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7일 오후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제보를 받았습니다. 철인3종경기 현역 선수가 억울한 사연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인의 발인이 있던 이튿날(6월 28일) 고인의 아버지(최영희씨)와 첫 통화로 보다 구체적인 사연을 접하게 되었고 그 다음날(6월 29일) 경북 칠곡군 모처에서 1시간 가까운 인터뷰를 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경주시청 철인3종 해외전지훈련에서 고 최숙현 선수가 당했던 가혹행위 내용을 털어놨습니다. 2016년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선수생활을 중단한 과정 그리고 2019년 선수단에 복귀해 재기하던 과정에서 또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억울한 사연을 경주시청과 체육계, 경찰 등에 호소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억울함도 털어놨습니다. 고인의 어머니가 고인과 나눈 마지막 카카카톡 메시지도 그 자리에서 확인했습니다. 같은 날 이 사건을 조사했던 경주경찰서를 취재하면서 유족측이 가해자로 지목했던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었다는 내용과 사건이 대구지검으로 넘어갔다는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인터뷰와 경찰 취재 내용을 토대로 고인이 극단적 선택이 단순한 사안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고 후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취재된 팩트를 토대로 지난달 30일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라는 단독 기사를 뉴스9을 통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어 고인이 마지막 선택을 했던 부산시체육회와 숙소 현장을 취재하면서 고인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모습과 외로운 싸움을 하면서도 동료들과 밝게 지냈던 모습을 취재보도했습니다.
이어 유족측에서 제공한 팀닥터와 감독의 가혹행위와 관련된 녹음파일과 고인의 훈련일지 등을 토대로 한 기사를 차례로 보도했고 추가 피해자가 지난달 30일 TV조선이 파악한 2명보다 더 많은 10명까지 파악됐다는 내용의 단독보도를 이어갔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첫 보도에서 고 최숙현 선수가 고인이 점을 고려해 익명처리를 하였습니다. 다만 최 선수의 아버지는 인터뷰 때부터 얼굴 공개나 실명공개를 희망하셨습니다. 회의 끝에 첫 보도에서 고인은 익명, 아버지는 공개를 결정하였습니다. 제보자와는 일면식이 전혀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추가 피해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정보가 기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등 방송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했고 유족측이 가해자로 지목한 김 모 감독을 단독으로 만나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들어 기사에 반영하는 등 기사의 객관성을 유지했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저희의 단독보도 이후 후속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별첨(타 매체 기사 링크)-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6월 30일 첫 보도 이후, 30일 당일 밤 대한철인3종협회는 홈페이지에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미래통합당 이용 국회의원은 지난 1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최 선수의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직접 스포츠 인권 문제를 지시했습니다.
문체부도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별도로 대한체육회 등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경북경찰청은 광역수사대 2개팀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추가 피해사실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최 선수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청원까지 올라갔고 용기를 낸 동료 선수들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포츠계의 폭력을 폭로했고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문체위가 소집됐습니다.
대한철인3종협회도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감독과 여자 선수1명 영구제명, 남자 선수 1명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동안 체육계의 부조리, 가혹행위 등은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제도적 개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도를 계기로 체육계의 부조리와 선수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경종을 울릴 수 있었습니다.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아직까지 제보자를 포함한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은 없습니다. 가혹행위 가담자로 지목받은 인물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중입니다. 7월 2일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를 기다리던 보도당사자인 경주시청 선수단 감독과 선수 2명을 포함한 3명과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별도의 반론이나 정정보도 요청은 없었습니다.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후기
(358회)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이심철 TV조선 전국부 기자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맙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가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말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고, 딸의 억울함이 밝혀지지 않을까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의 불안은 그럴만했다. 6개월 동안 최 선수를 보호하고 지켜줬어야 할 기관들은 외면했다. 기관들은 꽃다운 유망주를 잃은 뒤에서야 ‘칼’과 ‘붕대’를 들었다.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 선수가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그 문자를 받고 어머니는 최 선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많은 기자들이 최 선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렇게 묻혔을지도 모를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그 때 그 현장에 가 있었고, 남긴 훈련일지를 읽으면서 고통을 나누려고 노력했다.
이 진실은 ‘기자정신’에서 나왔다. 이 사안을 다룬 기자들은 모두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진실을 존중했다. 진실은 취재를 통해 하나씩 알려졌고, 제도를 바꿀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수년 동안 되풀이되던 체육계의 부조리는 여러 차례 나온 대책에도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속에는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또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최숙현 선수는 남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다. 동료선수들은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했다. 이제 그 용기에 답하는 것은 정부와 제도의 몫으로 남았다. 아직도 선수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고통을 받아도 마음 편하게 호소할 곳은 찾기 어렵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가 인정하는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