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ㅇ), 단독기획(ㅇ), 제보(ㅇ).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전라남도에는 2백여 개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체가 있습니다. 3천여 개 굴뚝에서 매일 ‘미세먼지’ 주범인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됩니다. 지난해에는 GS칼텍스와 LG화학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배출값을 조작해 수십 명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배출값 조작 흐름도>
“조작 1년이 지났는데 대기오염물질 관리는 잘 되고 있을까?” 취재는 이 물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조작 전력이 있는 대기업들을 상대로 취재를 하자 제보가 왔습니다. 배출업체들이 굴뚝으로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정부 전산시스템, SEMS에 입력해야 하는데 법을 어겨가며 입력하지 않고 있단 내용이었습니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점검을 하지 않아 오래 전부터 그래왔단 말도 들었습니다.
전산에 입력되는 배출값 수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하고, 미세먼지 정책을 만드는 근간입니다. 미세먼지 관리와 정책에 구멍이 뚫렸단 문제의식을 갖고 배출값 전산 입력 현황, 자치단체의 관리 실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6월 2일부터 27일까지 한 달여 동안 5차례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미입력 관행과 자치단체 점검 방식의 문제점, 점검을 어렵게 만드는 전산시스템의 구조까지 다각도로 배출값 문제를 다뤘습니다.
6월 2일
리포트 1. 배출값 조작 1년..이번엔 측정값 무더기 미입력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59040
제보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필요했습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 통계자료를 요청했고, 보름을 기다려 전남 배출업체들의 2018년 SEMS 입력 누락 통계를 받았습니다. 대기오염물질을 뿜어내는 전남 3천여 개의 굴뚝 중 26%의 측정값이 정부 전산에 입력되고 있지 않단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했습니다.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여수산단 대기업의 미입력 실태도 전했습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전국 통계, 현재 수정 중인 2019년 자료 제공을 거부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첫 번째 리포트를 마무리했습니다.
6월 4일
리포트 2. 무더기 미입력 왜? 관리 사각지대 'SEMS'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59118
전라남도 공무원들의 SEMS 관리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굴뚝에서 어떤 대기오염물질이 얼마나 배출되는지 SEM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담당 공무원은 그간 한 번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산시스템을 놔두고 굳이 배출업체 ‘방문’ 점검을 고집하고 있다는 전라남도 공무원들. 하지만 3천여 개의 굴뚝을 점검해야 할 인력이 고작 10명에 불과하고, 실제 방문 점검율이 58%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해 조사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6월 7일
리포트3. “관행처럼 이어진 미입력”..과태료 부과 없었다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59173
자치단체의 점검과 과태료 부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배출값 전산 미입력도 관행처럼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감사원 자료를 뒤져 SEMS 입력 실태를 점검한 2017년, 2019년 자료를 찾아냈습니다. 전산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2013년 2천여 곳을 비롯해 매년 수십에서 수백 개의 전국 사업장이 배출값 전산 입력을 하지 않고 있단 사실을 수면 위로 끄집어냈습니다.
6월 14일
리포트4. “미입력 수작업 확인” SEMS 개선 시급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59380
환경 공무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산시스템의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현재 SEMS에는 배출값 입력 유무를 표시하는 항목이 없어 공무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입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3천여 개의 굴뚝 배출값을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대안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미입력 사업자 관리 기능을 구현하라는 2017년 감사원 자료를 찾아 환경부에 제시했습니다. 2단계 SEMS 구축사업에 관리 기능을 구현하겠단 환경부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6월 27일
리포트5. 전라남도, 배출업체 SEMS 미입력 전수 조사 착수
http://www.ikbc.co.kr/kor/news?mode=view&nwCd=main_news_02&menuId=56_65_73&nwid=359774
대기오염물질 배출값 전산 미입력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자치단체 스스로 관리 부실을 인정하게 만든 건 kbc 보도가 처음입니다. 전라남도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고, 현장 동행 취재를 통해 이를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대기오염물질 배출값 미입력 통계와 제보자의 진술 녹취 등은 kbc 취재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것들입니다. 기획보도 특성상 타 매체 추종 보도가 뚜렷하진 않았지만 배출값 전산 미입력 사태를 환경부와 전라남도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켰고,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인력과 지역적 한계로 전남 사례에 국한되긴 했지만 그간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배출값 전산 미입력 문제를 통계 자료로 입증한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c 보도 이후 전라남도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체 218곳에 대한 전산 입력 여부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산시스템 모니터링을 전담할 공무원을 지정했고,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상시 대기오염물질 감시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자치단체와 배출업체들의 의견을 종합해 SEMS 2단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배출값 입력 여부를 단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관리 기능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부와 전라남도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8회 전체 총평
제35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3편이 출품돼 1, 2차 심사를 거쳐 14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이 중 7개 부문에서 각 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최종심사에 오른 4편의 보도 중 TV조선의 <여성 철인3종경기 유망주의 극단적 선택…유족 “前 소속팀에서 가혹행위”> 보도가 선정됐다. 특종 보도의 가치뿐 아니라 문체부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가능케 한 입체적인 후속 보도로 완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TV조선의 보도는 다수의 선행 보도에서 나타난 정형화된 체육계 폭력문화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형 폭력행태 실상을 보여준 한편 선수의 호소를 외면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 기사는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정파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부의 임대사업자 지원정책의 부작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기자상 심사과정에서 임대사업자 지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초기에 확인하기 힘든 누적된 부작용과 폐해를 서울 강남, 강북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서 유의미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대한민국 데프블라인드 리포트>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자들에 대한 전례 없는 집중기획보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 소수인 탓에 복지정책과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의 고통을 이중통역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취재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해외 특수교육 사례를 취재해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관심을 촉발시킴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JTBC의 <‘덕분에’ 지키는 방역전선···의료현장의 그늘’>은 코로나 방역전선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을 영웅으로 떠받들면서도, 차별적인 수당 지급으로 상처를 주는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의 위선적인 부실 행정을 끈질기게 비판해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은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TJB대전방송의 <여행용 가방 학대 사망 9살 아동>이 선정됐다. 꾸준한 후속보도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으면 진상 규명이 늦어졌거나 묻힐 수도 있었던 잔혹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기자의 집념과 열정을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역 내 편의점을 활용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대안을 실행한 점은 금상첨화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민 없는 농업법인, 특혜로 키운 불법 온상> 역시 심층보도의 전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농업과 농민 문제가 언론의 관심영역에서 점점 소외되는 사이에 총체적인 부조리 상태에 빠진 농업과 농민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취재진의 집중력이 주목받았다. 농업과 농민을 위한 국가 예산을 지역 건설업자와 자녀들이 편취한 한 농업법인의 사례로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묵직한 보도였다.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전문보도부문 사진보도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폭파된 남북화해의 상징>은 북한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현장을 포착하기 위한 기자의 집념과 사건 발생 시점의 절묘한 조합으로 건져 낸 특종에 심사위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배포한 폭파현장 사진으로 인해 특종의 반향이 축소됐지만, 이 또한 체제의 선전사진과 기자의 보도사진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