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은 인공지능(AI), 자동화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다보고,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문화 속에 노동(또는 일자리)의 변화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재팀은 노동의 변화가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직과 같은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연재기사 <노동4.0-별 ‘일’ 없습니까>를 5회(2020년 6월1~5일)에 걸쳐 출고했습니다. 취재팀은 이미 AI가 인간의 노동을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는 실태를 분석하고, 어떤 일자리가 AI 시대에 소멸할 위험성이 높은지 살펴봤습니다. 또 ‘정규직=좋은 일, 비정규직=나쁜 일’이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노동 4.0 시대의 노동 형태는 기존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기에 ‘대기업 정규직’을 전제로 한 기존 사회안전망의 문제점을 짚고, 고용안전망을 노동 전반으로 넓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습니다.
◆1회-이미 온 미래
코로나19 탓에 증발해버린 인간의 일자리가 불과 두 달 만에 102만개를 넘어섰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 빈틈을 AI와 기계가 비집고 들어오고 있음을 독자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대체로 단순반복 서비스 업무였습니다. 놓쳐버린 일자리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현실의 벽도 객관적 통계 자료를 근거로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우리가 AI의 노동력을 얼마나 제공받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기자의 아침 출근길부터 하루를 언택트로 채웠보았습니다. 언택트(비대면) 모닝커피 주문부터 로봇 ‘딜리’가 서빙해 준 점심 식사, 로봇이 조리한 치킨 구매, 원격 진료까지…. 이 과정에서 기자는 사람을 대면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미 보급되기 시작한 기술만으로도 일자리 지형이 어떻게 바뀌는지 각 업체의 로봇 서비스 확장 계획 등을 토대로 가까운 미래를 전망해보았습니다.
◆2회-예외는 없다
산업혁명 당시 기계가 인간의 육체를 대체했다면, 오늘날 AI는 인간의 두뇌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단순 서비스직은 기계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전문직은 물론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여겨온 창의성도 AI가 대신하게 될지 모릅니다.
취재팀은 기사작성 AI를 만든 서울대 이준환 교수에게 2018년 LG경제연구원의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엑셀파일 원본을 건넸습니다. 이 교수의 AI는 시간을 측정하기도 어려울 만큼 짧은 시간에 777자 분량의 기사를 써냈습니다. 자료를 보고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업무에서 기자의 경쟁력은 이미 무너진 것입니다. 단순 계약서 분석 및 작성 업무는 대표적 전문직인 변호사보다도 AI가 더욱 신속,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정용 화장대 거울 앞에 얼굴을 비치기만 해도 자신의 피부 상태를 진단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머잖아 질병을 예측하는 기술도 등장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취재팀은 또 이스라엘의 ‘가상 인플루언서’ 조 드비르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컴퓨터 코드로 구현된 ‘가상 인간’입니다. 지난해 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는데, 팔로어가 3만명에 달합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환경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인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연대하고자 마스크를 쓴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창의성이 핵심인 연예계 또한 얼마든지 AI의 진출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3회-변화하는 일자리
AI시대에 인간의 노동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내다보고자 노동자와 AI공학자, 경제학자 등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과반수가 장차 인간의 일자리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빈부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AI에 취약한 단순 노무직 및 서비스업 종사자 등이 향후 10년 안에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을 지금 당장 요구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습니다.
예술・서비스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 업종의 전망이 밝음을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함으로써 독자가 AI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판단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좋은 일자리’의 기준이 과거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번듯한’ 정규직 일자리였다면, 지금은 능력을 갖춘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각광을 받기도 하는 등 청년층에서부터 일자리 선호 기준이 달라지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4회-소득은 어떻게 달라질까
인간의 노동력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본소득은 ‘인간적인 삶의 조건’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지 논의했습니다. 과거부터 논의돼 온 기본소득이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지만, 재원 마련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한다면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를 잡기 어려움을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AI시대가 요구하는 일자리에 부합하지 못하는 뒤떨어진 대학 교육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정부가 한때 국내 대학의 학과 통폐합을 유도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지만 실패로 끝났고, 정작 기업 입장에선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에 따른 평생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재교육 프로그램이 AI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재를 개발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충분하게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5회-우리에게 일이란
달라진 일자리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노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그만 잡지사를 전전하다 서비스 거래마켓을 통해 큰 소득을 올리고 있는 PDF 작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헤쳐모여가 반복되는 스타트업 시장에서 본인의 특기를 찾은 1인 홍보업체 대표, 거대 플랫폼의 ‘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웹툰 작가, 어쩌다보니 건설 일용직 노동자에서 택시기사를 거쳐 배달대행을 하게 된 이들까지.
노동 4.0은 전에 없는 기회의 장이면서 동시에 더욱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습니다. 기존 사회안전망에 새롭게 등장한 특정 직업군을 골라 담는 지금 같은 방식은 효용을 다했다는 게 우리의 결론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광형 전 카이스트 교학부총장과 이원재 LAB2050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취재팀의 보도는 타 보도를 표절하지 않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세계일보의 <노동4.0 별 ‘일’ 없습니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둘러싼 논의를 총망라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고민이 디지털뉴딜을 포함한 ‘한국형 뉴딜’의 정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의 개념과 배경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부적으로는 정부의 재교육 프로그램이 부실하다고 지적한 4회 기사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6월4일자로 배포한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하반기에는 기업・대학 등 우수 인프라를 갖춘 민간과 연계하여 신기술 분야 인력양성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고용부는 디지털 신기술 인력양성 주요 모델을 △기업주도 청년인재 양성 △현장수요 반영 프로그램 설계 △대, 중소 상생형 모델 △우수대학 주도모델 4개로 분류・제시했습니다.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월19일자 본지 기고문에서 취재팀의 연재 기사를 언급하며 “미래의 위기는 기술 발전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틈새에서 발생한다”며 “틈새가 넓어질수록 교육과 소득 양극화에 덧대진 저출산 고령화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며, 이를 국무총리가 주도하되 국회와 정당이 보증해야 한다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팀은 해당 연재기사 취재 과정 및 보도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해당 보도는 외부 단체의 지원 없이 세계일보 차원에서 기획 및 취재를 통해 기사화한 것입니다. 반론 보도 요청 등은 일절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