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취재의 시작
JTBC는 지난 1월, 육군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록정보관리단에 보관 중인 비공개 기록물 1500여점을 공개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엔 비공개 자료였지만 6개월 뒤 공개가 예정된 자료였기 때문에, JTBC는 육군에 전문가와 함께 기록물 1500여점을 전수분석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2월 중순에 자료 일체의 사본을 넘겨받았습니다.
# 비공개자료 전수분석
기록물 1500여점이 모두 당시까지 공개되지 않은 자료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다른 자료나 증언으로 이미 조명된 내용이었습니다. JTBC는 6·25전쟁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전쟁기념관 유물부장,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가 아직 모르는 내용’을 우선 분류했습니다. 2개월여 분석 끝에 1500여점 가운데 전투상보와 지도 90여점, 공적서 1점이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담고 있는 자료로 확인됐습니다.
# 영웅을 찾다
JTBC는 공적서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영웅들을 찾았습니다. 잘 알려진 임진강 방어선 전투(1950년 6월 25일 오전 10시~6월 26일)와 봉일천 전투(1950년 6월 27일~6월 28일) 사이, 1950년 6월 27일 오전, 파주 월롱산 229고지 주변에서 벌어진 소규모 전투에서 김선일 대위 등 13명이 북한군 전차에 수류탄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3명이 전사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과정이, 공적서에 지도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 영웅의 흔적을 찾다
JTBC는 5월부터 이 공적서 지도에 그려진 장소를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임진강 방어선부터 타고 내려와 북한군 전차가 다리 없이 건넌 곳을 찾았고, 월롱산 아래쪽 김선일 대위 등이 숨어있던 소나무 숲도 찾았습니다. 지금의 항공지도와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없을 만큼 정확히 그려진 지도를 따라 이들의 흔적을 찾아가본 결과, 실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보이는 곳도 확인해 항공지도 위에 70년 전 지도를 오버랩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잠든 영웅은 어디에
6월부터는 이들이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장교 2명은 국립현충원에 묘비가 있었지만 전사일이 다르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묘비와 명비가 각각 다른 계급으로 적혀있었습니다. 하사관(지금의 부사관)이나 병사들은 절반 정도가 명비만 있었는데, 이학범 이등중사의 경우 엉뚱한 이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13명 가운데 7명)이 유공자 등록조차 안 된 상태였습니다.
# 늦었지만, 훈장과 유공자를 선사하다
JTBC는 이런 취재 내용을 보도 전 육군과 보훈처에 공유하고,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육군은 공적서와 전투상보의 내용에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해 직접 유공자 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7명뿐 아니라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무공훈장을 받고도 유공자 등록이 안 된 분들을 직접 확인해 등록을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보훈처는 이번에 발견된 군번과 이름, 전사일 오류를 현충원과 협조해 바로잡고, 추가 오류를 잡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6개월 동안의 영웅 찾기
70년 만에 드러난 전쟁 기록 1500여점을 6개월 동안 분석하고, 그 안에서 영웅을 찾아 흔적을 따라가 보는 작업으로 전쟁기념관 측은 ‘임진강 방어선 전투’와 ‘봉일천 전투’ 사이에 ‘229고지 전투’가 있었음을 새로 확인했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했습니다. 이 취재 과정은 전부 실명으로 진행됐고, 제보자 없이 육군과 협조해 자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취재는 JTBC가 직접, 현장에서 진행했고,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 없습니다. 6월 24일 육군과 문화재청이 비공개 자료 1500여점을 문화재로 등록했다는 보도자료가 나왔지만 JTBC가 분석해 발굴한 공적서 내용은 보도된 바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육군은 JTBC 취재 과정에 유공자 등록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된 7명에 대해 유공자 등록을 신청했고, 현재 보훈처에서 심의 중입니다. 육군은 또 ‘229고지 전투’로 인해 전사한 것으로 확인된 전일수 소위와 이학범 이등중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유족을 찾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