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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58회 · 2020년 6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1

‘농민 없는’ 농업법인...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KBS광주 탐사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 0 ) “농업법인 그거 아무 쓰잘데기 없는 것이여. 보조금만 받고 나서는 농민들 납품을 받아주지도 않는데!“ 전국에서 농업 생산량이 가장 많은 ‘농도’ 전남. 광주전남에는 농업법인 2만여 곳이 성업 중이다. 자본금만 80억 원인 광주전남 최대 규모 농업법인을 들여다봤다. 해당 법인은 국고 보조금 30억 원을 받아서 ‘산지유통센터’를 세웠고 ‘농산물유통’을 주업으로 삼고 있었다. 규모는 광주전남 최대 규모인데, 어찌 된 일인지 농산물 처리 실적은 꼴찌 수준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농민은 해당 농업법인에 대해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들의 명의를 빌려서 농업법인을 세운 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챙겨놓고는 정작 농민들이 납품하는 농산물은 전혀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차명’으로 세운 농업법인이 농산물 유통은 하지 않고, ‘보조금’만 받아 챙겼다? 이런 불법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취재에 들어갔다. 설립은 ‘불법’으로, 허가는 ‘뒷돈’으로... 광주전남 최대 규모의 농업법인의 모회사는 중견건설업체다. 우리나라 시공순위 100위 안에 들 정도로 뭉칫돈을 벌어들이는 건설업체가 왜 농업법인 사업에 손을 댔을까? 해당 농업법인의 주주명부를 구해봤다. 주주 면면을 뜯어보니 대주주는 건설업체의 회장님, 나머지 주주 20여 명은 농업인들로 돼 있다. 농민 주주 한명 한명을 수소문해 만났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더욱 놀라웠다. 대부분은 자신들이 주주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한 건설사의 자회사인 농산물 유통업체에 납품했을 뿐인데, 농업법인 주주로 이름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명의를 도용해 불법으로 농업법인을 세웠다는 심증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냈다는 주식대금은 어디에서 왔을까. 또다시 지루한 탐문이 이어졌다. 농업회사 법인에서 회계담당을 했던 직원 2명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이들을 설득했다. 한 달 여의 설득 끝에 이들에게서 농업법인의 내부 회계장부를 받아냈다. 장부에는 보고도 못 믿을 내용이 적혀 있었다. 농민들이 내야할 주식 대금을 농업법인이 대답했고, 3년 뒤 이 주식은 모회사인 건설사 회장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다는 것이었다. 농민들의 명의를 차용 또는 도용해서 농업법인을 세우고 주식대금을 대납한 증거가 나온 것이었다. 회계장부에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도 담겨 있었다. 지자체 공무원과 농어촌공사 직원, 심지어 그들의 가족들에게까지 수천만 원의 현금과 컴퓨터 등 금품이 전달된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금품이 전달된 시기는 농업법인이 정부 보조금을 타내고 농어촌공사로부터 부지를 헐값에 사들인 그 시점이었다. 검증 또 검증... 직원들에게 전달받은 회계장부가 혹시나 조작된 것은 아닐지 작성자와 결재자를 찾아가 장부를 보여주고 자신들이 작성한 원본이 맞다는 진술을 받았다. 또 회계사에게 이중 검증을 부탁했다. 5년 치 장부의 수입과 지출 부분인 차변과 대변 숫자를 하나하나 대조 분석했다. 장부에는 농업법인을 포함한 5개 계열사가 자금을 돌려가며 사용한 내역이 복잡하게 적혀 있었다. 이 때문에 분석 작업 역시 2주 넘게 걸렸다. 회계사의 분석 결과는 대표가 임의로 회삿돈을 빌려 가는 ‘가지급금’ 형태로 5개 계열사 돈을 돌려서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진단했다. 자문 회계사는 회계장부가 복잡한 만큼 상당한 전문가가 작성했고, 조작의 흔적은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 가장납입 등 금융범죄 혐의도 상당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통해 법률 자문을 완료했다. 취재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내가 농어촌공사 · 공무원에 뒷돈 줬다” 자료가 사실이라면, 누가 왜 뒷돈을 줬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했다. 문제가 된 농업법인의 비상연락망을 수년 치를 구해서 전·현직 직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대략 추린 관련자들만 40여 명에 달했다. 일일이 만나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돈을 인출해 농업법인 임원에게 전달했다는 직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퇴직 과정에서 ‘비밀 엄수’ 각서를 쓰고 위로금을 받았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당시 직원이 돈을 전달했다는 임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해당 임원은 건설사가 주도한 농업법인에서 10여 년 동안 일한 사람이었다. “기다리다 보면 불법적인 부분이 정리되고 정상을 되찾을 줄 알았어요” 어렵게 만난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해당 농업법인은 건설사 회장이 주도한 곳으로 불법의 종합판이라는 것. 개선되길 기대했지만 십수 년 동안 계속된 불법 행각에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했다. 전 임원은 자신이 직접 뒷돈을 전달했다며 농어촌공사 당시 팀장 이름과 광주광역시청· 광산구청 공무원들의 이름을 확인해줬다. 핵심 증언을 확보한 순간이었다. 계속되는 불법·편법...농업법인 이용해 자녀에게 토지 대물림 농업법인의 속내를 들여다보니, 문제는 불법 설립만이 아니었다. 현재까지도 해당 농업법인은 불법과 편법을 넘나들며 사익을 취하고 있었다. 농민들의 농산물 유통을 도와야 할 농업법인이 가짜 농민들을 내세워 국고보조금 30억 원을 받아 챙겼다. 그럼 농산물 유통이라도 제대로 해야 할 텐데 농산물 유통실적은 연간 천만 톤 안팎으로 소규모 농업법인보다도 못했다. 그럼 이 농업법인은 도대체 뭘 하는 곳일까. 농업법인의 10년간 회계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런데 이 농업법인은 농지 거래가 빈번했다. 농산물유통센터 주변 농지를 자주 사들였고 수년 뒤에 매입가에 특정 인물들에게 되팔았다. 토지를 사들인 사람들을 추적해보니, 농업법인을 운영하는 건설사 회장 자녀들 3명의 이름이 나왔다. 심지어 농업법인이기 때문에 싸게 사들인 농지는 회장 자녀들에게 원가에 넘겨졌다. 현재 해당 토지는 평당 1,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회장 자녀들은 50~80만 원에 ‘노른자 땅’을 넘겨받았다. 토지 거래 대금만 70억여 원. 이들에게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토지 매입 자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회사 회계장부와 감사보고서 등을 교차 분석해보니 토지 거래 시점에 건설사는 회장 자녀들에게 회삿돈 50억 여 원을 대여해준다. 개인적으로 땅을 사는데 회삿돈까지 빌려준 것이었다. 농업법인의 모회사인 건설사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자식들에게 땅 주는데 비싸게 팔아서 좋을 게 뭐 있소. 세금도 많이 내야 하고….” 사회지도층인 건설사 회장은 부동산 편법 증여에 대해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농어촌공사 땅도 ‘내땅’...계열사 동원해 농업법인 압류 농업법인의 실질적인 대표인 건설사 회장은 가족들을 동원해 주변 농지까지 사들인 것에 대해 ‘아파트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들이 사들인 농지는 그야말로 농업용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관할 구청은 일사천리로 지목을 변경해줬다. 농지는 몇 달도 안돼 ‘골프용지’, ‘주유소용지’로 탈바꿈했다. 일반인이라면 1~2년이 지나도 쉽게 받을 수 없는 ‘토지변경 허가’가 이들에게는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웠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사들인 ‘노른자위 농지’는 만 2천여 제곱미터에 달한다. 그런데 대규모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큰 덩어리의 땅이 필요한데, 이들이 임대해서 쓰고 있는 산지유통센터(APC)부지가 말썽이었다. 주변 부지는 다 사들였는데, 산지유통센터 부지는 현재 농어촌공사 소유로 이들이 20년 임대를 내서 사용하고 있었다. 농업법인은 땅을 임대하는 대신 APC센터 건물을 지어서 사용하고 10년 뒤에는 농어촌공사에 가등기를 해주고 20년 뒤에는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2019년 2월, 지난해가 ‘가등기’ 시한이었다. 그런데 농업법인의 계열사인 건설사는 건물을 지을 때 50억여 원을 받지 못했다며 가등기 직전 APC 건물에 압류를 건다. 그런데 이 건설대금 50억 원은 채무이행 기간(3년)이 이미 10년 이상 지난 것이었다. 한 마디로 받을 수 없는 돈인데 계열사는 채무이행 소송을 했고, 농업법인은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건물에 압류가 걸렸다. 농어촌공사는 이 ‘받을 수 없는’ 공사대금 때문에 현재 건물을 뺏길 위기에 놓여있다. 농어촌공사 담당자는 “농업법인 측이 해당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해 왔는데 땅값이 워낙 오른 상태라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며 “이후 계열사를 동원해 압류를 거는 등 건물과 부지를 차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법인 불법·탈법 만연...전남 농업법인 50% '소재불명·미운영' KBS가 집중취재한 농업법인은 ‘광주전남 최대 규모’라는 대표성을 띠고 있다. 게다가 해당 법인은 농업법인이 저지를 수 있는 불법과 편법에 있어서도 종합판 같았다. 취재진은 이런 문제가 비단 이 법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3년마다 농업법인들에 대한 점검을 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아직 지난해 점검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광주전남 28개 지자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2019년 농업법인 불법 실태 자료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남지역 농업법인 만 2천여 곳 가운데 47%인 5700여 곳이 현재 소재가 불명확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각종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지원받고는 이른바 ‘먹튀’하거나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법인들은 농업법인 허가만 내놓고 무슨 사업을 하는 지 확인도 되지 않고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전체 농업법인 가운데 5분의 1이 불법을 저질렀다가 적발됐다. 이는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농업법인까지 포함한 수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농업 법인은 더 많다고 봐야할 것이다. 농업은 기간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국고 보조금이 대거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보조금들이 제대로 쓰였다면 농민들의 어려움이 현재와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에 들어가면서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회계, 법률 자문단을 구성했다.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자료만 25G 분량. 자료 대부분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검증을 거쳐 보도했다. 진실 보도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농업법인의 특혜 의혹에 대한 보도는 있었지만, KBS는 이런 특혜 뒤에 ‘뒷돈’이 있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또 특혜가 계속되면서 현재까지도 농업법인을 이용해 자녀들에게 토지를 대물림하고, 국유지를 가로채려 한다는 사실까지 심층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 프레시안, 전남매일 등 언론사들도 관련 내용을 전했고, 농업법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KBS가 10회가 넘는 보도를 이어가자, 농어촌공사는 즉각 TF팀을 꾸려서 사전 감사에 들어갔고 광주시와 광산구 등 관리감독 기관들도 감사에 착수했다. 또 농민단체는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조금으로 건설사가 잇속을 챙겼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보조금 회수’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검찰에 관련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중견 건설사가 주도한 농업법인의 불법을 ‘회계장부’ 등 내부 자료를 입수하고, 관계자 40여 명의 인터뷰, 녹취를 통해 실증적으로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가 집단을 자문단으로 꾸려 자료의 신빙성을 추가로 검증하고 삼각 확인을 넘어 ‘사각 확인’까지... 진실보도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또 10회가 넘는 보도를 이어가며 농어촌공사 등 관계 기관의 감사를 끌어냈고, 시민사회 단체들의 성명과 검찰 고발 등이 잇따르며 진실 규명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등 다른 언론사들도 해당 사안에 대해 보도하는 등 여론 선도 역할에도 충실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없음.

취재후기

(358회)‘농민 없는’ 농업법인...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 K…

‘농민 없는’ 농업법인...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김효신 KBS광주 탐사팀 기자 “우리는 등외 국민이에요.” 취재하며 만난 농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농민이 피해를 보고 이용당해도 공무원이나 관계자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넋두리를 이어갔다. 광주전남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농업 분야를 6년이나 출입했지만, ‘나는 그동안 무슨 취재를 했던가’ 자괴감이 밀려왔다. 본사 탐사보도부 생활을 마치고 올 초 광주 탐사팀에 복귀하며 다짐했다. ‘농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보도를 하겠다.’ 자본금 90억원. 광주전남에서 가장 큰 농업법인의 실태부터 살펴봤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중견 건설사가 주도한 곳이었다. 석달간 농업법인 전 임원 등 30여명을 만나고,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이중장부 등 내부 자료 25기가 분량을 확보했다. 3달이 어찌 흘러간 지 모를 때 농업법인의 불법 내용 10여 가지가 손에 잡혔다.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 13꼭지, 전국권으로 2꼭지를 보도했다. ‘농민 명의 도용해 농업법인 세워, 보조금 30억원 꿀꺽’, ‘공무원·농어촌공사 직원에도 뒷돈’, ‘농업법인 이용해 자녀에게 토지 대물림’ 등 굵직한 뉴스가 이어졌다. 농어촌공사와 광주시, 광산구청이 감사에 나섰고 농민단체들은 검찰에 농업법인을 고발할 예정이다. 취재에서 건설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내 자식들에게 땅을 물려주는데 비싸게 받을 필요가 있겠소? 세금도 많이 나오고.” 건설사 대표는 ‘농업법인’에서 산 땅을 자신의 것인 양 여기고 있었다. 자녀에게 토지를 편법 증여하고 농민들 명의를 도용한 것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언론이, 기자가 눈을 감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 농민들이 더는 도구로 활용되지 않도록 농업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6월

제358회(2020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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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KBS광주 김효신·유승용·이승준·신한비
전문보도부문(사진) · 1편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
국민일보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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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TJB대전방송
태안 조직적 밀입국 의혹 및 구멍 뚫린 해상·해안 경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게임 레벨 올리려고…국가 보안망 뚫은 공무원 外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기수의 죽음, 마방배정심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무더기 SEMS 미입력...구멍 난 정부 대기오염물질 전산시스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마리나사업의 민낯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죽음 부른 ‘야쿠르트 전동카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대구시 공무원 4천여명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감천항 러시아 선박 ‘코로나19 집단 확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안산 유치원 장출혈성 대장균 집단감염 환자 4명 추가 등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불평등한 부동산 지역 균등 정책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인천일보
15년째 마르지 않는 ‘평택 대추리의 눈물’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인일보
21대 국회의원의 약속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부일보
판도라상자, 핵 쓰레기의 경고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멸종위기 황새와 두루미, 안계들판에서 만나다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영남일보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국민일보
홍천에 떨어진 대북전단 풍선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우리마을에 영웅이 산다 (사진보도 부분)
후보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서울의 집, ‘사는 곳’인가 ‘사는 것’인가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더팩트
강원도 화암사에서 김태년 주호영 회동...“국회 정상화 위한 대화”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BBS
남영동, 그곳에 ‘여성’ 고문피해자들이 있었다 外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민식이법’이 놓친 것들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
수상 전문보도부문(사진)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