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국내 유명 원로배우 매니저 A씨는 지난 두 달 간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4대 보험도 없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두 달 동안 단 5일을 쉬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추가 수당은 없었고 최저임금에 미치 달하는 근무를 하면서도 추가 근로수당은커녕 최저임금보다 못한 180만원이라는 월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원로배우의 가족이 요구하는 허드렛일을 수시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너무도 부당한 대우에 A씨는 소속사 대표에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건 해고였습니다. 소속사 대표는 도리어 “회사가 5인 미만이라 부당해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원로배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전에 있던 사람들(매니저)은 다 그렇게 해왔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원로배우는 A씨가 자신과 계약한 게 아니라 소속사와 계약했다며 소속사에 문제 제기 하라며 등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연예인 매니저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A씨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닙니다. 연예산업계는 구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연예인의 권익을 최우선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이 설사 매니저에 이른바 ‘갑질’을 하더라도 소속사는 사실상 무대응하거나 싫으면 떠나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대형 기획사 및 소속사를 제외하고 국내 대다수 사업장이 5인미만 사업장이다 보니 소속사 직원 중 약 14%가 구두계약만을 하거나 심지어 계약서도 없이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또 직원이 부족한 영세한 소속사가 많다 보니 주 52시간 근로제라는 기본적인 노동시간 준수조차도 지켜지지 않고 현실입니다. Kpop, 한류 드라마등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국내 연예산업계 위상에 비해 여전히 최악의 노동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는 연예게 매니저들의 실상을 부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SBS 취재진은 A씨가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한 사실을 듣고 A씨를 접촉했습니다. A씨가 당했던 부당한 업무 지시를 증빙하기 위해 A씨가 가지고 있던 여러 대화 녹취파일과 문자메세지 내용등을 토대로 그가 겪었던 이야기를 상세히 들었습니다. 여러 노무사와 고용노동청등 전문가, 관계기관 취재를 통해 무엇이 법적으로 문제소지가 있는지 여러차례 충분한 검토를 거쳤습니다.
반론 취재도 잊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직접 반영하지 않았습니다만 보도 전 원로배우를 직접 만나 충분한 해명을 들어 해당 배우가 이 사안을 바라보는 인식을 확인했습니다. 또 A씨 소속사 대표 역시 직접 만나고 수차례 통화해 왜 A씨에게 부당한 근로 조건을 강요했는지 이유를 듣고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또 이 사례가 단순히 A씨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고 판단해 다른 연예인의 매니저 업무를 맡고 있는 매니저들을 만나 매니저 업계의 특수성과 노동 환경에 대한 취재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대중문화산업계 근로실태 조사보고서를 인용했고 매니저업계 노동환경을 짚어줄 수 있는 관련 전공 교수도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방송 직후 이순재 씨가 해명에 나서면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 YTN 등 거의 모든 매체가 SBS 보도를 인용해 이순재 씨와 소속사의 대응 내용 등을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순재 씨와 소속사의 구두 사과 뿐만 아니라 연예계와 기획사들도 매니저의 근무 환경에 대한 자성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장훈경, 홍영재 기자의 이번 보도는 제보자와 취재원에 대한 꼼꼼한 취재와 반론 청취, 업계 전반에 대한 실태 취재가 모두 빈틈 없이 이뤄진 연속 보도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