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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3회 · 2020년 11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8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 단계 및 취재 과정 하루를 마친 사람들에게 밤은 유일한 ‘쉼’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편히 잠든 밤에도 누군가는 자신을 갈아 넣는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2일, 경기 안산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쿠팡 배송기사 김모(46)씨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은 비대면 쇼핑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유통업계의 배송물량도 덩달아 급증할 때였습니다. 김씨의 죽음 이후 2020년 12월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 택배노동자만 16명입니다. 이 중 야간노동자로 확인된 고인만 9명이고, 나머지 노동자들도 택배노동 현실을 고려하면 대부분 야간노동을 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당연한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과거 24시간 운영하는 마트가 등장했을 때 소상공인들에 대한 상권침해 논란만이 있었을 뿐, 마트에서 24시간 돌아가며 노동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는 논의되지 못했다. 노동과 과로에 대해 관대한 우리나라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야간노동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대해 “돈을 더 벌기 위해 노동자 스스로 선택한 것 아니냐”고 치부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야간노동으로 인한 문제점을 우리 사회에 환기시키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다뤄보자는 것이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의 시작이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 산업재해로 사망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로 신문 지면 1면을 가득 채운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습니다. 야간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또는 노동 혹사로 인해 어떻게 목숨을 잃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신문의 전통적 양식인 ‘부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산재 사망자들에 대한 초점이 주간노동자나 노동 현장의 사고로 인한 사망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야간노동자들의 죽음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야간노동에 대한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던 59세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투입 작업 도중 2.3m 펄프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진 53세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 등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에 드러난 야간노동자들의 죽음은 노동 시간을 줄이거나 야간 노동 환경을 개선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불야성의 성(城)이 유지되는 이면에는 어딘가에서 매일같이 자신의 노동으로 밤을 지탱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간 중 직접 만나거나 접촉했던 60명 이상의 야간노동자들은 모두 기업과 사회의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에서 안전하지 않거나 과잉노동의 시스템을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쉼’의 공간인 밤은 야간노동자들에게는 고된 노동의 시간이 됐습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권종호 직업환경의는 취재팀에 “야간노동은 자신의 피를 팔아 돈을 버는 ‘매혈’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기를 맞아 우리나라 야간노동의 문제점에 대해 짚고자 했습니다. 야간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바뀌기 위해서는 야간경제가 어떻게 노동자들을 소비하고 있는지 그 구조적 민낯을 드러내고 공론의 장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야간노동을 유발하는 야간경제의 시스템을 파헤치고자 했습니다. 요컨대 노동자들을 밤으로 동원하는 사회경제적 구조와 함께 그에 따라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는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야간노동자들의 죽음을 단순히 동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객관적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 마련에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문적인 분석을 위해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과 함께 야간노동자들의 산업재해 규모와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계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산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야간노동자와 관련해 별도 통계를 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야간노동자들의 존재 자체가 통계에서는 가려져 있던 것입니다. 야간노동에 대한 노동 당국과 정부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야간노동자 규모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차선책이 필요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일하는 상용(정규직) 노동자들은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규정돼있습니다. 우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매년 발표하는 야간작업으로 특수건강진단 검진을 받은 인원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근거해 야간노동자가 업무 중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숨졌을 때 발생하는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여가활동 손실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추산했습니다. 계산된 비용은 연간 2조 6000억원(2018년 기준)에 달했고, 전년 대비 약 3500억원이 늘어나 앞으로도 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마저도 실제 야간노동을 하고 있지만 특수건강진단을 받지 못하는 대리운전기사나 택배노동자, 자영업자 등은 포함되지 못한 최소 수치입니다. 야간노동은 국제암연구소(LARC)에서 지정한 ‘2급 발암물질’에 해당되지만 이제껏 언론이 다룬 노동의 공간에서 야간노동은 새벽배송 택배기사의 하룻밤 동행 르포나 야간노동 체험 등 단편적으로만 다뤄져 왔습니다. 실제 야간노동자들에 대한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손실 규모, 사회적 비용에 관해 분석한 언론은 서울신문이 최초입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서 간 협업을 통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고 기사와 야간노동 산재 통계는 편집국 웹제작부와 협업해 만든 별도의 인터랙티브 웹페이지에도 담았습니다. 기자들이 직접 밤을 새워 새벽배송 기사와 동행하며 인터뷰한 영상은 소셜미디어랩부와 함께 갈무리해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으로 송출했습니다. 시청각 채널을 통해 독자들에게 기사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밖에도 야간노동자와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전문가 좌담회 등을 진행해 야간노동의 문제점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폭넓게 담고자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1면 전면의 야간노동자 사망 부고 기사 게재 ‘달빛노동 리포트’의 첫 회 1면은 탐사기획부가 직접 확인한 올해 상반기의 산재 사망 야간노동자들의 사연이었습니다. 기간은 2020년 상반기로 한정하고,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망 노동자 1101명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사고 사망 노동자 470명, 질병 사망 노동자 631명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별도 통계가 따로 없어 야간노동자 여부는 1101명의 모든 개별 데이터를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기준은 근로기준법 제56조의 야간노동 기준 시간(오후 10시~다음날 6시 )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은 노동자들은 포함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확인된 인원은 전체 사망자의 13.4%인 148명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 실태조사로 집계된 전체 노동자 중 야간노동자 비중 10.2% 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사고 사망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재해조사의견서, 질병 사망자는 근로복지공단의 질병판정서를 확인했고, 각 의견서에 서술로 설명된 야간노동 여부를 야간노동자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산재 인정 날짜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한 사망 노동자의 경우 산업재해 판정 기간이 길어 2020년 이전에 사망한 사례도 포함됐습니다. ■취재원 보호 및 설득 야간노동자들의 문제는 다른 이들과 달리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외부로 문제를 알림으로써 직장으로부터 돌아올 불이익이 이들에게는 가장 큰 우려였습니다. 특히 2회에서 다룬 새벽배송 기사들의 경우 쿠팡을 제외하고는 마켓컬리나 SSG닷컴 등 대형 유통사 모두 노조가 존재하지 않아 목소리를 낼 창구가 없었습니다. 외곽 취재를 통해 저인망으로 밑바닥부터 개별 사례들을 접촉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SSG닷컴과 마켓컬리에서 새벽배송을 하는 기사들 중 인터뷰에 응할 수 있는 분들을 수소문했습니다. 하지만 기껏 인터뷰가 성사되더라도 직장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다시 고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설득한 끝에 2명의 배송기사와 함께 실제로 밤을 새워 새벽배송을 하며 생생한 현장의 문제들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3회에서는 모성보호를 중점으로 여성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한 만큼, 취재 난이도도 높았습니다. 야간노동으로 유산하거나 기형아를 출산하더라도 여성 노동자들은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혹은 마찬가지로 직장과 업계 내에서의 불이익을 우려해 유산조차도 ‘나의 문제’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0년 제주의료원 간호사 집단 유산 사건은 야간노동에 따른 모성 피해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저희는 기획 단계 초기부터 제주의료원 간호사들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다시 한번 언론에 공개적으로 나섰을 때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였습니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모성 문제는 소속 직장 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들도 당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당사자에게 큰 결심이 필요한 문제였습니다. 저희는 2달 이상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전화 인터뷰를 허락받았습니다. 기사로 보도된 인터뷰이는 제주의료원 집단 유산사태의 당사자인 김선희(가명)씨였습니다. 김씨는 2014년 산재로 인정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여전히 당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앞으로 후배들은 이런 어려움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2014년 제주의료원 집단 유산 사태에 대한 산재 인정 이후 첫 언론 인터뷰였고, 김씨로서는 당시 심정을 토로한 사실상 10년만의 첫 인터뷰였습니다. 또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 모성보호와 관련해 최근 상담했던 여성 야간노동자 5인의 사례도 지속적인 취재 협조 요청 끝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직접 남편을 인터뷰해 직장에서 당한 부당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고민을 올린 전직 간호사 한 분을 통해 지방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야간노동 동의서 작성을 종용하고 유산의 위험 속에서도 간호사들에게 야간 교대근무를 시킨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취재원 진술에 대한 신빙성 및 사실관계 확인 SSG닷컴의 새벽배송 기사들을 취재하던 중 지난 9월 김포의 SSG닷컴 이마트몰의 물류센터에서 배송에 나서던 새벽배송 기사 한 명의 차량에 퇴근하던 분류작업자 A(36)씨가 치어 숨진 사고를 사건 직후 파악했습니다. 주변 기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취재를 이어간 결과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장소에서 앞서 7월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배송기사 당사자를 수소문해 설득했고,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늦게 올라와도 빠른 배송시간을 종용받는 새벽배송 시스템과 함께 2차 하청업체 소속인 배송기사에게 고객의 물건 반품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9월 사고는 타사에서는 단신으로 처리된 일반 교통사고였지만, 7월 사고의 존재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건입니다. 배송기사 당사자의 증언 외에도 사건을 조사한 김포경찰서와 함께 이마트몰에도 사고 내용을 확인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와 영상 촬영 등 다양한 멀티 콘텐츠 시도 탐사기획부는 이번 기획을 진행하며 야간노동의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신문의 지면 기사만을 작성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사내 웹제작부와 함께 만든 ‘달빛노동 리포트’의 인터랙티브 웹페이지에는 신문 지면에 담지 못한 부고 기사들을 전부 실어 독자들이 직접 야간노동자들의 죽음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관련한 통계들을 다양한 시각 데이터로 환산해 싣고 정혜선, 최은희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 보고서 원본을 독자들에게 공개해 야간노동의 사회적 비용을 분석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박재홍, 이태권 기자가 직접 SSG닷컴의 새벽배송 기사와 동행한 인터뷰 영상은 소셜미디어제작부와 협업해 유튜브와 네이버TV 영상으로 갈무리했습니다. 생생한 야간노동자들의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문제를 확인하고 고민할 수 있게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만든 시청각 채널을 활용한 예입니다. ■시민사회에 던진 야간노동에 대한 질문 기획 시리즈의 4회와 5회에서는 각각 야간노동자 및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시민사회가 어떻게 야간노동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 대안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총 783명(야간노동자 249명, 야간서비스 이용자 534명)을 통해 야간노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가 “야간노동이 주간노동보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야간노동자의 43%는 오히려 “새벽배송 등 야간노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답변해 이들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도 일자리가 늘기를 바라는 현실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야간에 일을 해야 하는 야간노동자의 민낯인 셈입니다. 5회 좌담회에서는 노동보건 분야의 전문가와 당사자 대담을 통해 현행 법 체계에서의 야간노동에 대한 개선 논의를 전했습니다. 좌담회에 참석한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야간노동에 관한 국내법 규정은 근로기준법의 조항 3개가 전부”라며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영선 노동시간연구센터 연구위원도 “기업으로서는 1.5배의 야간 추가수당으로 비교적 싼 값에 노동자를 밤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간노동의 문제점을 시민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좌담회가 마중물이 된 셈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1월 12일 ‘달빛노동 리포트’의 첫 회 기사가 나간 후 미디어오늘에서는 ‘윤석열 1면들 사이 유독 빛났던 서울신문 1면 달빛 부고’라는 기사를 내고 “신문을 사지 않는 시대에 신문 1면이 주목해야할 곳이 어디인지 돌아보게 만든 아주 특별한 1면”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보에서도 “서울신문 1면이 드러낸 야간노동자 148명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당일 기사를 내고 저희 기획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이후에도 미디어오늘에서는 11월 15일자로 안동환 탐사기획부장을 인터뷰한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기사가 나오기까지”기사를 냈습니다. ‘달빛노동 리포트’는 방송과 라디오에서도 회자됐습니다.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에서는 11월 22일과 29일 2회에 걸쳐 ‘누구를 위한 ‘윤석열 대망론’인가? 그리고 전태일 50주기‘에서 전태일 50주기 특집으로, ’신문 1면의 민낯…무엇을 경계해야 하나?‘에서 신문 1면 특집으로 본 기획을 다뤘습니다. 산재 피해자 단체 ’반올림‘에서 활동하는 임자운 변호사는 “유족들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기사였다. 소수를 위해 의미있는, 공을 많이 들인 기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도 같은 방송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기획이다.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 기사도 기대한다”고 평했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11월 13일 “야간 노동자 부고기사 1면에 실은 서울신문” 제하로 기획기사를 다루며 “언론이 단편적으로만 다뤘던 ‘야간노동’이라는 논제를 기획 시리즈 타이틀로 들고 나온 점이 주목할 만하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전태일 분신 50주기에 맞춰 쏟아낸 노동기사들 중에서도 차별성이 있었다”고 평했습니다. MBC는 지난 3일에도 ‘[집중취재M] "24시간 불 밝힌 대한민국"…야간 노동자의 하루’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과로와 수면장애, 사회적 단절에 시달리는 야간노동자의 하루를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본 기획이 나오고 노동안전보건계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단체 노동건강연대에서는 “누구도 쓰지 못했던 부고 기사였다. 활자가 그저 활자가 아니라 지금은 숨쉬지 못하는 노동자의 아픔이라는 점이 온전히 다가옴을 느낀다”고 평가했고, 탁종열 전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소장도 “언론의 노동인권 인식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오늘 서울신문 1면 기사와 이어진 기사를 보면서 언론이 여전히 자기 몫을 하려는 움직임을 본다”고 호평했습니다. 이 밖에도 권김현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주요 각계 인사들도 페이스북에 서울신문 1면을 공유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회 보도가 나가고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징벌배상법의 당론 채택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 야간 노동자들이 '달빛노동'이라는 이름으로 24시간 풀가동 기계처럼 일하고 있다. 살기 위해 죽어야 하는 이 역설의 현실을 반드시 끊어내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제도적 개선의 움직임도 이어졌습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 준비 중입니다. 해당 개정안은 특수형태근로자에 대해 산재보험 가입대상에서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특례가 실효성이 없음을 지적하고 보험 적용 제외 규정을 삭제해 특수고용노동자가 산재보험의 당연가입 대상이 되도록 하는 내요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업에 노무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점(전속성) 요건을 삭제해 새벽배송 기사 등 야간노동으로 대표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입니다. 야간노동에 대한 관심은 언론계로까지 번졌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달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보도 제작 실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야간노동자 죽음을 다룬 서울신문 1면 기사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반가웠다. 다만 그동안 언론이 산업 현장에, 야간노동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느냐고 한다면 부족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 현장을 얼마나 보도하느냐의 수량적 측면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식부터 전환하기 위해 여러 의견을 들어 이번 실천 선언을 만들게 됐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1인 출판사 ’전기가오리‘를 운영하고 있는 시민 신우승 씨는 보도가 나간 후 회사로 메일을 보내와 「당신이 잠든 사이」 중 부고 부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집 소책자를 제작하겠다고 알려 왔습니다. 야간노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본격화된 사례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기획 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정한 윤리강령을 준수해 취재, 보도했습니다. 먼저 국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올해 상반기(1월~6월) 산재 승인을 받은 사망 노동자 1101명의 재해조사의견서와 질병판정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사례를 분석했습니다(정당한 정보수집). 이후 서울신문의 취재 요청에 동의한 새벽배송 기사들을 인터뷰하고, 사실관계를 경찰 등 수사관과 사건 관계사인 이마트몰에 확인해 크로스 체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록이나 정보를 조작하지 않았습니다(정당한 정보수집). 이 과정에서 취재원들의 우려를 고려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도록 했고, 이를 취재원과 상의했습니다(사생활 보호, 취재원 보호). 서울신문은 매일 신문 조판이 완성되면 심의실에서 5명의 심의위원들이 그날의 지면을 평가합니다. 시리즈 보도 후 심의위원들은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라는 제목 아래 1면에 담담하게 풀어낸 편집이 묵직하고, 야간노동 시간표 안에 각종 관련 지표를 담아낸 4, 5면 그래픽 편집도 돋보인다. 지난해 경향신문의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1면과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의 부고를 담은 뉴욕타임즈 5월 24일자와 유사한 편집 모델이지만 그렇다고 울림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겠다”고 평가했습니다. 사내 노조도 공보를 통해 “더욱 고무적인 것은 SNS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서울신문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기존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파격적 시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자평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133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에서도 독자위원인 정성은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달빛노동’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생생한 단어로 이슈를 집약적이고 감성적으로 잘 전달했다. 자료나 수치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고, 밤새 배송기사를 따라다니면서 자세하게 그들의 작업 과정과 노동의 강도를 기록하고 잘 전달해 새벽 배송기사의 야간노동의 고통과 이를 따라가는 기자의 힘듦이 생생하게 잘 전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는 외부 지원 없이 서울신문 자체적으로 발굴 취재해 보도한 기사입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된 사항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11월

제363회(2020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등
1-03 경향신문 이보라·허진무·정희완
경제보도부문 · 1편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3-11 SBS 노동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4-04 경향신문 윤지원·허진무
소년범-죄의 기록
4-09 서울신문 이근아·김정화·진선민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5-04 YTN 김우준·정태우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8-05 인천일보 이순민·김신영·이상훈·이창욱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9-03 KBS춘천 박상용·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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