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출품 후보작 제363회 · 2020년 11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13

부산은 왜 가야를 버렸나?

KBS부산 KBS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아파트에 갇힌 ‘천 년의 가야사’ “여태껏 기사가 안 된 게 희한한 일이에요. 그날 회의에서 벌어진 일들은 나의 교수 생활에서 가장 치욕적이고 지우고 싶은 과거입니다. 국가 사적인 복천 고분을 52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공원으로 전락시키는 심의를, 자의든 타의든 통과시켰으니까요.” “복천고분에서 출토된 철갑옷 때문에 임나일본부설이 폐기됐습니다. 가야 지배설을 주장하는 일본에게 고분과 출토 유물은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러니 모두 파헤쳐 일본으로 갖고 갔죠.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아파트 발아래 가두려 합니다. 비약일진 모르지만, 일본의 도굴 훼손과 우리의 아파트 건설이 뭐가 다른가요.”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부산시 문화유산과는 복천 고분 보호보다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늦어진다고 걱정했어요. 문화재청은 부산시 심의보다 더 높은 아파트를 허가했고요.” “수십 년도 못 가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천 년의 역사 가야고분의 경관을 파괴하겠다는 발상이, 부산 도심 한 가운데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동을 거는 사람은 우리 같이 힘없는 학자 몇 뿐이에요.” 복천고분은 철갑옷 등 1만여 점의 유물로, 가야가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주장을 폐기시킨 영광을 갖고 있다. 그런 역사를 부산시는 고층 아파트에 가두려 했다. 2018년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는 부산시의 의도적인 허위자료 상정, 공문서 회의록 조작 의혹, 조합의 문화재위원 협박 등이 자행됐지만 재개발 절차는 순항했다. 부산은 역행했다. 온 나라가 가야사 복원에 매달릴 때 부산시는 5200세대 규모의 고층 아파트가 고분 전 방위를 에워싸는 재개발 사업 심의를 통과시켰다. 문화재위원회에 참석한 교수들의 격렬한 반대로 아파트 허가는 20개월 동안 진척이 없었지만 2018년, 갑작스레 통과됐다. 모두들 아파트 개발이 복천 고분 경관을 완전히 해칠 거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등재 후보에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는 많았지만 심의 허가 이면을 들여다보는 기사는 전무했다. 재개발 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민간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KBS가 가야할 방향이기도 했다. 과거 KBS 부산방송총국은 초고층 개발의 광풍이 인간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단독 기획으로 보도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한다. 어떤 과정 속에서 평화의 풍경이 깨지는지, 일부 계층이 누리는 건축의 폭력은 어떻게 공공자산을 잠식시키는지 고발하고자 한다. 더불어 잠식당하기 전, 파괴되기 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 부산 시민의 공유자산인 복천고분을 지키려 한다. 복천고분으로 시작된 물음이, 결과적으로 부산이란 도시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귀결되길 바란다. ■ 복천고분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금’ 뿐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뽐내던 부산에는 이제 고층 아파트뿐이다. 절대적으로 보존돼야 할 곳도 가려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언론도 바뀌어야 했다. 짓지 말아야 할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한발 물러나 보도하는 관행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미 다 짓고 난 뒤에 나가는 기사는 부산의 가야사 복천고분을 지키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재개발 시행 인가 전, 개발을 멈출 수 있을 때 선제적으로 보도하자는 마음으로 취재에 들어갔다. 수소문을 하며 당시 심의에 참석했던 이들을 만나고 다녔다. 격렬하게 아파트 건축을 반대했던 문화재위원들이었지만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위원을 상대로 협박 전화를 해댔고, 개인 재산권 침해에 대한 소송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조합의 위협적인 태도는 위원들로 하여금 그날의 기억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문화재위원들은 언론사도 믿지 못했다. 단발성 기사, 방송 분량과 지면 채우기 용으로 이 문제가 언급돼서는 안 된다며 문전 박대했다. 한 달 가까이 문화재위원들을 찾아갔다. 양심에 호소하고 약속했다. 아파트 재개발 심의 과정에 있었던 불법 의혹을 모두 밝혀내고 부산시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마침내 인터뷰에 협조한 문화재위원들의 입에서 나온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 아파트 허가 위해 ‘허위자료 상정’에 ‘허위 공문서 작성’까지 감행한 부산시? 아파트를 허가하기 위해 부산시는 45층 초고층 아파트가 지워진 도면을 상정했다. 허가권자인 동래구는 이를 항의했지만 부산시는 재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허위자료를 그대로 올리라고 했다. 7구역인 45층 초고층 아파트 밀집 구역이 빠지자, 전체 아파트 건축 규모가 5천여 세대에서 3천여 세대로 줄었고 가장 높은 층수도 45층이 아닌 32층으로 기록됐다. 문화재위원들은 아파트 조합 측이 통 큰 양보를 했다고 생각했다. 속임수였다. 자료도 불완전했지만 문화재위원장의 태도도 강압적이었다. 더 이상 심의가 지체되면 안 된다고 말하던 부산시 문화재위원장은 6개 구역 각각의 아파트 층수를 쭉 읊더니 갑작스레 심의 종결을 알렸다. 단독 입수한 당시 부산시 회의록을 보면 참석 의원 절반이 아파트 건축 허가를 심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반대했다. 6개 구역에 이르는 층수 조절을 두고 반대한 것이 아니라, 조합 측의 설계 층수가 너무 높다고 사업 자체를 재심의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상정되지 않은 2천 세대는 심의조차 못 받았고, 3천 세대 허가는 반대 위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결과였던 셈이다. 참석 위원 절반인 4명의 위원이 격렬하게 반대했음에도, 부산시는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결과를 전원 동의라 기록했다. 부산시 문화재 보호조례에 따르면 심의 허가는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있다. 부산시는 표결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문제가 없다 했다. 부산시의 위법 행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심의에서 나오지 않는 위원의 말을 회의록에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허가권자인 동래구청은 회의가 비상식적으로 끝난 사실을 알고 허가를 거절했다. 부산시 문화유산과는 ‘A와 B교수의 확인을 받아 시행한다.’라는 문구를 넣어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반대했던 위원들은 확인 받아 시행한다는 문구는 아파트 건설과 같은 대규모 검토 사항에 쓰지 않는다 했다. 역사문화 환경지구에 세우는 작은 푯말, 가로등을 두고 쓰는 말이라 했다. 또한 확인할 위원 선정도 회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라 증언했다. 관련 의혹을 담은 보도에 대해 부산시는 증거 제출 없이, 사실과 다른 보도이며 문화유산과는 복천고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2018년 심의 참석자들로부터 증언 확보 인터뷰에 응한 교수들은 2천여 명의 조합원 협박을 이겨내야 했고, 담당자들은 직을 걸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날이 허다했다. 2년 전 봉인됐던 부산시의 불법 의혹을 꺼내드는 일은 부정과의 싸움이 아니었다. 진실을 차마 말하지 못하는 관련자들의 마음을 사는 일이었다. 취재원들이 내게 원하는 바는 확고했다. 언론이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것이었다. 취재원들은 나를 믿기 위해 계속 물었다. 취재하는 목적에 대해 전화로, 메일로, 응대로 수십 일을 답했다. 불법 의혹에 대해 책임자가 법적 심판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사로 맞서겠다고 했다. 기사로 진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에는 복천고분 일대인 복산1구역 재개발을 반대했던 문화재위원 교수 2명의 증언이 음성변조 없이 등장한다. 부산의 한 문화재 관련 공무원은 심사 과정 중의 불법 의혹을 겪은 그대로 증언했고 이는 그래픽 자막으로 방송됐다. 부산시는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관련 공무원의 증언 보도 이후 기사에 대해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자발적 취재, 불법 의혹 재개발 멈춰 세우다. 부산일보는 2020년 1월, 5200세대의 아파트가 복천 고분 주변으로 들어선다며 45층이 포함된 7구역 설계안이 심의과정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2018년 심의 당시 32층으로 통과된 아파트 최고 높이 층수가 심의 이후 45층으로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라 주장했다. 검증을 직접 해보자 마음먹었다. 불법 정황을 알려주는 제보자는 없었다. 불법 정황을 알만한 취재원을 직접 찾아 나섰다. 의혹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증언과 증거를 직접 모았다. 심의에서 7구역이 빠진 자료가 상정된 것과 관련해 부산시의 개입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부산일보의 취재 내용에서 더 나아간 ‘허위 공문서 작성’과 ‘부산시 문화재위원장의 일방적인 심의 진행’, ‘과반수 의결이란 부산시 문화재보호 조례 위반’ 등을 고발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재개발 현상변경 계획안·회의록 단독 입수···문화재청 허술 심의도 질타 5200세대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이 복천고분의 경관을 어떻게 짓누르는지 알리기 위해선 건축 계획안을 해석할 줄 알아야 했다. 재개발 현상변경 계획안을 단독으로 입수해 아파트 동수와 높이와 위치, 문화재와의 거리를 모두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복천고분 인접 지역의 아파트가 2018년 부산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때보다 2020년 9월 문화재청 허가에서 더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복산 1구역 재개발에는 국가사적인 복천고분과 부산시 지정 문화재 14건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부산시가 모두 심의 권한을 갖는다. 문화재청은 부산시에서 최고 15층으로 허가한 고분 인접 지역의 아파트를 26층으로 허가해버렸다. 문화재청의 무책임한 심의 결과를 묻는 취재진에게 문화재청은 고분과 가까운 지역의 심의는 문화재청 결정이 더 우선된다고 반박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지역 학계는 문화재청을 규탄하는 항명서 작성에 들어갔다. 최초 공개된 또 다른 내용은, 건축 전공의 문화재위원이 만든 영상으로 아파트가 완공될 경우 고분 일대 전경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10분 길이의 동영상이다. 처음으로 공개된 고층 아파트 완공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복천고분 일대의 전경이 어떻게 훼손되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상당히 높였다. 회의록을 입수해, 2018년 심의에 참석한 복수의 문화재위원들에게 보여줬다. 회의록의 많은 부분이 삭제됐으며 논의되지 않는 내용이 삽입됐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회의록이 공개됨으로써, 문화재위원들의 증언은 힘을 얻었고 당시 심의가 위원장의 고압적인 진행 속에서 가결됐음이 직접적인 증거로 확인됐다. ④ 기타사항 여하 ■ 합의된 촬영, 현장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묘사 부산시의 해명도 필요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문화재위원들의 말이, 거짓일 수도 있었다. 불법이라 주장하는 쪽과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 모두 입장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취재원과의 접촉을 일주일 동안 거절했다.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을 확인하고 궁금한 점이 있어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 했지만 전화, 문자 메시지, 만남을 모두 거부했다. 촬영 팀은 부산시의 답이 올 때까지 시청에서 며칠을 기다렸다. 설득과 설득 끝에 부산시의 입장은 정식 인터뷰로 들을 수 있었고 불법 의혹 과정에서 부산시 담당 주무관이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은 모두 담았다. 아파트 건설이 시작되기 전, 고분 경관 훼손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현장 설명을 길게 했다. 영상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보편적으로 잡는 온마이크 형식을 포기했다. 현장에서 고분의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를 언급하며 아파트 최고 높이와 비교 설명했다. 이때 카메라는 삼각대에서 분리시켜, 고분에서 아파트가 들어설 위치로 이동시키는 역동성을 구현했다. 영상만으로 시청자의 이해가 다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허용기준 2배 이상 초과되는 아파트의 높이를 그래픽으로 재편집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선임기자의 의혹 제기, 후임기자의 단서 수집···지역 언론 존재이유 입증 부산일보의 ‘5200세대 아파트 숲에 망가질 복천동·동래읍성 문화 유산’ 기사는 타사 기사였음에도 충분히 새롭게 취재할 만한 단서를 던지고 있었다. 또한 해당 기사의 기자는 관련 내용을 부산 역사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며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차례 조명했다. 타사에서 다뤘던 기사라 해서, 등한시했다면 불법의혹은 의혹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부산의 가야사를 지키는 문제는 기자의 언론사 소속에 좌지우지 될 문제가 아니라 판단했다. 더 숨겨진 내용을 보도하기 위해 경쟁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결국 지역과 지역민에게 이로운 결말이라 생각했다. 부산일보가 45층 7구역이 상정 자료에서 빠졌다고 문제 제기한 덕분에, KBS부산은 더 파고들어 부산시의 허위 회의록 작성과 부산시 조례 위반, 2020년 문화재청 허가의 문제점까지 밝혀낼 수 있었다. 지역 언론이 건전한 경쟁과 협력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였다 자평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부산시 “앞으론 표결 처리하겠다”···검찰, 시의회 차원의 전방위 수사 부산시는 과반수 찬성 의결을 위반했다는 기사의 지적에 대해 시정하겠다고 입장 표명했다. 부산시의원을 상대로 한 설명 보고에서 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앞으로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표결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문화지킴이, 부산초량왜관연구회, 환경보호실천본부,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부산녹색연합, (사)범시민금정산보존회, 금정산국립공원지정 범시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반대 의견을 묵살한 채 일방적인 회의 진행을 한 前 부산시 문화재위원장과 관련 부처 부산시 주무관을 검찰 고발했다. 경찰로 이관돼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수사 중인 고발 건에 대해, 시민단체장은 고발인 조사에서 KBS 뉴스를 인쇄해 증거로 제출했다. 부산시 행정문화위원회는 특별 조사단을 꾸려 복천고분을 둘러싼 재개발을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부산시 담당 부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확인된 만큼 관련 주무관에게 제기된 의혹을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할 계획이며 특위 발의안이 오는 본회의에 제출될 계획이다. 부산경남사학회, 부경역사연구소, 부산고고학회 등 지역 역사 학계는 문화재청의 2020년 9월 허가에 대해 재검토 하라는 공동성명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한 現 부산시 문화재위원회는 이전 문화재위원장을 상대로 공식 항의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KBS부산 보도국의 ‘부산은 왜 가야를 버렸나?’ (복천고분 병풍 아파트 심의 통과...'불법 의혹', 문화재청 '복천고분' 옆 26층 아파트 허가...문화재 보호 의지 상실?, 부산시 '회의록 조작 의혹'...검찰 수사 착수 등) 연속보도는 초고층 건물이 부산을 뒤덮는 실태를 문화재 보호 측면에서 새롭게 다룬 심층 취재물이다. 또한 대규모 아파트 건축 심의를 사업 시행 전, 불법 정황과 함께 문제 제기한 보기 드문 기사다.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으로 부산시 불법 의혹을 고발한 해당 기사는 재개발과 부동산의 광풍이 불고 있는 한국에서 요즘 언론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엘시티는 들어서기 전, 부산의 대표 명소가 될 거라 광고했다. 실체는 부산 바다와 산의 경관을 사유화하고 싶은 인간의 욕심을 부채질 했고, 제2의 엘시티를 표방한 고층 건물이 경쟁하듯 빽빽하게 도심을 채워나갔다. 해당 기사는 고분을 보호하자는 문화재 보호 기사 같지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사람을 위한 도시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복천고분에 담긴 역사와 공공자산 이라는 가치를 확장시키면 토지와 하늘, 햇빛과 달빛을 우리는 모두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만날 수 있다. 문화재 보존과 아파트 개발이란 단순 대결 구도로 이 기사를 소비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높은 건물을 소유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으면, 햇빛조차 누릴 수 없는 잔인한 세상이라는 깨달음을 아이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취재했다. 복천고분을 둘러싼 5200세대의 아파트 건설이 재고돼야 하는 이유는 부산 시민들의 가치와 목표가 좀 더 다양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삶이 무한 경쟁이 아닌 배려와 공생으로 자리 잡히길 고대한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부산방송총국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근거 없는 일방적 비판이나 대립을 지양하고 현장 취재와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분석을 통해 ‘복천 고분이란 공공자산의 사유화’란 문제를 냉정하게 비판하려 노력했습니다. 불법적인 심의 과정이 바로 잡혀 아파트 조합의 재산권 보호와 복천 고분 경관이 보존되길 희망합니다. 아울러, 본 단독 취재 보도는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 사항이 없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11월

제363회(2020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등
1-03 경향신문 이보라·허진무·정희완
경제보도부문 · 1편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3-11 SBS 노동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4-04 경향신문 윤지원·허진무
소년범-죄의 기록
4-09 서울신문 이근아·김정화·진선민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5-04 YTN 김우준·정태우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8-05 인천일보 이순민·김신영·이상훈·이창욱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9-03 KBS춘천 박상용·홍기석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라임’ 김봉현, 체포前 통화녹취록 입수
후보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육군 22사단, 강풍·동물에 출동 안 하려 꼼수 쓰다 북한 남성에 뚫려
후보 취재보도1부문 아주경제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등
수상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의원님, 이스타항공은 누구 겁니까?”..이스타항공 실소유주 확인
후보 취재보도1부문 MBC
대형 트럭이 중앙선 침범․불법 좌회전…‘위험천만’ 스쿨존
후보 취재보도1부문 TBS
학교 밖 청소년 교육·방역 실태
후보 취재보도1부문 이투데이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 운전기사 故김모씨 갑질 의혹
후보 취재보도1부문 JTBC
옵티머스 로비스트 추적
후보 취재보도1부문 세계일보
죽음의 미래
후보 취재보도1부문 시사IN
사찰 문건 공개 등 국정원 투명성
후보 취재보도1부문 MBC
공정경제 3법 1일 1법 파고들기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겨레신문
삼성전자 반도체 특허침해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겨레신문
대한항공,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外
후보 경제보도부문 헤럴드경제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시너지 기대’ 등
후보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지대추구’ 덫에 빠진 한국
후보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中, 삼성 전세기 전면 차단…한중 '패스트트랙' 끝났다 外
후보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한국타이어 3세들의 전쟁, 그리고 대기업 지배구조의 실태
후보 경제보도부문 MBC
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
후보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회장님의 상속법
후보 경제보도부문 KBS
옵티머스 사기 방조한 하나은행
후보 경제보도부문 CBS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수상 경제보도부문 SBS
장애인 건강권 강화 시급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내일신문
끝나지 않은 고용참사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그 후 50년, 여기 다시 전태일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극과 극이 만나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코로나 세대, 잃어버린 1학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소년범-죄의 기록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그 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디지털성범죄끝장프로젝트 너머n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 불붙은 비혼출산 논의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이상직 공천의 비밀... 민주당은 왜 그를 공천했나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21대 국회의원 보유 주식과 이해충돌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코로나 장발장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트라우마에 우는 탈북민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가파도 프로젝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민선 체육회장 민낯’ 흉기폭행·비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시스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파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돈 받고 판 교단, 평택 사학 태광학원 채용비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이상직 의원 '수상한 선물'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CBS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육아휴직 이유로 기초생활급여 받은 공무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N
전직 구의원 업체에 20억 일감 몰아준 대전 동구청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CBS
묻힐 뻔한 30대 경찰의 죽음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방역 수칙 무시한 공직자·기초의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YTN
‘코로나 기강해이’ 경찰서장, 민간인 성추행 논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이재명 vs 조광한’ 보복감사 논란 촉발한 채용 비리와 개발사업 특혜 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CBS
예술랜드 불법 자연훼손 및 돌산 난개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여수MBC
나노마스크 위해성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오마이뉴스
해운대 바닷가 고층 주거단지 건립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KBS부산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 ‘주소만 대구’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영남일보
지속가능은 가능한가?-지속가능한 한국사회를 위한 제언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남일보
생태환경 리포트-‘생태계 보고’ 신안갯벌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혈세 148억 들인 ‘가파도 프로젝트’ 겉은 ‘화려’ 속은 ‘참담’ 등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수도권 신도시 탈교통지옥 해법은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부일보
도박장 된 이색술집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남양군도의 기억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내 차 정보가 샌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충북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수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문재인 정부 1호 도시재생사업’ 침몰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휠체어 재판' 이만희, 집 앞에선 깜짝 '직립 보행' 포착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더팩트