 2019년 5월 오른쪽 검지 절단·봉합 실패, 2019년 12월 오른쪽 중지와 약지 골절·손가락 펴지지 않는 장애 발생, 올해 5월 22일 손가락 1개 절단, 3개 골절·회복 여부 미지수 등 제주도내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에 의해 잇따라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연이은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용자'인 제주도교육청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는 커녕 피해사실 조사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2018년 10월 사고를 '절단'이 아닌 '베임'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안전조치는 사고의 원인이었던 감량기 버튼에 '청테이프'만 붙여놓고 끝낸 것이다. 또 4건의 사고 중 3건이 같은 회사에서 생산한 감량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제주도교육청은 3차 사고(2019년 12월)가 발생할 때까지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4차 사고(올해 5월)가 발생해서야 앞서 언급한 '겉치레 조치'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손가락 절단 피해 당사자 4명에 대한 취재에도 나섰지만, '불이익', '트라우마', '가족' 등을 이유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올해 사고 당사자 외에 치료를 마친 3명은 생계를 이유로 다시 학교 급식소로 돌아가 학생들이 먹을 밥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첫 보도(6월 10일)가 나간 다음날 서울에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연락을 취해 비슷한 사고를 당한 급식 노동자의 손 사진 수 십장을 받아 '교육감님 이 손을 보고도 외면할 겁니까'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노동계와 정치계가 제주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제주도의회에 예산결산을 심사 받으러 나섰던 제주도교육청 간부들은 도의원들에게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한 질타를 받아야 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 일간지, 뉴스1과 뉴시스 등 통신사 , 제주일보·제주신보·제민일보 등 지방일간지, 제주KBS·제주MBC·JIBS 등 지방방송, 제주의소리·헤드라인제주 등 지방인터넷언론 등 다수 매체가 인용 또는 후속보도를 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제주도교육청은 1년 넘게 미뤄왔던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6월 30일 개최해 ▷감량기 안전사고 노사 공동조사 실시 ▷노사 공동 안전교육 자료 작성 ▷감량기 선정위원회에 조리사·조리실무사 등 급식 노동자 참여 등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쓴 채로 무더위와 조리로 인한 열기에 시달리는 급식 노동자들에게 쉬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라'는 공문도 각 학교에 발송했다.
이어 다음날인 7월 1일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일하다 신체 일부가 훼손되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급식 노동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미안함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사과를 이끌어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한라일보의 취재로 열악한 환경에서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급식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이 1차 사고, 아니 2차 사고 때 만이라도 조치를 제대로 취했다면 이후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손가락 4개가 절단돼야 움직이는 행태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학생이나 교원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 제주도교육청이 이렇게 뒷짐만 지고 있었을까라는 반문도 생긴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를 통한 안전대책 마련, 이석문 교육감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믿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라일보를 포함한 언론에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사항도 없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