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유명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의 부실 사모펀드 투자 사실을
공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10월 중순입니다. 상장사가 주주들이 낸 투자금 수천억원(2643억원)을 쌈짓돈처럼 썼다는 사실은 매우 상식적이지 않았습니다. ‘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 보도는 이처럼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배경과 구조를 심층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취재는 두 갈래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헬릭스미스가 주주 돈으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를 시작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공시한 5년 치 자료들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회사가 신규 투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만 520장 분량입니다. 헬릭스미스는 이 신고서류를 5차례 수정해서 다시 냈습니다. 수천장에 달하는 자료를 검토하며 상장사의 투자금 조달과 활용이 얼마나 주먹구구로 이뤄졌는지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자료 취재에서 확인한 사실은 다시 검증과 보완, 문제의식의 심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증권사와 다른 바이오기업의 실무자, 금융감독원의 감독 업무 담당자, 한국회계기준원 연구원 및 교수 등 학계 전문가를 섭외했습니다. 특히 헬릭스미스 사례를 특정 기업의 도덕적 해이로만 국한하지 않고 투자자 보호에 반하는 현행 자본시장 제도의 문제점 전반으로 확대하는 데 취재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같이 자료와 시장 관계자 취재를 병행해 올해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기사 4개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헬릭스미스가 처한 상황과 그간의 투자자 기만 행위, 주주 등 투자자가 입은 실질적 피해와 그 전이 구조, 제도의 결함과 대안 등을 순서대로 다뤘습니다.
그간 국내 언론은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부실 사모펀드에 투자한 상장기업을 투자 사기의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상장사의 펀드 투자 재원은 주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상장회사가 매년 증자 등을 통해 증권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10조원이 넘습니다. 헬릭스미스처럼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해 소액주주의 돈으로 회사 운용과 신약 개발을 하는 바이오 특례 상장기업이 최근 16년간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만 2조원에 이릅니다. 현행 자본시장 제도가 상장사의 고위험 투자 등 불투명한 자금 운용으로 주주의 손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본지 보도가 최초입니다.
‘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 보도는 지난 10개월간 지속한 장기 취재의 결과물입니다. 본지는 헬릭스미스가 투자한 부실 금융상품인 ‘팝펀딩 사모펀드’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올해 2월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에도 팝펀딩 관련 연속 보도를 통해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이번 보도 역시 그 연장선에서 사모펀드 부실 사태가 어떻게 증권시장의 소액주주 피해로까지 이어지는지 밝혀내고,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기획한 것입니다.
한 사안을 장기간 심층 취재해 자본시장의 연쇄 피해구조와 제도적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의 ‘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 보도는 방대한 자료 등 심층 취재를 바탕으로 해 타 매체가 추종 보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연합뉴스 등 적지 않은 매체가 본지 보도의 파장을 덮기 위해 회사 측이 배포한 홍보 보도자료를 기사화해 소액주주 등 시장 참여자의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 역시 함께 보도해 (11월 30일자 ‘[단독]금감원, 장밋빛 홍보자료 쏟아낸 헬릭스미스에 ‘경고’’ 기사 참고) 회사에 경고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 보도의 파장은 컸습니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에서 본지 보도 직후 헬릭스미스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서 지적한 상장사의 불투명한 자금 운용 및 허술한 투자금 사용 내역 공시 등이 강화될 예정입니다.
헬릭스미스는 당초 연내 1000억원 넘는 신규 투자금을 조달해 이중 700억원을 서울 마곡의 본사 사옥 담보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하려 했습니다. 회사의 본업인 신약 연구 개발비가 아닌 당장 급하지 않은 은행 대출을 상환하겠다며 막대한 투자금을 추가로 모집하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본지가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은 자금 운용이 적절한 것인지 지적하자 최근 대출금 상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또 헬릭스미스가 근래 언론사 등에 홍보자료를 쏟아내 투자자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회사 측이 잘못을 인정하며 기사 내용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외부에 다시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본지 보도는 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며 실질적인 투자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제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